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중과 다른, '독자적인 견해'를 가져야 하며, 이 견해가 올바른지 파악할 수 있는 정확한 계산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먼저 매수할 만한 주식인지 파악을 한 후에 그 주식을 유리한 가격에 매매한다면, 즉 남들이 살 때 팔 수 있고 남들이 팔 때에는 살 수 있다면, 손실 가능성은 줄어들고 수익이 날 가능성은 높아질 것입니다.
이러한 역발상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에서는 평균회귀 원칙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평균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는 '경쟁' 때문이라고 합니다.
고성장 고수익 사업에서는 경쟁자들이 몰려들어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감소하게 되고, 이 때문에 경쟁자들이 철수하게 되면 남은 기업들은 다시 고성장 고수익을 누리게 됩니다.
저평가된 주식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주식의 '내재가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내재가치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매수를 하여 충분한 '안전마진'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코스피 지수가 저점인 1,439에서 올해 1월 초에는 3,266까지 약 130% 상승한 주식 시장에서, 작년 3월의 공포 속에서도 좋은 주식에 대한 매수를 감행했던 투자자들은 현재 상당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가치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먼저 버핏의 청년 시절의 투자방식을 살펴봅니다. 젊었을 때의 버핏은 소위 '담배꽁초투자'라고 불리는 그레이엄의 NCAV 전략을 이용해 큰 돈을 벌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투자한 회사 중 대표적인 것으로 샌본 맵과 뎀스터 밀, 그리고 버크셔해서웨이가 있습니다.
이 전략은 현재 한국 시장에서도 연 평균 15%의 수익률을 보여주면서 그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이후 버핏의 투자방식은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매수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을 매수하여 오랜 기간 보유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인데요. 이러한 방식으로 투자한 기업에는 시즈캔디, 코카콜라, 애플 등이 있습니다.
그린블렛은 마법공식을 통해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매수하는 후기 버핏의 투자전략을 다음과 같이 계량화 하였습니다.
1. 주식들의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의 순위를 구한다.
2. 두 지표의 순위를 합산한다.
3. 해당 합산 순위가 낮은 종목들(20~50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매수 후 1년간 보유한다.
마법공식을 이용한 전략은 특별 부록에서 확인한 것처럼 15년간 연평균 10% 초중반의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칼라일은 '마법의 멀티플'이라는 전략을 제시합니다. 이는 'EV/EBIT'라는 밸류 지표로 그레이엄의 '담배꽁초투자'를 개선한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칼라일은 기업의 '경제적 해자'가 있는 회사, 즉 기업의 퀄리티를 파악하는 일은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이를 포기하고, 기업의 가격만을 보고 주식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DEEP VALUE' 스타일의 투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마법의 멀티플' 전략이나 '담배꽁초전략'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주주가 경영에 참여하는 등의 '주주행동주의'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의 다음 주장을 통해 저평가된 주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주가가 회복되는 것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것만이 아니라 경영진과의 의결권 경쟁, 공개매수 제안, 적대적 인수 등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저평가된 주식이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행동주의 투자에 법적인 제약이 많고 대중적인 공감대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번역자인 심혜섭 변호사의 표현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딥 밸류' 투자는 마치 '중력 10배의 계왕성'에서 싸우는 것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한국 시장에서의 법적 제약 및 세금 등의 문제로 인한 가치투자의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 부록 1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만 읽어도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깊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저자의 쉽게 자세한 설명을 통해 누구나 가치투자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진 책입니다. 이에 더해 한국 시장에 대한 번역자의 해설이 추가되어 더욱 멋진 책이 되었습니다.
가치투자의 본질과 한국 주식 시장의 현황 파악이라는 두 가지 내용을 하나의 책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딥밸류'인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