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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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 이어지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연히 이 작가의 작품을 접하게 되고 명쾌하고도 냉소적인 그의 문체가 맘에 들었다. 우리는 사랑일까도 괜찮았다.

이런 책을 보면 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생각을 조종하고 세계를 조종하고 사람들을 조종하고. 여기에서의 조종은 나쁜 의미가 아니다. 다만, 그렇게 끌어들이고 싶다는 말이다.

여기에 나오는 앨리스는 평범하지만 또한 평범하지만은 24살의 여성이다. 평범하지만 또한 평범하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는 나도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또 어떤 이에게는 평범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깐 말이다. 이 여자가 에릭이라는 남성과 만나게 된다. 둘의 사랑은 전세계의 연인들이 우린 뭔가 달라...라고 생각했다가 도대체 뭐가 달랐었지?하고 의문을 던질 때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는 필립이라는(필립하고 발음하면 바람이 불고 잎이 굴러다닐꺼 같다. 적어도 에릭이라는 이름보다는 낭만적이다.)남성과의 또 다른 사랑으로 이어지는 대목에서 작품은 끝이 나게 된다.

처음 남자를 사귀는 나로서는 가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오랫동안 연애를 해 본 사람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처음 사귀어서 모를수도 있다고 사람들은 이야기하지만. 중간에 나도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것에 상심한 적이 있다. 그 상심은 큰 것이었고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 시기를 또 겪고 나니 그 사람과의 저녁 식사, 같이 버스를 타고 시끄러운 라디오를 듣고, 닭꼬치를 먹으면서 웃는 것들도 또 하나의 대화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되자, 내 사랑이 참 소중하다. 라고 혼자서도 중얼거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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