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퍼의 눈물 1 뫼비우스 서재
마이클 코디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인간에게 종교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사후세계는 존재하는 것일까 사후세계가 존재한다면 덧붙여 영혼도 존재하는걸까

이렇게 인간의 지각으로는 헤아리지 못할 육중하고 묵직한 주제들을 이 책은 인간들에게 각성할 것을 촉구한다

인간의 죽음 이후 그 영혼이 빠져 나가는 찰나 그 영혼의 고유 주파수를 광양자 신호로 포착하여 컴퓨터로 출력한다 그래서 영혼이 떠난 사후의 세계를 밝혀낸다........그 결과 사후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생의 고통이 그대로 지속되는 어둠의 세계만이 존재할 뿐이다.......인간의 사고 중 죽음에 대한 경외와 존중은 허물어져 버리고 그 자리엔 오직 어둠의 차가운 냉소만이 신의 자리를 대신하여 인간의 어두운 안쪽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다.......이토록 도발적이면서도 회의에 가득찬 어조로 이 책은 인간의 또 다른 세계인 사후세계를 메스로 들이대 파헤치면서 신이 부재한 인간 세상의 근원적 암흑을 빛을 쐬어 그 실체를 드러내려 한다

충격적이다.신이 존재하지 않으며 세상를 만든이는 신이 아닌 악마이며 단지 우연에 의해 세계의 법칙이 조립되고 생성되어 악마의 힘에 의해 이  세상은 유지되고 있다.......그러기에 세상은 불행과 악행이 베이스를 이루고 그토록 흔한 것이다.......이 세계란 악마가 이룩해 놓은 기초 위에 그 악으로부터 우러나온 힘을 통하여 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과연 맞는 말일까?

이 세상의 모든 혼돈의 근원은 신의 부재이고-왜냐하면 악이 자행되는 걸 보고 신이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였으므로 신이 부재하거나 신이 방치했거나 둘 중에 하나이다-창조의 모든 것을 악마가 주관하여 이룩하였기에 이해할 수 없는 악한 불행이 도처에 흔한 것일까? 알 수가 없다

보통 신학에 능통한 자가 아니라면 글자 하나도 제대로 의미 파악이 힘든 논제이다 과연 아아 이 세계는 선한 신이 창조하신 선한 세계가 아니란 말인가?

이 책이 만나는 사상의 접점은 서구 기독교 세계의 근간이 충격으로 흔들리는 진동지점과 아주 밀접하게 닿아 있었다

신은 사후세계로 가 보았더니 존재하지 않았고 아울러 사후세계도 없었으며 영혼은 더더욱 없더라는 주장은 놀랍다 이 놀라운 도발의 실험은 인간의 가치관과 신념및 인간 본성의 중대한 영역까지 마구 뒤흔드는 경천동지할 단독적인 신념이었다.과학이 종교를 무너뜨리고 철학과 연계하여 인간의 자유의지 및 인식의 힘을 무한대로 증폭시켜 신이 존재하지 않는 이 세계 속에서의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 권장하는 초유의 그런 대사건이었다.아마 인간은 신을 찾지 않을 것이다........신 없이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쳐보며 그 모습으로 유일한 지표를 삼아 자유의지를 확대하리라.......그러나 그 자유의지가 이제 선악의 과보와 보상이 없고 사후에서의 심판이 없는 공허한 것이기에 도덕과 윤리를 거스르고 정말로 자유로운 의지에 속해 일체의 선악의 판단 기준이 없다면?

그래서 종교적이라 할 수 있는 일체의 내면의 관념이 없이 정말 창조주 악마의 뜻대로 악을 행하며 이 세계를 창조해낸 악마의 힘에 경배하는 그런 방탕하고 파괴적인 삶이라면?

이토록 크고 무거운 힘을 가진 주제에 정신이 질려서 머리가 혼란스럽다 과연 죽음 이후에 사후 세계는 없는 것이고 오직 물리적인 물질이 결합된 과학의 법칙만 존재하는 세계가 신이 없는 세계가 전부일까?

알 수 없다.

인간의 지혜로 밝혀낼 수 있는 것들은 어둠의 장막으로 가려진 알려지지 않은 것에 비하면 훨씬 작으니 신이 인간 세상을 창조하고 비록 어둠과 불행을 이 세상에 숨겨 놓은 뜻을 인간이 깊은 사고로 미력하나마 파악하게 된다면 악마가 창조한 것이 우주라는 관념은 없어지리라

또 한편으로는 만약 인간이 자신의 주이신 신에 대한 그릇되고 왜곡된 관념애 휩싸이면 휩싸일수록 세계관과 가치관에 어지러운 혼돈이 반드시 찾아와 인간 개별자들의 일그러진 어지러운 고통만이 가중될 것이다

 

루시퍼의 눈물은 세계와 신에 대한 의문으로 출발하여 신을 확인하려는 대담한 행동을 하는 과정을 그려 보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사후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후세계가 존재한다고 한다 비록 사후세계가 있는지 영혼과 신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는 빛나는 신성이 만유하여 이 세계 속에 존재하고 다만 인간이 부족하여 그 신성의 극히 적은 일부만을 소유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부족한 것은 신의 은총이나 신성이 아니고 인간의 자그만한 인식과 빈약한 심성의 그릇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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