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이 도쿄 - 핸드폰으로 담아 낸 도쿄, 그 일상의 세포
안수연 지음 / 대숲바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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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펀엔 카메라 기능이 있다

이 핸드펀으로 사진을,그러니까 도쿄의 이 곳 저 곳 이 것 저 것을 찍은 책이 이 책이다

가장 사적이고 가장 조잡한 카메라로 가장 은밀하고 가장 직접적이며 반면에 가장 가까운 사진들을 작가는 기록했다

도쿄란 이국의 낯설고 먼 지점에서 작가의 감각세포는 조용히 차분하게 그러나 꿈꾸는 낯선 기대와 차츰 열려가는 오감으로 일본의 거리를 훑어간다

한국과 가까우면서도 바다를 사이에 둔 것 만큼이나 한편으로는 이질적인 일본을 하나의 사적인 일본론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문화적 체험을 통해 작가의 예리하고도 적절한 감각의 레이다에 차분하게 또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가는 카피라이터를 십 년 넘게 하다가 늦바람이 난 사진에 다시 없이 매료되어  일본으로 유학을 왔다고 한다

그런 탓인지 생경하고 전문적인 사진작가들이 계속 튀어나와 어렵고 수준 높은 식견으로 예술 혹은 사진에 대한 이론들을 늘어 놓으며 독자를 어렵게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은 한 개인이 일본이라는 토양에 홀씨 하나가 바람에 실려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듯 정착하여 조심스러이 마음을 열고 도쿄의 품에 안기듯 생활해나가는 과정을 과장도 없고 조용히 그리고 솔직히 토로한다

일본이라는 사회와 한국이라는 타자의 은밀한 차이 혹은 두드러진 취향을 섬세히 뒤집어 끄집어 내면서 도쿄라는 잡지의 목록과 부록,특집기사,광고 기타등등을 예민하고 분별있는 안목으로 일람하는 작가는 도쿄를 담백하게 그리고 적정한 애정과 다소의 비판으로 사랑하며 작가는 자신의 유학 생활을 반추한다

그 반추의 시간들이 따스한 사색과 침착한 분석으로 페이지마다 조용히 잠들어 있다

도쿄는 작가가 발견한 사진 작가들처럼 그녀를 낯선 체험의 조용한 혼란과 또 조용한 침잠의 응시로써 그녀의 생애중 2년동안을 취하게 하고 잊혀지지 않는 기억을 작가의 시간 속에 녹음해 놓았다

그 시간 속의 섬세한 결을 더듬어 회고하면서 그것들을 앞으로 작가는 자신의 예술적 질료로 완성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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