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맥주를 마시던 날 친구 놈은 "너는 나와 비슷한인간인 것 같아."라고 말했고, 나는 소설가 김연수의 말을 빌려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사람 같아요."라고 말했다. 정말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 맞았는지 언제나 비슷한 얘길 했고, 소줏집에서 시집을 읽거나 책 판형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별말 하지 않아도 술자리는 즐거웠다. 즐거웠다기보다는 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