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연필 그림책은 내 친구 30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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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생각을 대신해주는 연필인가 싶어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보기 시작했어요. 알록달록한 무지개 연필이 생각까지 줄줄 써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텐데 기대하면서 한 장씩 넘겨봤어요. 그런데 역시 상상을 뛰어넘는 내용들이 나오네요. 그렇다고 무척 기발하고 독특하면서도 화려한 내용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너무나 단순해서 내가 전부 읽은 거 맞나 싶기도 해요. 그래서 또 읽게 되지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과 글을 우리의 기대를 늘 뛰어넘어요. 딱 기대했던 만큼 보다 훨씬 큰 만족감을 주지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있을까 궁금해요. 새책이 꽤 자주 나오는 편인데도 나올 때마다 독특하면서도 사람들의 기대에 실망을 안겨주지 않지요. 그러기도 참 어려울 겁니다. 머릿속에는 우리와 다르게 엄청난 양의 고민거리와 재밋거리와 이야깃거리가 있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하네요.

  

연필심과 잡는 부분을 따로 생각하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지네요. 연필은 꼭 연필모양 그대로라야 한다고 고집한다면 이렇게 재밌는 그림책을 못 봤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주 작은 생각만 바꾸었을 뿐인데  보통 사람들의 기대를 꽉 채워줄 만한 이야깃 거리가 마구마구 생겨요. 신기하지요. 색깔도 다양해요.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한 파스텔 톤의 연필들이 사랑스러워요. 곳곳 안 가는 곳이 없어요. 변할 수 있는 만큼 실컷 모양도 제각각 변하지요. 어떻게 연필이 거기까지 갔나 싶을 만큼 환상적인 곳으로 떠나기도 해요.

 

아이의 생각을 써보고 그려볼 수 있는 공책이 따로 있어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다른 그림책을 활용할 수 있는 페이지도 나와요.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은 꼭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단순하지만 생각을 꽉 채워줄 수 있는 책을 만나서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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