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 - 이방인 안겔라의 낯선 듯 다정하게 살기
김지혜 지음 / 파람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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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간이라는단하나의이유 소개시켜드리도록 할께요 ~♡

 

만 15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남편의 유학길에 함께 올라 독일에서 지낸지 10여 년, 200년 역사를 지닌 독일 카를스루에서의 2년, 그리고 2,000년 역사를 가진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트리어에서 지금 생활하고 있으며, 곧 트리어를 떠나 독일 다른 도시로의 이사를 앞두고 있다는 저자 김지혜, 독일식 이름 안겔라.

 

 

사회학을 전공하고 한때 노찾사 멤버였다는 저자 김지혜.

요즘 세대들에게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를 아냐고 물어보면 노찾사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세대 차이를 실감하며, 조앤의 경우 노찾사 공연을 보러 갈 정도로 노찾사를 무척 사랑했던 1인이라 저자 김지혜가 노찾사의 멤버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고 싶었던 동기가 충분했던 책~~~!!!

 

 

노찾사 출신답게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선, 세상을 향한 외침들이 잔잔한 여운으로 남겨지는 이 책은 독일의 문화, 교육 시스템, 장애인 복지 제도 등과 같은 독일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 책이었기도 했는데요 ~

특히, 장애인 복지제도는 우리나라가 많이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독일 여행을 아직 안 해보았기에 독일 가면 2000년 역사를 가진 트리어에도 꼭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 이방인, 안겔라의 눈으로 바라본 독일 사회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책이었던 거 같습니다.

 

 

책속 인물에는 독일에서 육아와 가사로 10년을 보내다 지금은 발도르프 학교에서 반주자로 일하면서 글을 쓰고 있는 주인공 안겔라, 미디어 아티스트인 남편 정호, 고양이 '미니'를 모시고 있는 아들 다니엘, 그리고 산소통이자 난로였던 친구들 비비아나, 비올라, 아나, 코니, 한나가 함께 등장하며 독일에서 10여 년 생활하며 집에서, 학교에서, 동네에서 겪은 평범하고 작은 일상들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잔잔하게 울리다가도 가끔은 베토벤의 운명 같은 강렬한 멜로디가 함께 하는 책입니다.

 

 

때로는 육아를 담당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때로는 오타쿠 같은  남편과 사는 아내의 입장에서, 때로는 동네 친구들과 수다 떠는 아줌마의 입장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들에 대한 생각을 잠시 해보며,

 

 

기억해 두고 싶은 책 속 내용 정리보았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트리어, 나의 고향

 

트리어는 2,000년 역사를 가진,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도시 전체가 그림책에서 바로 튀어나올 듯한 고풍스럽고 아기자기한 건물들로 가득했다...

오래전 로마의 도시가 있었던 이곳엔 아직 로마의 유적이 거리에 곳곳에 남아 있고, 독일 땅에 남은 로마의 흔적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머물렀던 도시 카를스루에에서는 '시작하는 사람의 행운' 같은 게 따랐던 거 같다. 언어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고 친구가 되는 과정에서 큰 장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그때 알았다.

 

그렇게 2년 동안 정든 이웃들과 친구들을 두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트리어에 도착했는데... 참으로 예쁜 이 도시의 모든 집과 지나가는 사람들은 내게 손을 뻗어도 만져질 것 같지 않은. 그저 하나의 풍경이었다. _P.11

 

¶1장 나 그리고 파밀리에 Park

음악창작노트1 ♪숨박꼭질도 하고요, 잡기 놀이도 하고요 ♪고양이랑 놀아요

 

내가 더 이상 쓰지 않는 말들

 문득 내가 이제 더 이상 쓰지 않는 표현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적어도 몇 번씩은 썼던 말들, '이쁘다''날씬하다''키가크다''살이쪘다','빠졌다' 같은 표현들을 독일에 온 뒤로 써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누군가의 외모에 대해 저런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_P.77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

내가 맡은 3학년 수업 시간에는 담임선생님 말고 또 한 명의 선생님이 들어온다.

그 이유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아이가 서 있어서인데, 오로지 이 친구만을 위해 한 명의 교사가 특별히 수업에 더 참여한다. 한 아이만을 위해 특별히 파견된 보조교사.'세금은 이렇게 쓰여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모차와 휠체어가 갈 수 없는 곳은 없다.' 독일에서 10여 년째 생활하면서 느낀 점이다. 이곳에 와서 제일 처음 놀란 것은 버스였는데, 계단이 없고 바닥이 매우 낮아서 유모차를 밀고 그대로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버스 뒷문 쪽에는 아예 유모차와 휠체어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사람이 뒷자리까지 꽉 찬 경우에도 유모차나 휠체어가 버스에 오르는 순간이면 사람들이 양쪽으로 쫙 갈라지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매번 보게 된다. _P.102

행운의 동전

할머니 한 분이 동전을 떨어뜨렸다. 도와드려야겠다 싶어서 허리를 굽히는데, 할머니는 웃으며 그런 나를 말렸다.

"고맙지만 그냥 두세요. 나중에 누군가 그 동전을 발견하겠지요. 그 작은 동전 하나가 누군가에겐 행운의 동전이 될 수도 있지 않겠어요?" _P.118

 

¶ 3장 독일, 이방인이 들여다본 세상

음악창작노트 ♪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노는 게 공부인 독일 유치원

트리어에 30년째 살고 계신 할머니가 알려준 '좋은'유치원의 기준은 선생님이 얼마나 자상하고 친절한가, 아이들이 잘 뛰어놀 수 있는 곳인가였다. 독일은 연방국가라 주마다 제도가 조금씩 다르기 마련인데, 유치원 프로그램은 비슷했다. 일단 가장 놀랐던 건 한국처럼 개인이 운영하는 유치원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시에서 운영하거나 개신교나 가톨릭 등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유치원만 있었다._P.153

독일의 학교 그리고 사회

 만 다섯 살까지 글의 가르치지 않고 뛰어놀게 하는 유치원 교육은 아주 훌륭하지만 4년의 초등 교과과정 이후 바로 실업계와 인문계로 나뉘는 시스템은 개인적으로 좀 빠르다는 생각을 하는데, 독일 사람들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 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마련해 놓은 제도적인 장치도 있다...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학교 수업은 오후 1시면 끝난다. 한국 나이로 중학교 2~3학년 정도 되는 상급생이 되면 이제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오후 3~4시까지 남아 수업을 더 받게 된다. .. 대학을 나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임금 차이가 존재하긴 하지만 그 틈을 메워주는 복지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_P.156

 아이를 낳으면 양육비를 받고, 실직할 경우 실업수당을 받고, 소득이 충분치 않을 때는 주택수당도 받을 수 있고, 자립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한 수당도 따로 있다. 자신이 낸 세금이 다시 자기에게로 돌아온다는 것을 잘 아는 국민들은 세금 납부에 대한 거부감이 업고, 기업은 자기가 고용한 사람들을 위해 보험금(의료, 연금, 실업 보험 등)의 반을 책임지고, 정부는 이 모든 것을 투명하게 처리한다. 그러니 이곳 사람들은 질병이나 실직, 퇴직 같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큰 어려움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살기 위해서 대학을 가는 일 또한 없다._P.157

 

모든 직업이 각각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는 것, 그러므로 모든 직업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존중이 말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에 걸맞은 정당한 대가가 꼭 포함되어야 한다는 게 사회적으로 합의가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상식 이하의 갑질을 이곳에서는 상상할 수가 없다. 내가 보기엔 그 사회적 합의와 그 합의를 뒷받침하는 제도와 법이 지금의 도일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듯하다. 그들의 교육과 입시제도가 아이들에게 지옥이 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기반하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_P.158

 

발로르프 이야기

 

건물은 낡고 후지고 인터넷은 느려도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 공감이 제도와 법으로 뒷받침된 사회, 그래서 서로가 공존 가능한 사회 말이다. _P.162

파업 같지 않은 파업

 그리고 아트라베시아모

"아트라베시아모 Attraversimo!"

이탈리아어로 "같이 건너보자"라는 말이다... 누군가의 머리를 짓밟지 않고 손을 잡고 함께 강을 건너는 사람들,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을 아는 사람들. 인간 세상에서 천국을 만드는 일은 불가능해도 최소한 지옥을 면하는 길은 가능해 보인다. 그저 서로 손을 잡는 것만으로 말이다._P.167

예술을 즐기는 사람들

 이곳 사람들은 말 그대로 '예술'을 즐긴다. '나는 음대도 안 다녔는데 무슨 작곡을 하고 무슨 음반을 내겠어' '전공자도 아닌데 무슨 그림 전시회를 하겠어. 내가 그럴만한 깜냥이 되나'하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예술이 생활의 일부다..... 누군가 내게 '음악가' 혹은 '작가'라는 직함을 주든 말든 그것과 상관없이 나는 김지혜이고 글을 쓰고 음악도 만든다. 나는 그저 그런 사람이다. _P.171

 

어디로 가세요,  낭떠러지 그 앞에 서서

독일 아이들은 보통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글을 배운다.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알파벳 하나, 숫자 하나를 쓰고 읽을 수 있게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문자와 숫자에 관한 개념을 잡아 나가야 하는 것이다...독일의 학교 성적표에는 석차가 없다. 초중고 다 그렇다. '누구보다 더 잘해야 한다'라는 이야기 대신 아이가 받은 점수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하게 된다. 석차는 없지만 유급 제도가 있어 성적이 평균 이하로 떨어지면 한 해 더 같은 수업을 들어야 한다. _P.194

 

 4장 어깨를 부딪친 모두가 삶의 스승

음악창작노트4 ♪숲, 헨젤과 그레텔이 길을 잃었던 ♪비가 내려요

 

 

'한국과 핀란드 교육의 차이는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게 경쟁이냐 협력이냐 하는 것이다. 경쟁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한 명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를 만든다는 것에 있다. 학습 과정에서 경쟁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 _.P195. _핀란드 움직이는 학교 혁신, 피터존슨.

 

에필로그 우리는 결국 모두 이방인입니다.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같이 웃고, 같이 울며 공감해 나갈 때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힘이, 부조리한 세상을 바꿔 나갈 힘이 생긴다고 믿습니다. 제가 겪은 일들을 있는 힘을 다해 털어놓는 이유입니다...

 

 

살던 곳을 떠나는 순간 누구나 이방인이 되는 것이겠지요. 아니, 어쩜 우리는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조차 이방인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매 순간 사람들은 서로 같은 점을 찾기보다는 다른 점을 찾아 분류하고, 분류되고, 차별받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 '다르다'라는 잣대.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늘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_P.295

 

"Attraversiamo~!!!"

 

"같이 건너보자~!!!"

우리 함께 ~ !!!

 

내가 조금 더 손해 보더라도 조금 더 양보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을 꿈꿔 보며, 떨어뜨린 동전 하나가 누군가에겐 행운의 동전이 될 수 있는 거처럼, 만남이라는 자체 또한 누군가에게 행운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더운 날씨 속에 오늘도 승리하는 삶 살아가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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