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미래 - 와튼 스쿨 제러미 시겔 교수의 시대를 초월하는 통찰
제러미 시겔 지음, 이은주 옮김 / 이레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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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주식에 장기투자하라'라는 명저로 유명한 제러미 시겔 교수의 '투자의 미래'입니다. 

 증시에 대한 대표적인 낙관론자 중 한 명인 저자는 장기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에는 항상 주식을 기본자산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주식은 본질적으로 채권에 비해 위험한 투자 대상이기 때문에 주식에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게 되는데, 이 프리미엄이 장기간 누적될 경우에는 복리 효과로 인해 채권이나 다른 투자 상품 대비 큰 수익을 얻게 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1. 어떤 주식을 장기 보유해야 하는가. 

2.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해서 그들의 투자포트폴리오를 청산하기 시작하면 내 포트폴리오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1번에 대해서는 책의 1~3부, 2번에 대해서는 4~5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1~3부의 내용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앞 부분에 중점을 두고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주식으로 장기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주식을 보유해야 하고,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저자는 기본적으로 다우지수나 KOSPI200 같이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단순하고 체계적인 접근법이 최상의 투자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다만, 약간의 노력을 기울이면 주가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성장함정'에 빠진 종목을 피하고 검증된 우량종목을 보유해야 합니다. '성장함정'이란 혁신을 주도하고 경제 성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나 업종을 과대평가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미래를 너무 낙관한 나머지 적정가치를 넘어선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해왔다고 합니다. 

  과대평가된 주식을 피한 후에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투자 수익의 기본 원칙'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하는데, 이는 다음과 같이 정의될 수 있습니다. 

   "주식의 장기 수익은 해당 종목의 실제 이익성장률이 아니라 실제 이익성장률과 투자자가 기대한 성장률 간의 차이에 좌우된다."

 =>이익성장률이 투자자가 기대했던 수준보다 더 높을 때에만 투자자가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부합하는 기업을 찾기 위해 다음 사항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 배당금은 투자자의 수익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 평균 성장률보다 높은 일정 수준의 성장률을 꾸준하게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 브랜드파워도 장기 수익을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5장에서는 거품을 피하는 방법이 소개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장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이것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도 이 책의 값어치를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전문가들마저 '새로운 시대', '창조'등의 사고에 젖어들었을 때야말로 거품기라고 보면 된다고 하는데, PDR이라는 용어가 나온 지금 시점에서도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존 템플턴이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네 단어는 'THIS TIME IS DIFFERENT'라고 했던 것처럼, 역사는 계속 반복되지만 투자자들은 항상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둬야 할 것입니다. 

  거품을 피하는 방법

1. 가치평가가 중요하다. 

  => PEG를 활용할 것을 주장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가치평가에 대한 유튜브 영상 중 인상적인 내용이 있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자신이 잘 아는 기업인데, 어떻게 보더라도 싼 가격일 때 매수해야 한다. 어린아이를 둔 부모가 다른 집 아이의 나이를 거의 알아맞출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업종의 기업이라면 재무제표를 자세하게 분석하지 않아도 대략적인 가치를 추정해낼 수 있다.'

2. 자신의 주식에 집착하지 마라

  => 가치 대비 고평가되고 있다면 아무리 낙관적인 생각이 들더라도 매도해야 하고,

      또한 매수 전 매도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잘 알려지지 않은 대기업을 경계하라 

  =>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기업인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4. 세 자릿수 주가수익률을 피하라 (PER 100 이상)

5. 거품기에는 공매도를 하지 마라

  => 과대평가된 기업일 지라도 거품기에는 어디까지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공매도를 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마이클 버리가 주택가격의 비이성적인 상승에 의문을 품고 공매도를 시도한 것은 정확한 분석이었으나, 너무 빨리 공매도 포지션에 진입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새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은 좋지 못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시장 상황이지만 장기투자자라면 기회라는 측면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주식을 매수하여 장기간 보유하게 되면 다른 어떤 투자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했던 시겔 교수의 말을 길잡이로 삼아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낼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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