꿈을꿈을 만화도서관
붕붕아트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너무 반가워할 책이 나왔네요. 만화를 좋아하는,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보면 정말 좋아할 겁니다. 저희 아이도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만화 그리는 것도 좋아해요. 아무 종이에다 만화 캐릭터를 그리고 연습장에 칸을 만들어서 이야기만화를 그리기도 하지요. 친구들끼리 그려서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같구요. 나중에 애니메이션 공부하는 학교에 가고 싶다는 말도 내비치는데 그건 두고 봐야겠어요. 만화책은 대부분 신인이든 유명한 작가든 이미 탄탄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야기도 잘 만들고 만화 그림도 잘 그리는 사람들만의 세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책을 읽어보면서 아직 어린 아이들도 만화를 만드는데 한 몫 할 수 있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책을 만든 이은하 선생님의 동생에 대한 환상이 생겼어요. 전셋집을 빼서 캠핑카를  구입하고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만화도 그리고 만화 그리는 작업실도 공개하고 싶다는 만화가 동생 이야기 말입니다. 꿈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기분 좋게 해줘요. 그 분의 꿈이 꼭 이루어져서 저도 아이하고 꼭 만나보고 싶네요. 이 책에 나오는 10편의 만화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로 그려진 것입니다. 그림은 만화가 선생님들이 직접 그리셨지만 이야기 자체는 아이들의 생각이라고 하네요.

 

 

    

               

 

아이들 이름이 하나 하나 나오고( 가명을 쓴 아이들도 있지만이요), 만화 선생님의 뒷이야기도 나와요. 전국의 공부방을 찾아다니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것과 어울리는 만화를 그리는 과정이 간단하게 소개되고 있어요. 아이들 사진도 나오는데, 만화를 그리는 모습이 정말 진지해 보였어요. 저희 아이는 <나만의 마트>하고 <놀다 왔어요>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본인이 그리고 싶은 스타일의 만화라고 하구요. 아이의 숨겨진 바람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진짜 이루어지는 모습은 아이의 흥미를 마구 마구 자극하는 것 같아요. 마트의 문을 열기 전까지는 마음대로 마트를 돌아다니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니 상상만으로도 즐겁지요.

 

<마법의 물약>도 재미있었어요. 진짜로 물약이 바람대로 신비로운 명약이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해봤는데 괜히 두근두근 거리더라구요. 약을 만드는 레시피가 정말 기발했어요. 그 재료들을 모두 구해서 만들어볼까 하는 마음도 조금 생기네요. 저는 <캄캄한 날>이 자꾸 기억에 떠올라요. 만약 해가 없다면 들판이 없다면 물이 없다면 상상만 해봐도 끔찍하지요. 그것을 다시 찾아내는 과정이 너무 아름답게 그려져 있어요. 마치 요정같아요.

 

 

 

 

 책이 만들어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눈으로 확인한 아이들은 어떤 기분일까요

정말 흥분되고 뿌듯하고 뭔가 이루어낸 보람이  느껴질 것 같아요. 또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던 일일지 그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이은하 선생님이 만든  '찾아가는 만화도서관 붕붕아트'는 정말 멋져요. 공부방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자신감을 선물해주는 대단한 곳인 것 같습니다. 완성되지 않은 듯한 신선한 이야기가 아이답게 느껴져서 더 좋았어요. 그래서 아이가 더 공감하는 것 같구요. 아마 방학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던 이야기들을 연습장에 만화로 그려내지 않을까 싶어요. 벌써 만화를 그린다느니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야 재미있을지 고민하고 있네요. 공부로 답답한 마음을 갖게 된 아이에게 신선한 공기같은 꿈을 안겨준 좋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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