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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 오브 매직 : 마법 한 줌 ㅣ 핀치 오브 매직 1
미셀 해리슨 지음, 김래경 옮김 / 위니더북 / 2022년 1월
평점 :
처음에 등장하는 시대며 공간, 인물이 바로 다음 장에서 확 바뀌었지만 배경이며 분위기, 대사가 정말 뚜렷하게 차이가 나서 호기심이 일었다. 서문만 읽었을 땐 굉장히 음침하거나 무서운 마녀 사냥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바로 다음 장에서 왁자지껄한 술집을 배경으로 말괄량이에 개구장이 막내에 호기심 많고 자신만만한 둘째, 예쁘고 착한 언니, 이렇게 세 자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세 가지 마법의 물건에서 대번에 해리 포터가 생각났지만, 작가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마법의 물건이 사용되도록 이야기를 전개했다.
세 자매가 등장하는 이야기치고 생각보다 오싹하고 무거운 삶이 펼쳐져서 당황했지만, 그걸 또 주인공들은 나로서는 엄두도 못낼 용기를 내서 과감하고 단호하게, 때로는 한 대 딱 때려주고 싶을 만큼 무모한 시도로 풀어나간다.
작가가 주인공들로 하여금 겪게 하는 이야기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13살짜리 여자아이가 세 자매 중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던데, 그 나이 아이가 어떻게 그렇게 용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걸 어떻게 하려고 그러지? 싶은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세 자매의 의리와 사랑이 빛을 발한다. 나중에는 내가 책장을 막 휙휙 넘기고 있었다.
주인공은 13살짜리 둘째였지만, 앞니가 다 빠진 7살 막내가 제일 귀여웠다. 마지막에 나오는 '위더신즈 자매 퀴즈'를 풀면서 막내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다. 입은 거칠지만 누구보다 강인하게 세 자매를 키웠을 할머니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생각보다 스케일이 크고 전혀 기대치 않은 대목에서 반전이 이어져서 끝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흥미롭게 읽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