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44 뫼비우스 서재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차일드 44(Child 44), 톰 롭 스미스, 만족도 90%



1933년 러시아의 한 지방 마을
당시 러시아는 엄청난 가난으로 사람들은 가죽신을 잘라 끓여먹고, 나무껍질을 씹어먹는 등 기아에 허덕이고 있었다.

이 마을에 사는 파벨과 안드레이 형제는 이웃 아주머니가 몰래 키우고 있던 고양이를 발견하고 고양이 사냥을 가게 된다.
둘은 고양이를 잡았고, 고양이를 뗄감속에 숨겨가려고 뗄감을 모으고 있었는데, 형인 파벨이 누군가에게 납치당했다.

동생 안드레이는 형을 찾다가 결국 혼자 집으로 돌아가고 엄마 옥사나는 누군가 파벨을 잡아먹으려고 데려갔다고 생각한다.



◇◆◇◆



1953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정보부 소속의 레오는 철길 옆에 한 아이가 죽어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의 집을 방문한다.
이런 일은 정보부 일이 아니지만 죽은 아이의 아버지 표도르가 자신의 부하라서 사건을 알아보러 간다.
그 당시 러시아는 전쟁후 공산화되어 감시와 학살이 만행하던 시대였다.

공산당은 소련은 세계최고의 국가라서 살인 사건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로 모든 사건을 잠재워버린 나라였다.

레오도 이런 당의 결정을 따라서 표도르에게 아카디는 사고로 죽은 거라고 압박하고 표도르도 어쩔 수 없이 그 지시를 따르게 된다.



한편, 레오는 친구였던 수의사 아나톨리가 스파이 혐의가 있다는 이유를 그를 추적하는데, 그의 부하 바실리는 그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다.
레오는 바실리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이 얻은 정보로 아나톨리를 추격하여 붙잡게 된다.

그런데 바실리는 아나톨리를 숨겨줬다는 이유로 그의 친구 미하일의 가족을 죽이게 되고 그것을 본 레오는 바실리를 때려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바실리는 레오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린다.

간첩 혐의로 심문을 받게된 아나톨리는 억지 자백을 하게되고 자신의 동료로 레오의 아내인 라이사를 지목한다.

바실리는 이 기회를 이용해 레오에게 복수하려 하는데, 레오도 아내를 고발할 수 없어 둘은 부알스크라는 지역으로 추방당하게 된다.


◇◆◇◆


부알스크의 민병대에 들어간 레오는 그 지역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모스크바의 아카디와 같은 수법이라는 것을 알고
아이를 죽이는 연쇄 살인범이 있다고 생각한다.

민병대 대장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했으나 오히려 국가를 배반한다는 말만 듣게 된다.
그러나 민병대 대장을 설득하고 유사한 사건을 조사하는데, 철도가 지나가는 마을에서도 같은 수법의 살인사건이 있었지만, 지역 민병대나 당국은 사고로 처리해버렸다는 것을 알게된다.

레오는 모스크바를 몰래 방문해서 아카디를 죽인 사람의 목격자를 만나러 갔는데, 목격자는 당의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거부하고 바실리에게 잡혀 기차에 태워져 추방당한다.

바실리는 기차 안에서 레오와 라이사를 죽이려 했지만, 오히려 레오와 라이사는 탈출한다.

레오는 민병대장과 사건 자료를 보면서 부알스크에서 좀 떨어져 있는 도시에 범인이 살고 있고, 근처의 타이어 공장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하였고, 레오는 그를 만나러 가게 된다.



< 스포일러 >






모스크바에 들렀던 레오는 마지막 인사를 하러 부모를 만나러 갔고, 아버지인 스테판이 그에게 편지 한통을 건네준다.
그 편지를 기차에서 읽던 레오는 편지를 찢어 던져버리고 한동안 잊고 있던 과거를 생각하게 된다.

레오의 원래 이름은 파벨.
20년전 고양이 사냥을 갔다가 실종된 아이였다.

파벨을 데려갔던 사람을 스테판이었고, 굶어 죽게된 아들 레오를 살리기 위해 파벨을 죽이고 먹으려 하였다.
그러나 파벨을 데려갔을 때 이미 레오는 죽어있었고, 스페판 부부는 파벨을 아들로 삼아 키우게 된 것이다.

파벨과 스테판 부부는 이 일을 서로 이야기하지 않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늘에 이르렀다.

레오는 타이어 공장 인사기록으로, 사건 발생시점에에 회사에 들어와 사건이 일어난 도시로 출장을 떠난 사람을 찾아보는데, 인사기록부의사진과 용의자 이름 안드레이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20년전 헤어진 동생 안드레이가 바로 연쇄살인범이었던 것이다.



안드레이는 레오를 한눈에 알아보고 왜 이제야 자신을 찾으러 왔냐며 형을 맞이하였다.

형이 사라지자 형에게 의지하였던 엄마 옥사나는 안드레이를 돌보지 않았고, 안드레이는 고아원을 전전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전쟁 영웅으로 신문에 실린 레오를 보고 사라진 형 파벨이란 것을 알게되었다.

파벨을 만나려 했지만, 당시 사정으로 만날 수 없었고, 형이 자신을 찾을 있도록 미끼를 사용하려 하였다.
어릴때 사냥을 잘 하려면 미끼를 사용하라고 형이 가르쳤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고양이나 개를 이용했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자 어린 아이를 사냥하듯 죽여 흔적을 남긴 것이었다.

안드레이의 집에 바실리가 들이닥쳤고, 바실리가 레오와 라이사를 죽이려 할 때, 안드레이가 바실리를 죽이고 형을 살리게 된다.

안드레이는 체포되었고, 당에서는 안드레이를 독일에서 온 스파이로 정리하여 사건을 마무리한다.

레오는 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지금까지의 죄를 사면해주고 다시 정보부로 복귀되지만, 레오는 일반 사건을 처리하는 강력반을 맡게해달라고 하고 팀원으로 수용소에 갇힌 민병대장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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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중 러시아의 어려운 사정으로 일어난 비극을 소재로 한 대단한 이야기였다.

어린아이를 살해하는 연쇄살인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스탈린 치하 러시아의 처참한 생활상을 있는 그대로 나타낸 것은 충격이었다.
아마 실제는 더 심했겠지만, 가족 마저도 믿지 못하고 감시하고 고발하는 사회가 참 무섭게 느껴졌다.

공산당이 말하는 이런 생각이 어이없이 무서웠다.
- 러시아에 범죄는 존재하지 않는다. --- 범죄를 이야기하면 반역이다.
- 믿는 이들을 조사하라 ---- 끝까지 의심하라는 것...


스탈린 정치제체와 추리라는 장르를 잘 엮은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긴장과 전율이 다시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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