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말썽꾼이야 - 예진 아빠의 철학 동화 1
양승완 지음, 최수웅 그림 / 철수와영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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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일을 해도 '나의 관점'에서 할 수 밖에 없는 어린 마음은 때론 엉뚱한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 오해란 것은 싶게 풀리기도 하지만 영원히 풀리지 않고 오해로 남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자라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풍요해진 요즘, 하지만 어쩌면 너무 손쉽게 남과 비교할 수 밖에 없는 시대인지도 모른다. 모두 다 갖고 있는데 가질 수 없는 것, 천사원 아이들에게는 '엄마'라는 대상이 그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가질 수 없기에 너무 갖고 싶어서 오직 나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면서 '나도 참 이런 생각 많이 했었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러나지 않게 애썼지만 사람의 마음은 오직 한가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살 뿐이다. 물론 이타적인 삶을 살아간 사람도 분명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살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두드려 깨운다.'너도 그렇지? 너도 네가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기 싫지?'하고 말이다.

이 책은 아름답게만 그리지 않은 동화, 그래서 생각이 많은 동화이다. 예진이와 아빠의 대화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말썽꾼이지만 행복한 아이들, 그것은 똑같이 자신의 삶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함부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힘.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말이 아니다. 부대끼고 어루만지고 투닥거리는 것이다. 사랑은 삶이다. 살아가는 것은 곧 사랑한다는 것이다. 여기 아이들은 이미 이 사랑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다.

엄마를 갖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엄마를 다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면서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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