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을 둘러보면 왠지 이런 친구 하나쯤은 늘 주위에서 있었던 것 같은 기시감 혹은 착각이 생긴다 엄벙 덤벙 서투르고 왠지 나사 하나 풀린 것 같은 태평한 모습에 뭐 하나 딱히 잘 하는 것도 없고 그러면서도 넉살은 좋아 푸근하고 마음씨 좋은 친구 속어로 말하자면 고문관 이런 친구가 있으면 왠지 마음이 놓이고 햇살에 물들듯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바로 이런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있으니 바로 이 책 요노스케 이야기다 요노스케는 만사태평의 느긋하고 낙천적이며 붙임성 좋은 그런 친구다 딱히 잘 하는 것고 없고 그렇다고 머리가 영리한 것도 아니다 그저 사람 좋은 선량한 젊은이일 뿐이다 그런 요노스케가 난생 처음 도쿄에 올라와 대학 생활을 하며 주변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점진적인 이야기가 이 책의 줄거리다 사람들은 모두 처음에는 요노스케를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다 그렇 수 밖에 요노스케는 어디에나 있는 사람이니까 눈에 띄일 리가 없다 그러나 요노스케는 어디에나 있지만 동시에 어디에도 없는 특수한 사람이다 바로 그것은 뇨노스케의 진정성 즉 요노스케가 가진 따스하고 넓은 마음씀씀이에서 비롯되고 있다 누구나 요노스케 만큼은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사람을 사귈 수는 있지만 요노스케처럼 다정하고 너그러우며 또 깊이있게 사람들의 마음 속에 스며드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요노스케는 사람들의 마음에 어느샌가 스며들어 뚜렸하고 큰 존재감을 차지하는 보이지 않는 그런 능력과 특질을 가진 한마디로 말해 마음이 아주 따뜻하고 보드라운 충직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요노스케에게 자석이 달라붙듯 화장지에 물이 어느새 스며들듯 그렇게 요노스케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요노스케에게서 보이지 않는 힘을 얻는다 요노스케는 굳이 그런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데도 어느새 요노스케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지워지지 않은 인상을 남기고 따스한 힘으로 부족한 것들을 채워주는 마법을 부린다 이것이 요노스케의 진정한 힘이다 덕은 재주를 이기지 못한다던가 재주있고 뛰어난 사람들이 갖추지 못한 주위를 환하게 밝혀주는 내면의 빛을 요노스케라는 이 좀 모자란 남자는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 내면의 빛으로 요노스케는 주위를 밝혀주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므로 요노스케에게 사람들이 친밀감과 마치 소리없이 빨아들이는 듯한 흡인력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나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 그래서 살아가는 것 인생을 생각하다 보면 사람이 재주가 있고 개성이 각별한 것도 중요하고 의미있지만 단지 착함이라는 특징 하나를 제대로 갖고 있다는 것도 얼마나 드물고 힘든 일인지 그 희귀함을 절감하고 있다 선랼하다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큰 무기이자 중요한 재산이면서 동시에 매우 값진 덕성이다 그런 선량함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을 너무 많이 보아서일까 선량하다는 것이 얼마나 드물고 낯선 특징인지 그 반대적인 의미에서 선량하지 못한 비열한 인간들을 뼈저리게 실감한다 뭐 인간은 다 제각기 생겨먹은 대로 살아야 하고 다 다른 것이 인간의 속성이기는 하지만 그렇다 해도 마음이 따뜻하고 선량한 사람에게 이끌리는 것을 어찌 할 수가 없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좋은 사람 착한 사람 따뜻한 사람에 대한 이끌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만큼 세상이 더럽고 야비하며 비열하고 치사하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기 때문일까 요노스케는 딱히 잘난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 평범한 사내 요노스케에겐 모두가 없는 것이 있었으니 선량한 마음의 온기였다 그 마음의 따뜻함으로 요노스케는 세상을 비추고 주위를 환하게 그리고 따듯하게 끌어안는다 그리고 그 끌어안는 요노스케에게 사람들은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요노스케 너의 따듯한 마음이 정말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