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엇인가? -레오와 함께 하는 진실찾기

인간이란 무엇인가? - 똘똘한 개 레오와 철학자의 대화 ㅣ 작은철학자
세실 로블랭.장 로블랭 지음, 심지원 옮김, 강효숙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12월

책을 읽다가 어쩌면 레오라는 개가 인간보다 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닌가
라는 착각이 들만큼 , 레오는 영리하고 남다른 개이다. 철학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면서 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멋진 개...철학자가 레오를 대
하는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웃게 된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존재라고
여겼을 때 상대방을 배려하는 바가 점점 진지해질 수 있는 인간의 특성이 그대로 보여서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읽다 보면 평소에 너무도 당연하게 알고 있던 '인간' 에 대한
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 해 볼 수 있다. 인간과 동물이 다른점, 동물보다 우월한
종족이라는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른들에게도 "인간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질문을 하면 말문이 막혀버릴수도 있는데, 하물며 초등학
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에게 '인간'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라고 하다니..처음엔 기대도
안하고 아무 생각 없이 물어 보았다. 그런데 아이 입에서 나온 대답은 의외로 진지했다.
 
우리 아이가 대답한 인간에 대한 정의는 '인간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여도
절대로 마음대로 살 수 없는 것' 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다. 자유롭게 행동
할 수 있을만큼 많은 재주와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 안에서 인간으로 살아가다
보면 결코 자유로울수만은 없다는 것인데..그럴듯 한 느낌이 드는 말이었다.
 
책 중간에 인간과 관련된 철학자들의 짧은 말들이 실려 있어서 평소에 생각해 보지
못한 인간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사람이라는 것이 다른 동물보다 우수
한 종인건 분명하지만 스스로의 한계를 깨닫고 겸손해져야 할 필요도 있다는 느낌
을 받았다. 작고 길지 않은 책이었지만 아이와 조곤조곤 여러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