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1 - 하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서평할 책은 유럽에서 메가톤급의 열기를 일으키며 나라별 인구대비 판매량이라는 분야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마력의 책 밀레니엄 그중에서도 1부 상,하 두권이다

이미 이 책의 열화와 같은 인기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나라가 있을 정도로 확고하고 공고한 영역을 점하고 있다

다 읽고 난 소감으로 말하자면 내 개인적인 소감은 그들 나라의 독자와 같은 정도는 아니었지만 무척 흡인력 있고 잘 읽히며 이야기 구조가 대단히 튼튼하게 잘 짜여진 완결성을 갖춘 추리소설이라는 것이다(지금 읽은 것이 1부의 상 하 두권인데 내용 소개를 보면 2부와 3부가 연결되며 계속 이야기가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보면 작가가 얼마나 구조를  잘 짜는 사람인지 짐작이 팍 간다)

게다가 이 소설은 여타의 단순한 추리소설들과는 다르게 사회의 경제,정치,역사적인 문제들을 계속 언급하며 강한 의식의  발언들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는 바로 작가가 오랫동안 사회의 부당함에 맞서 사회의 비리를 고발하던 언론인이자 기자였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여타의 추리 소설과는 다르게 스웨덴이라는 나라의 20세기 정치 상황과 그 역사 그리고 이런 제반사항에서 비롯된 경제적 문제점들까지 언급하면서 읽는 독자의 의식의 각성을 촉구하는 그러니까 의식있는 추리소설이라 할 수 있다

 

 

책을읽어나가면서 종잡을 수 없는 미스테리를 경험하게 된다

외딴 섬, 다리가 장애물로 막히면 모든 출입이 막히고 모든 통로가 폐쇄되는 그런 곳에서 한 소녀가 실종되었다 혹은 살해되어 시체가 운반되었다 이 상황은 도대체 오리무중으로 알 수가 없는 사건이다 정말로 피해자인 여자가 죽은 것인지 아니면 실종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가출을 몰래 하여 사라진 것인지 그렇다면 살해는 누가 어떤 목적에서 무슨 증오의 이유로 그런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 그리고 정말로 범행이 성공하였는지 그것도 아니면 그 소녀는 단순히 사고로 실종된 것인지 도무지 아무런 단서도 읽을 수가 찾을 수가 없다

바로 그 점이 작가가 노리고 서서히 조금씩 카드르르 공개하는 것이겠지만

그런데 조금씩 아주 천천히 작가가 은밀하게 보여주는 속살은 상상외로 엄청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일의 나치가 있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스웨덴에서도 나치즘이 활개를 치고 황행했었다는 것과 2차 대전이 끝난 후에도 그 나치즘이 그 명맥을 이어 활동했단  것에 약간 충격 좀 먹었다

나치즘이 인종적인 우생학이라는 과학 아닌 과학을 바탕으로 하여 주장된 편협하기 이를 데 없는 주의라고 하는데 스웨덴의 나치즘도 인종주의적 이고 우생학적인 이유로 타인종을 증오하고 배격하는 데 모든 힘을 기울인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가문에는 스웨덴나치즘에 상당수의 인물들이 매력을 느끼고 열광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스웨덴 나치즘에 빠진 인물들이 범행과 연결될 듯 하다가 단지 여자에 대해 정신병리학적인 문제가있는 그런 인물들로 살짝 그 바톤이 넘어간다

아마 작가가 밑그림을 그릴때 파시즘의 더러운 하수인들을 범행의 동기로 그리려다가 정신을 놓쳐 다른 동기의 인물들로 잠깐 시점을 옮기면서 그 초점이 흐려진 듯하다

아무튼 이런 생각들은 나의 나만의 짐작일 뿐이고 사건을 정작 일으킨 문제적 인물들은 다른 이유에서 그런 범행들을 기도하고 실행하는데 정말 끔찍하고 치가 떨릴 정도의 극악한 인간들이다 올드 보이 이후로 이런 정신적 충격은 처음이다 사실 올드보이는 자의가 아닌 남의 복수에 희생된 제물이라는 점이 있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그렇지 않고 모두가 자의로 그런 천인공노할 짓들을 버젓이 자행한다는 점에서 나는 충격을 또 먹었다

가만히 보면 미국의 일부다처제 교리를 주장하는 몰몬교도(이 몰몬교도의 실태를 다룬 시사기획프로를 텔레비젼에서 봤는데 피해자 여성의 말이 대단히 전율할 만한 했다 깊이 파고 들어가면 경악과 충격일 뿐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래서그런지 그 프로그램도 더깊이 들어가지 않고 방송했다 아마 심층취재도 어려웠겠지만)들도 그렇고 의외로 서양에 근친상간의 풍조가 깊이 박혀 있는 것 같다

도대체 이들의 뇌의 구조는 어떤 아스트랄한 신세계의 발명품이기에 그토록 끔찍한 일들을 저지르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그런 것에 쾌락을 느끼고 삶의 즐거움으로 삼을 수가 있단 말인가

아무튼 놀랄 일이고 눈알 튀어나올 일이고 심장이 쿵쾅쿵쾅 뒤집힐 일이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범행를 저지른 이야기인데 사실 제목은 수정되어야 한다

성경이야기도 나오지만(나는 레위기가 그렇게 끔찍한 야만적 교리로 해설되었다는 것에 또 한 번 충격 좀 먹었다 기독교들은 성서가 완전한 진리의 책이라고 하지만 나는 성경의 신이 시대에 따라 층위를 달리하며 그 개념이 서술되었고 레위기에 서술된 신은 어쩔 수없이 야만적인 난폭한 신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 소설의 범행을 저지른 주인공들은 모두 삶을 증오한 남자들이고 더 나아가 하느님을 증오한 남자들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가련한지고 그 남자들의 영혼에 부디 구원 있기를

 

 

비록 그런 끔찍하고 머리를 쪼개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소설이지만 한 편으로는 대단히 인상적인 인물도 등장한다

바로 천재 해커인 여자 주인공 리스베트 살란데르인데 이 살란데르는 다음 2부에 주인공으로 다시 등장한다고 한다 1부에서 살짝 살짝씩 미스테리한 배경 터치가 들어가서 2부에서 본격적으로 개인사가 등장할 것 같다

살란데르는 몹시 엉뚱하면서도 진짜 괴상한 인물 유형으로 아직 이런 인물이 창조된 적은 없는 것 같다

지나치게 반사회적이고 몹시 인간을 꺼리며(실제로 그래서 정신병자로 오해되어 후견인이 돌봐주라는 국가의 판결을 받았다 실제로 정신병자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지독하게 자기 중심적이어서 다른 인간의 접근을 아예 차단하며 그러면서도 마음이 여려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다가가지도 못하는 의외의 면이 있으면서 자기의 육감과 본능만을 존중하고 일체의 다른 사람으 선의를 거절한다 그러면서도 자기의 일은 반드시 자기가 헤쳐 나가는 몹시 당차면서 똑똑하고 해커로써는 천재적인 유능함이 있는 인물이다

다음 작품에도 나오니 꼭 읽어보고 싶다

4차원 싸이코 반사회주의자인 그녀에게 어떤 개인적인 역사가 있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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