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뱃속 잔치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 7
홍영우 지음 / 보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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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뱃속에 들어가 보다니...그것만으로도 신나고 설레고 조금 두렵기도 하지요. 금방 소화가 되어버려서 살아나올 수 없다면 너무 너무 슬플 것 같기도 하구요. 평소에 호랑이를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아이들이라면 그림책을 읽고 통쾌해질 겁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보기만 하면 뱃속에 넣기부터 했던 의리없는 호랑이가 제대로 당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소금장수가 당나귀와 함께 꿀꺽 삼켜졌을 때..어쩌나..호랑이 밥이 되어 버렸네..안타까웠어요. 어둡고 깜깜한 동굴같은 곳에서 어떻게 살아나올까 막막하기도 했구요.

 

나무꾼과 포수가 차례로 들어올 때는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 같았어요. 사냥꾼과 포수라면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요. 역시나 신나고 유쾌한 일이 벌어져요.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는 배가 고파서 고통스러웠을 겁니다. 호랑이 뱃속에 도대체 무슨 먹을 거리가 있을까요. 하지만 사람이 정신만 차리면 살아날 수 있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호랑이 뱃속에서는 호랑이 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었어요. 호랑이 갈비, 호랑이 염통..불에 구워먹기도 했답니다. 칼로 자르고 지지고 볶고..

    

 

호랑이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뱃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줄도 모르고 아파서 끙끙 댔어요.소금장수 혼자였다면 아마 이렇게 통쾌한 복수를 하기 어렵지 않았을까요.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려운 상황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 노력했기 때문에 얄미운 호랑이도 물리칠 수 있었겠지요.그림도 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꿀꺽 삼켜버린 호랑이가 얄밉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곧 상황은 달라져요. 무서워서 덜덜 떨고 있을 줄 알았던 나무꾼과 소금장수와 포수는 스스로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아주 멋진 일을 벌여요.

 

호랑이 고기를 먹는 모습이 어찌나 우습고 재미있는지 자꾸 보고 또 들여다 보게 되네요. 나름대로 소중한 생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데 단지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서 그들을 삼켜버린 호랑이를 탓해야 할지...우리 옛이야기는 늘 재미있고 즐거워요. 다소 엉뚱하고 말도 안 되는 내용을 담고 있어도 진짜 그런 일이 벌어졌을 것 같아서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되네요. 신나게 웃고 엉뚱한 상상도 해볼 수 있어요. 사람을 덥썩 잡아먹는 못된 호랑이를 골탕먹일 방법이 또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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