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나도 울 엄마 창비아동문고 2
이주홍 지음, 이은천 그림 / 창비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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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매의 막낸인 나는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다. 용감하게 진짜 엄마를 찾으러 보따리를 두어번 싸기도 했지만, 그때 마다 동구밖을 못 벗어나고 돌아오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별일도 아닌데 참 서러웠던  기억이 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엄마 생각보다 언니생각을 참 많이 했다. 울언니들은 나보다 일곱 살, 열세 살이 많은데, 일곱 살이 많은 작은 언니는 나를 키우다시피했다. 책 속에 명희처럼. 언니는 노래도 불러주고, 맛있는 것은 꼭 나눠주고 했는데, 아직까지도 나는 언니에게 살갑게 대하지 못한 것 같아 아주 많이 미안했다.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 맛있는 말투이다. 내가 사는 곳이 경상도여서인지, 경상도의 입말이 살아있는 것이 얼마나 재밌는지 모른다. 한 번 읽어보면 폭 빠질 것이다.

맛깔스런 말투와 세밀한 묘사는 글을 쓰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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