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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
그러나 누구에게 이야기하면 왠지 창피할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막상 이야기를 하면 별거 아닌 것 같은 것. 이것이 자신의 치부가 아닐까.
나에게는 큰 아픔일 수 있지만 타인에게는 별것이 아닌 것. 하지만 그런 것에 무뎌진다면. 다른 사람의 아픔도 별것이 아니라고 느낀다면. 다른 사람의 아픔에 같이 울고 아파했던 나를 기억한다. 정말 지금은 내가 너무 무뎌진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들을 하게 한 글이다. 공지영의 '고등어'를 보고서도 많은 생각들을 했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불행은 치부라하여 꺼내기를 싫어한다. 그런 행동의 이면에는 자신의 불행이 정말로 그 누군가는 겪어보지 못한 실로 엄청난 것이라 생각하는 면이 있는 듯 싶다. 물론, 나도 그런 것 같다. 그와 동시에 다른 사람의 불행한 이야기를 듣고 울기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턴가 지루해하는 나를 발견했다. 누구나가 겪는 일을 참으로도 지겹게 이야기하고 있구나. 어느부터인가 그 사람의 마음이 전해지질 않았다.
그러나 이 글을 읽으면서 두 사람의 영혼에. 두 사람의 마음의 길에 질투를 느꼈다. 그 마음의 길에 놓여진 두 사람의 사랑도. 그 사랑에 아파하는 나를 발견하면서 아직까지 살아있음을 느꼈다. 또한, 자신의 자식을 죽인 사람을 용서하려고 애를 쓰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울컥 했다. 용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죽은 자식때문이라는 것을. 자식을 편안하게 쉬게 하려는 어머니의 모습. 그 온전한 사랑에 기도가 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