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정원 1
케이트 모튼 지음, 정윤희 옮김 / 지니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 비밀의 정원(Forgotten garden, 2008), 케이트 모튼, 만족도 90%


자신이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사실은 나를 낳아준 부모가 아니고, 친형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될 때(이런 상상은 어릴 때 한번씩은 해보지만...) 이후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질까.
이 소설은 읽어버린 가족, 잘못 알고 있던 나의 뿌리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여기에 시대적 배경과, 인간의 욕망, 등장하는 개개인의 인생이 담겨있다.

이 책은 3가지 시대적 배경과 3가지의 시점으로 이야기되는데, 그래서 상당히 혼란스럽게 다가온다. 우선 1890년~1920년 사이의 시점, 1970년대의 시점 그리고 현재의 시점이다. 각 시점마다 주인공이 다르다. 현재 시점의 주인공인 카산드라와 카산드라 외할머니 넬의 시점인 1970년대, 그리고 넬의 부모세대의 시점.

넬은 어릴 때 혼자 영국에서 호주로 떠나는 여객선에 오르게 되고, 여객선이 도착한 호주의 항구에서 한 남자에 의해 발견되고, 그 남자의 가족으로 자란다. 그러다 양아버지가 죽기전에 넬의 실제 가족은 따로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넬이 실제 가족을 찾는 과정과 넬이 호주로 혼자 오게된 사연, 다시 넬의 외손녀인 카산드라가 이 모든 비밀을 파헤치는 여정이 소개된다.

읽으면서 이렇게나 복잡한 내용이 필요한지 의심하면서, 그래서 중간중간 힘겹게 읽으면서도, 나도 넬의 비밀을 나름 추측하면서 읽게 되었고, 결국은 작가의 의도에 공감하게 되었다.
넬이 영국에 살아남있는 가족을 만나고, 많은 유산을 얻고, 헤어진것에 대한 용서와 화해가 있고, 그래서 해피엔딩이 될까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해 맘이 아프다. 참 슬픈 가족사이다.

여성작가의 소설이라 어쩜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 책이 주인공은 여자이고, 모든 사건의 주체는 여자들이다. 남자들은 얼핏 이애하기 어려운 여성의 감성들이 전편에 묘사되었던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또 한가지 느낀 점은 대부분 사건이 발생한 곳은 영국이다. 호주라는 나라의 특성이랄까 그런 것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작가의 첫 작품인 ˝리버튼˝이라는 소설의 배경도 영국이라니, 더욱더 그렇게 생각된다.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지가 있는 책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게 되면 반드시 메모지에 가족관계를 그려가면서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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