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면
오사키 고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크로스로드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 문을 열면(ドアをあけたら, 2018), 오사키 고즈에, 만족도 90%


이사에 대비해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502호 구시모토에게 빌린 사진잡지를 보고 유사쿠는 잡지를 돌려주러 구시모토 집에 갔다.
문이 열려 있어서 집안으로 들어가보니 구시모토는 거실에서 죽어 있었다.

유사쿠는 거실을 살펴보다가 찻잔이 2개가 있고 슬리퍼가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 다녀갔다는 생각을 하였다.
구시모토가 자연사가 아닐 수도 있고, 경찰에 신고하면 괜히 귀찮아질 것 같아 조용히 빠져나와 집으로 갔다.

얼마후, 초인종을 누른 사람이 있어 나가보니 고등학생 정도되는 사내아이가 집안으로 불쑥 들어왔다.
그 학생은 유사쿠가 502호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고, 핸드폰으로 동영상도 찍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학생은 유사쿠에게 502호에 가서 수첩을 가져와달라고 하였다.
유사쿠는 어쩔 수 없이 수첩을 가지러 다시 502호에 갔고 거실 바닥에 있던 수첩을 가져왔다.

유사쿠는 수첩에 끼어 있던 메모지 몇 장을 빼냈고, 학생에게 수첩을 건네 주면서 동영상을 지울 것과 메모지는 일주일 후에 주겠다고 하였다.

유사쿠는 그렇게 학생을 돌려 보냈는데 그 학생이 다시 찾아와 502호 문이 열려있다면서 문을 닫지 않았냐고 물었다.
분명히 문을 닫았다고 생각한 유사쿠는 학생과 함께 502호에 갔는데, 문에 신발이 끼어져 있었다.
둘은 신발을 안에 넣고 문을 닫고 헤어졌다.


▲ △ ▲ △ ▲


다음 날 아침, 유사쿠는 502호 앞에 왠 남자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그 사람은 구시모토를 찾아왔다면서 혹시 보게 되면 전달해 달라며 명함을 주고 갔다.

유사쿠는 관리인을 찾아가 이 멘션에 남자 고등학생이 사느냐고 물어보았고, 6층에 산다는 대답을 듣고 6층에 가서 어제 자신에게 수첩을 찾아오라고 한 학생을 만나게 된다.
학생은 할머니와 사는 히로토라는 고등학생이었다.

히로토 할머니가 어제 저녁에 구시모토를 만나러 갔는데 구시모토가 죽은 것을 보고 놀란 나머지 다급하게 돌아오다 수첩을 두고 왔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은 할머니가 수첩을 가지러 가는 대신 손자인 히로토가 502호에 가려고 했는데, 마침 유사쿠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유사쿠에게 수첩을 가져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유사쿠는 어제 신고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며 신고하기로 결심했고, 502호에 히로토와 가보니 시체가 없었다.
둘은 방안을 둘러보면서 어제와 다른 것이 있는지 조사하던 중 초인종이 울렸다.

둘이 나가보니 옆집에 사는 누마타라는 여자였다.

유사쿠는 구시모토를 만나러 왔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구시모토가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근처에 사는 구시모토의 조카인 리쓰코를 부르기로 하였다.





리쓰코가 잠시 후에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유사쿠는 집으로 돌아갔는데, 얼마후 누마타가 리쓰코가 와서 502호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유사쿠, 히로토, 누마타가 502호에 가보니 리쓰코가 나오면서 외삼촌 구시모토가 죽었다는 것이다.

그 사이 없어졌던 시체가 나타났다는 말에 유사쿠와 히로토는 깜짝 놀라게 된다.



▲ △ ▲ △ ▲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구시모토와 가깝게 지냈던 유사쿠는 구시모토를 위해서라도 어떻게 된 일인지 밝혀보겠다고 하자 히로토도 같이 조사를 해보기로 하였다.

죽기 전 구시모토의 행적을 찾기 위해 맨션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다가 구시모토가 죽기 얼마 전 리쓰코가 맨션에 왔다는 것을 알게된다.

구시모토가 죽었다는 것을 리쓰코도 전날 알았을 거라고 생각한 유사쿠는 장례식장에 리쓰코를 찾아가 물어보게 된다.
유사쿠의 질문에 처음에 당황한 리쓰코도 순순히 답변해 주었다.

리쓰코는 그날 저녁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는데, 재산 상속 문제 이야기가 화제였다.
외삼촌 구시모토가 아내와 헤어져 홀로 살지만, 이혼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외삼촌이 돌아가시면 아내에게 상속된다는 말에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게되었다.

삼촌이 이혼하지 않았지만, 오랜시간 삼촌을 보살펴온 것은 자신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날 바로 삼촌에게 상속에 대해 물어보러 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삼촌은 죽어있었고, 상속문제를 해결하려면 시체가 발견되면 안된다는 생각에 시체를 벽장에 숨기고 집에 갔다는 것이다.
리쓰코는 유사쿠가 시체를 발견한 후 왔던 것이고 급하게 나가다가 문을 제대로 못닫은 것이다.


구시모토는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경찰의 결과로, 장례도 치렀기에 그냥 그렇게 구시모토 사건은 끝나는가 싶었는데, 유사쿠와 히로토는 뭔가 깔끔하지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 스포일러 >





그것 바로 유사쿠가 발견한 찻잔이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테이블에 있던 찻잔이, 두번째 구시모토 집을 찾아갔을 때는 누군가 설겆이해서 찬장에 넣어둔 것이었다.

리쓰코는 경황이 없어 찻잔을 씻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구시모토는 손님이 와서 차를 대접했기에, 그 사람이 구시모토의 죽음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라고 유사쿠는 생각하였다.

그런데, 주변에서 구시모토에 대해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구시모토가 어린 여자아이에게 관심을 보였고, 501호에 사는 여학생도 구시모토가 자신의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걸어와서 기분나빴다는 것이다.

그리고 구시모토가 히로타 할머니와 함께 맨션 건너편의 정적회라는 모임에 참석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맨션 건너 정적회를 찾아가 보게 된다.
유사쿠는 정적회 사무실을 둘러보다가 맞은 편으로 맨션의 502호 라인이 보이는 것을 보고 구시모토가 정적회에 온 이유를 유추한다.


그즈음, 어린 여자아이가 납치된 사건이 있었고, 구시모토가 여자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여서 어떤 엄마들은 구시모토를 경찰에 신고까지 하려 했다는 것이다.

유사쿠와 히로토는 구시모토가 정적회를 찾은 이유를 알아내려고 구시모토의 집을 다시 찾아간다.

둘은 그 방에서 의외의 물건이라고 생각되는 셀카봉을 발견하고 구시모토의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을 발견한다.
그 사진은 바로 셀카봉으로 베란다를 통해 찍은 옆집 501호를 찍은 사진이었다.

그 사진에는 한 여자아이가 찍혀있었고, 그 아이는 바로 실종된 아이였다.

구시모토는 우연하게 501호에 있는 아이를 발견하였고, 501호에는 여고생과 남자가 살고 있어서 가족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 아이가 유괴된 아이가 아닐까 생각했고, 여고생에게 이것저것 물어본 것이었다.

501호 여고생은 여고생이 아니라 유괴범이었는데, 실종된 아이의 이모 유카리였다.
아이의 엄마는 외국에 살았고, 유카리는 형부를 협박한 것이다.

502호에서 유사쿠와 히로토가 떠드는 소리를 들은 유카리는 자신들이 거의 탄로났다는 것을 알고 아이를 가방에 넣어 나가려다 현관에 모인 사람들에게 막혀 결국, 그들의 계획이 들통나게 된다.



▲ △ ▲ △ ▲



구시모토가 어린 딸을 잃었고, 그 후유증으로 아내와 헤어졌고,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의 딸을 기억하려 했고, 마침 유괴된 여자아이의 이름이 자신의 딸과 같아서 더 사건에 개입했던 것이다.

501호 여고생으로 분장한 유카리와 이야기해보려고 자신의 집에 불렀는데, 이야기 도중 구시코토에게 심장마비가 온 것이다.
유카리는 신고하면 경찰이 오고 그러면 자신들의 일이 탄로날까봐 도망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유사쿠가 왔고, 유카리는 손님이 있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찻잔을 씻어놓은 것이다.


시체가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소재라서 흥미도 유발되었고, 문체도 간결하여 쏙쏙 읽혔다.
리쓰코가 시체를 숨겼다는 것일 밝혀지면서 벌써 끝인가 했는데, 유괴사건을 연결시키는 것은 참 기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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