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 금지 구역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5
김선희 지음, 정혜경 그림 / 살림어린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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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와 예린이는 학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이에요. 욕심이 많고 지기 싫어하는 아이들, 어른들 말씀도 잘 들으면서도 자기만의 세계를 뚜렷하게 가진 아이들.... 그들의 속삭이는 듯한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처음에 차예린이 하는 짓이 얼마나 얄미운지 당장 책속으로 들어가서 야단쳐 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살지 말라고 따끔하게 꼭 말하고 싶었습니다. 꾹꾹 참고 있는 박세라가 대단해 보였어요. 한편으로는 답답했구요. 참지말고 진실을 밝히지....

 

세라는 똑똑하지만 순진해요. 입도 무겁구요. 불의를 보고도 선뜻 함부로 나서지 않아요.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주지요. 세라가 예린이처럼 막돼먹었다면 엄청난 싸움이 일어났겠지요.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어요. 내 앞에서 다른 아이와 속닥거리면서 귓속말을 하고 있다면 너무 너무 기분 나쁠 것 같아요. 귓속말 하는 아이들 때려주고 싶겠지요. 세라네 반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흥미진진해요. 진짜 학교 교실을 그대로 갖다놓고 보여주는 듯하지요.

 

남들이 내 욕을 하면서 따돌리는 느낌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만큼 끔찍하고 괴롭겠지요.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당하는 자신에게는 너무 가혹한 일일 겁니다.아이들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 먹을 걸 사서 나눠주고 쿠폰을 발행해서 분란을 만드는 차예린이 얄미웠어요. 작은 아이가 어떻게 그런 일을 벌일지 이해가 안 갔지만 그 엄마를 보면 왜 아이가 그렇게 됐는지 조금 이해가 됐어요. 이상한 엄마는 있어도 이상한 아이는 없다고 하지요. 아이는 엄마의 행동과 심성을 보고 그대로 배우는 것 같아요.

 

나중에 진실이 밝혀지고 옭고 그른 일들을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이야기가 풀려서 정말 다행입니다.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내용 때문에 답답했는데 아이들 세상에서 정의와 진심이 통한다는 것때문에 마음을 놓았어요. 너무 괴로운 순간에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지요. 만약 그 순간에 감정이 폭발해서 다른 사람과 다투게 된다면 나중에 후회하게 되겠지요.꾹 참았던 세라가 기특해요. 오해하고 있었던 일들이 밝혀지고 잘못한 사람이 드러나면서 진실이 통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 있겠네요. 재미있으면서 뭔가 찡한 감정도 함께 느껴볼 수 있었던 따뜻한 동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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