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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100배 즐기기 ㅣ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연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뭐라뭐라해도 우리나라 여행가이드북 중 TOP은 '100배즐기기'시리즈이다. 단연코 잘 나가는 책이고
가장 알차고, 실속있다. 여행지에 몇권을 가지고 가야 한다면 이 책도 포함되어야 하지만
단 한권을 가지고 간다고 해도 반드시 이 책이어야 한다. 우선적으로 나는 작가가 드러나는 여행책을 신뢰한다.
단순히 드러난다기 보다 '내가 작가를 알 수 있을정도로'드러난 책이 좋다.
한 때 사람들이 류시화의 책에 열광했던 것도 그 이유라고 본다. 100배 즐기기의 작가들이 제각각인 것도,
제일 먼저 작가들을 소개한다는 점도 100배 즐기기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번 홍콩100배즐기기는 2011-2012년의 홍콩 여행에 관한 최신정보를 수록한 것으로 책 외의 홍콩여행지도가
부록으로 딸려왔으며, 홍콩 현지 영상을 볼 수 있도록 QR코드도 삽입해놨다.
(아쉽게도 연아의 햅틱을 쓰는 나로서는 확인이 불가했지만, 스맛폰이 있는 동료에게 보여줬더니 엄청 신기해했다;)

물론 변함없는 부분도 있다.
홍콩-여행을 간다면 단연 '먹거리'겠지. 제작년에 월급을 모아서 엄마가 홍콩여행가신다기에 보태드린 적이 있는데
아쉽게도 (아줌마들을 꼬이기 위한) 패키지여행이라서 이런 먹거리는 그닥 먹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첫 페이지를 감상하던 엄마도 '아, 다시 또 가보고 싶다'할 정도로 여행을 재밌게 즐길 수 있게
책만 보고도 점점 빠져들 수 있게 페이지들을 구성해놨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책에서 배웠습니다 ㅎㅎ
그러니까 진짜 여행쟁이들이 쓴 책이 맞긴 맞나보다.

그리고 내가 제일 맘에 들어하는 부분이다.
홍콩을 가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다. 금전적 손실을 감안하고서라도 쉽게 갈 수 있으며, 가깝기도 하고 매력적이다.
긴 일정으로 잡기 보단 당일치기, 혹은 금토일을 활용한 여행으로 이제 일본보다 홍콩이 뜨고 있다고 보는데,
그 일정에 맞춰서 '짧지만 꽉찬' 여행이 될 수 있게 우리 여행쟁이들이 스케줄을 짜주셨다.
물론 이 일정대로 해버리면 나름의 개성이 없고 어떤 사람들은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초행자라면, 돌아오고 나서 가장 중요한 몇몇가지를 놓쳤다, 라는 아쉬움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책은 분권이다. 홍콩의 분권은 아니고, 뒷부분에서 홍콩을 가면 또 가깝게 갈 수 있는 곳을 열거했는데
엄마도 홍콩을 가면서 마카오와 선전을 들렸다 왔다고 한다.
그러니 갈 수 있는 사람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마카오, 선전'에 관한 분권을 같이 묶어놨다.
이런 배려는, 역시 100배 즐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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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인기가 너무 많은 책이라서 내가 당첨될 것이라고는 꿈도 못꿨다.
그저 막연히 여행을 잘 다녀보지 못한 내게 여행책이 당첨되서 서평을 써보고
그것에 또 넋이 나가서 여행을 가버리게끔 됐음 좋겠단 염원은 있었다.
이 훌륭한 책의 서평을 쓸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리고 참, 행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