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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오늘은 #바닷가작업실에서는전혀다른시간이흐른다.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책을 통해 김정운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미 많은 분들께 알려져 있는
작가님이더라구요~!!! 책을 읽고 나서 자기만의 공간, 슈필라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이 책을 인생책으로 삼고 싶을
만큼 굉장히 소중하고 의미있게 읽었습니다 ~!!!
5월 23일 책을 받고 5월 24일 언니랑 동생이랑 세자매가 사이판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바로 전날까지 서평 한편을 쓰고 밤을 꼬박 새고 탔음에도 비행기안에서 잠도 안자고 책에 푹빠져서 읽은 책이라 애정이 더더욱 듬뿍듬뿍
가는거 같아요 ~
사이판에 예약한 리조트에 도착하자마자 적도 아래 사이판의 파아란 하늘, 바다와 함께
예쁘게 인증샷도 남기고, 즐거웠던 여행과 함께 이제는 추억속으로, 조앤의 책장 속에 오래오래 간직해 둬야 할거 같아요 ~ 책을 볼때 마다
즐거웠던 여행 기억도 함께 할테니까요 ~♡
저자 김정운 소개 먼저. 독일 베를린 전임감사 및 명지대학교를 엮임했으며, 50이
넘어 일본 교토사가예술대학 단기대학부에서 일본화를 전공, 지금은 잘나가던 교수를 때리치고, 여수에 살면서 그만의 공간 바닷가 작업실
'미역창고'에서 그림 그리고, 글쓰고, 가끔 작은 배를 타고 나가 눈먼 고기를 잡으며, 외로움을 담보로 삼아 빈책장에 책을 채워가며 늘어갈거라고
합니다. <중앙선데이>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를 연재 중이며, 『에디톨로지』,『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남자의
물건』, 『노는 만큼 성공한다』 등을 집필했습니다.
김정운 작가가 '슈필라움'을 꿈꿈며 살아온 몇 년간의 삶을 <조선일보>에
'김정운의 여수만만'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들을 모아 작은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고 하며, '바닷가 작업실', 그리고 '미역창고'르 통해
구체화 되는 내 '슈필라움'의 또 다른 가능성에 관해 보다 많은 사람과 싶었다고 합니다.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는 총 12장의 구성으로,
3장마다 김춘호 사진작가의 '봄,여름,가을,겨울 ' 여수의 멋진 풍경, 저자 김정운의 낙관 '오리가슴'을 직접 그려 넣은 그림들, 그리고 사진과
그림과 함께 하는 원고지에 담긴 멋진 구절들이 책의 읽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읽고 또 읽어도 마음이 설레이는 글들이 가득하고, 특히나
김정운 작가의 유머스러움이 더해져서, 책을 읽다가 갑자기 빵빵 터지기도 합니다.
지금 부터는 조앤이 기억하고 싶은 책속 내용 정리해 보도록 할께요
슈필라움의
철학
프롤로그
독일인들의 유별난 공간의식이 반영되어 있는 공간을 뜻하는 '라움Raum'.
'놀이Spiel'와 '라움Raum'이 합쳐진 '슈필라움'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공간'을 뜻한다. '물리적 공간'은 물론 '심리적
공간'까지 포함하는 말이나, '슈필라움'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다할 수 있는 단어가 우리말에는 없다. 여자들은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화장을 지우는 작은 화장대라도 있지만, 한국
사내들에게 '슈필라움'의 부재로 인한 부작용은 매우 심각하다. 그래서 자동차만 타면 절대 비켜 주지 않는 거며, 남자들에게 존재가 확인되는
유일한 공간은 자동차 운전석이다. 자동차 운전석만이 내 유일한 '슈필라움'이라는 이야기다.
'심리적 공간'은 '물리적 공간'이 확보되어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자신만의
'슈필라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라도 될 수 있다면 참으로 보람있고 감사한 일이다.
1st #시선___#마음__
일찍 배가 끊기는 섬, "눈이 작은 사람'은 만만하지
않았다
타인에 대한 '믿음'은 타인의 '다른 생각'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타인은
'나와 다른 생각을 한다'를 되뇌어야 배신당하지 않는다. 타인의 '다른 생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들은 항상 자기 생각만을 강요한다. 타인을
이해하려면 일단 급하지 않아야 한다. 차분하게 상대방 마음을 얻을 생각은 않고, 어떻게든 빨리 어찌해 볼니 '배 빨리 끊어지는 섬'이나
찾아다니며, "오빠 믿지?"를 연발하는 것이다. 남자가 두번째로 싫어 하는 것은 '소매치기'다. 그렇다면 남자가 '가장 싫어
하는것은' 음... '당*일*치*기'?
시선은 곧 마음이다. 내 시선이 내 생각과 관심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다. 인간 눈의
흰자위가 유별나게 컸던 인간은 '함께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의사소통 장애인 자페증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바로 '함께보기'의
거부다. '훔쳐보기'는 자신의 시선을 드러내지 얺겠다는 소통거부의 집단적 자폐증상이다.
'훔쳐보기'는 '함께보기'가 어려울때 흥행한다. _P.36
2nd #물때 ___ #의식의 흐름
___
배에서 해 봤어요?,
멍한시간
배를 타며 이때까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은 '물때'다. 여수에는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는
매우 다른 시간이 흐른다. '물때'는 '어쩔 수 없는 시간'이다. 살다보면 '물때'와 같은 참으로 '어쩔 수 없는 시간'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물이 들때가 있고, 나갈 때가 있다. 잘될 때가 있으면 안될 때가 당연히 있다. 항상 잘되어야 하고, 안되면 불안에 어쩔 줄 모르는 급함 때문에
참 많은 이가 불행해 졌다. 시간이 기울어져 흐른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바꿔가며 시간이 흐르는 이유도 지구가 23.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_P.45
언젠가 부터 한국 사람들은 '창조'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는다. 이전 정권에서
'창조'를 참으로 희한하게 사용했기 때문이다. '창조경제'를 한다면서 '말타는 처녀'나 후원했다. 몹시 창피했다. 사람들은 이제 죄다
'창조'대신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를 쓴다. 젠장, 오늘날의 이 엄청나 '의식혁명'을 어찌 '산업혁명'이라는 낡은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4차 산업혁명' 또한 '개뻥'이다! _P.52
3rd #미역창고____#바닷가우체국___
미역창고 美力創考, 섬과편지공화국
여수에서 배 타고 또 한 시간 내려가야 하는 남쪽 바다 끝 섬에 2018년초,
충동적으로 구입한 작업실로 개조하기로 고독한 결정을 하고, 작업실 이름을 폼나게 지었다.
美力創考(미역창고)! 아름다움의 힘으로 창조적인 생각을
한다.
공사를 하려니 사방에서 모두 반대였지만 아버지만 조금 다르게 반응하셨다. "쿠바에
가면 헤밍웨이의 서재가 바닷가에 있다"라고 헤밍웨이 이야기만 반복하시며, 아들이 헤밍웨이급 작가각 될거라고 당신의 불안을 정당화 하시는 듯
했다.
내고독의 결정의 기준은 분명했다. '교환가치'가 아니라 '사용가치'다. '정말
후회하지 않겠느냐'는 걱정에 대해서는 심리학적으로 더욱 간단히 정리했다. 미국 노스웨스턴 심리학과의 닐로스 교수는 후회는 '한 일에 대한 후회
regret of action' 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 regret of inaction'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일에 대한
후회'는 이미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잘못되었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얼마든지 정당화 할 수 있지만,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는 쉽게 정당화 되지 않는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는 '그일을 했다면'일어날 수 있는 변인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심리적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비된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기억이 그토록 오래가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_P.61
"길은 해변의 벼랑 끝에서 끊기는게 아니라/ 훌쩍 먼바다를 건너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때로 외로울 때는 / 파도 소리를 우표 속에 그려 넣거나/ 수평선을 잡아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나도 바닷가 우체국처럼
천천히 늙어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_P.69._안도현 시_<바닷가 우체국>
4th #불안____#탈맥락화
걱정은 가나다순으로 하는거다, 매번
나만 슬프다!
우리의 걱정거리 가운데 정말 진지하게 걱정해야 할 일은 고작 4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불안과 걱정이 습관처럼 되어버린 이가 주위에 참 많다. 잘 나가는 사람일 수록 그렇다. 그러나 아무리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 한들
밤마다 불안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게 무슨 성공인가. '96퍼센트의 쓸데없는 걱정'에서 자유로워야 성공한 삶이다 ~!!!
자주 웃고 푹 자는 게 진짜 성공이다 우리는 걱정거리를 빨래집게처럼 마냥 널어놓고
산다. 빨래가 없는데도 도무지 걷어낼 생각이 없다.
5th #열등감 ___#욱하기
꼬이면 자빠진다! 열 받으면 무조건
지는 거다
우리 인생이 자주 꼬이는 이유는 '질투'와 '열등감' 때문이다. 이 둘은 동전의
양면이다. 질투가 외부를 향한다면 열등감은 내부를 향한다.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을 만드는 것은 가장 게으른 방식이다. 내면을 향한
칼끝을 바깥으로 향하는 것이다. '적'은 또 다른 '적'을 부른다. 타인들과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한 열등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음속에
깊이 박힌 대못'처럼 그저 성찰의 계기골 품어야 한다. 어쨓거나 꼬이면 자빠진다! _P.99
의사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서 주고받기 turn-lanking'다. 타인의
'순서 turn'를 기다릴 수 있어야 진정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_P.106
열받으면 무조건 지는거다 !
6th #삶은 달걀
_____#귀한것
당신의 다윈 아무도 관심 없다.
누가 방울토마토를 두려워하랴.
우리는 '귀한것'에 꼭 침을
바른다.
유학하며 독일인들에게 배운 '좋은 삶'을 위한 기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계란
맛있게 삶기'다. 어느 정도 삶아야 좋은 거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참 곤란하다. 그러나 맘에 들지 않는 '삶은 계란'은 언제나 분명하다. 인생도
마찬가지다.'좋은 삶'이 어떤 것이냐 물으면 대답하기 힘들다. 원어제목이 『좋은삶의 비결』인 『불행 피하기의 기술』에서 저자의 주장은 '좋은
삶'이 어떤것인지 이야기하기는 힘들어도, '나쁜삶'이 어떤 것인지는 누구에게나 분명하다는 거다. '좋은것'을 추상적으로 정의하고, 각론의 부재에
괴로워하기보다는 '나쁜것', '불편한것'을 제거하자는 생각은 독일의 오래된 실용주의 전통이다.
내 스스로 아주 구체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좋은 삶'은 결코 오지 않는다. 아무도 내
행복이나 기분 따위에는 관심 없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의 기억과 관련해 '정점-종점 규칙'을 주장한다.
지난 일을 평가할 때 '가장 좋았던 일'과 ''가장 마지막 일'이 그 경험 내용을 결정한다는 이야기다. 시간이 지나면 '정점'과 '종점'을
제외한 일은 거의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여행이 행복하려면 마지막 순간에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_P.118
책을 꼭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려야 한다. 띄엄띄엄 골라서 읽으라고
목차도 있고, 색인도 있는거다. 하루에도 수만, 수십만의 책이 쏟아져 나오는데 어느 세월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 골라 읽는
'발췌독'이야말로 '의미구성'이 가능해진다. 책은 진짜 재미있고,정말 중요한 것만 끝까지 읽는거다!
7th #기억_#나쁜 이야기_ 8th #감정혁명_리스펙트_9th
#민족_#멜랑콜리_
불안한 인간들의 나쁜 이야기, 냉소주의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너만 아프냐? 나도 아프다! '어머오빠!',그리고 '좋아요!', 지난시대의 멜랑콜리, 자동차, 섹스숍,그리고 통일
'공유하는 기억'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도 계속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거다!
_P.152
내 오래된 독일 생활에서 참 많이 들었던 단어가 '리스펙트'다. 한국어에 상응하는
'존경','존중'은 상하관계가 숨겨져 있지만 리스펙트의 화용론은 '수평적 상호작용'의 구체적 전조건이 되는 '인정'의 맥락에서 쓰이는 단어이며,
'나는 당신을 참으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혹은 '나는 당신 의견을 듣고 내 생각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와 같은 열린 상호 작용의
규칙이 바로 '리스펙트'다.서구사회의 일상에서 강조되는 '매너'혹은 '교양'이란 바로 이 리스펙트의 활용규칙이다.
_P.165
10th #아저씨_#자기만의 방 11th
#저녁노을_#올려다보기
아저씨는 자꾸 '소리'를 낸다!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부터 바꿔야 한다.여수 앞바다에는 섬만 수백 개다! 멀리봐야 한다, 자주 올려다 보아야
한다
은퇴 후 삼십여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우리 모두가 지금 아무 생각이 없다.인류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이 엄척난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용기가 필요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롤모델'도 전혀 없다. 각자 '용감하게 '찾아야 한다. '손'으로 하는 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_P.198
인생을 바꿀려면 공간을 바꿔야 한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 『공간의 생산』공간은 매
순간 인간의 상호작용에 개입하고, 의식을 변화시킨다. _P.203
'자기만의 방' 출입문은 꼭 밀어서 여는 문이어야 한다. 조금씩만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아주 천천히 밀어 여는 거다. 사랑할 수록 조금씩 밀어 여는 거다.
_P.206
선글라스가 멋있어 보이는 이유는 시선의 방향을 감지 못하기 때문이다. '관찰 당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맘대로 '볼 수 있는 자유'가 행복'의 핵심이다. <나는 자연인이다>에 넋 놓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누리는
'시선으 자유' 때문이다. '시선'과 관련해 영국의 지리학자 제이 애플턴은 '조망 - 피신 prospect-refuge'이론을 주장한다. '먼저
보고, 도망칠 수 있어야 살 수 있다.' 중년 사내들이 주말마다 골프장에 나가지 못해 안달하는 이유도 바로 이 '조망-피신'의 기억 때문이다.
골프장에서는 원시시대의 사바나 처럼 멀리 조망할 수 있다. 중간중간 나무가 있어 숨을 곳도 있으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 가 없다. 그래서 여수
섬 바닷가의 무너져가는 미역창고를 헐값에 샀다. 여수 앞바다에는 섬이 수백 개나 있다. 바닷가 한없이 펼져져 있어 먼저 보고 도망가는 데 아무
문제 없다! _P.215
자주 까먹고, 물건을 손에서 놓치고, 물을 쏟고, 오가며 문짝에 자꾸 부딪힌다고
불평할 일이 아니다. 가까운 것들에 대해 둔해지는 만큼, 멀고 높은 곳을 바라보는 거시적 안목과 탈맥락적 시선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전에는 안 보이던 먼 산ㅇ 눈에 들어 오는 거다. 시간날때 마다 멀리 봐야 한다. 올려다 봐야 한다. 그래야 제한된 우리의 삶을 적극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창조적 통찰이 가능해진다. _P.222
12th #관대함___#첼로 ___
섬은 곡선이다, 태풍 후의 낙관적 삶에 대하여
참 치열하게 살았다. 안 되면 되게 했다. 그러나 내 직선적 행위가 타인에게 상처가
되는 줄은 몰랐다. 내가 타인에게 입힌 상처는 어느 순간 내 상처로 돌아왔다. 이제는 좀 천천히 가도 된다. '직선의 모니터'는 평균수명이 채
50세도 안되던 시절의 이데올로기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는 '하면된다'가 아니다. 되면 하는거다! 구불구불 돌아가며 살아야 동화처럼
행복하게 사는거다. 부딪히면 돌아가는 '곡선'을 심리학적으로는 '관대함'이라 한다. 오늘날 한국사람이 가장 못하는 거다. 이렇게 '곡선의
섬'에서 '직선의 삶'에 관한 메타 인지적 통찰을 얻는다.
천국에서는 '바닷가 해 지는 이야기만
합니다!
조금긴 _에필로그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결코 하고 싶지 않은 일이 '군대(20대)',
독일유학(30대)','교수생활(40대)',그리고 '일본유학(50대)'입니다. 당시에는 그게 그리 힘들고 어려운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나니
내가 어떻게 그 생활을 견뎠는지 정말 신기합니다. 외로움을 견디려면 스스로를 많이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무너집니다.
_P.256
400만원에 공매로 구입해 수리비 900만원 들이고 2박 3일을 공부해서 '선박
운전면허증'도 땄습니다. 배 이름은 '오리가슴'으로 했습니다. '오리가슴'은 '오르가슴'의한국식 표현입니다. 육체적 오르가슴만 있는게 아닙니다.
정신적, 지적 오르가슴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오리가슴'을 내 그림에 빠짐없이 낙관처럼 그려 넣습니다. 즐겁게 그림 그리며 살겠다는 내 의지의
확인입니다. 내 배도 그림 그리듯 그렇게 즐겁게 타고 싶습니다._P.258
언젠가 읽은 프로이트의 책에서 "어릴적 꿈꿨던 일을 할 때 진짜 행복하다"는 구절이
기억납니다. 그래서 요즘 나는 정말, 아주 많이 행복합니다. _P.263
나는 책을 사려고 여행을 합니다. 좋은 책, 새로운 주제의 책을 사서 한국으로
보내고, 그 중 정말 '좋은 책' 한 권은 남겨서 여행 내내 읽고 다닙니다. 내가 이렇게 여수 남쪽 섬에 내려와서도 그리 큰 문제 없이 버티고
살 수 있는 이유는 영어, 독일어, 일본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의 편집', 즉 '에디톨로지'를 가능케 하는 데이터 축적에
아주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하라면 결코 하기 싫은' 젊은 날의 그 경험들이 지금 이렇게 나를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_P.272
독일 최고의 장서가로 유명한 아비 바르부르크는 책장 정리와 관련해 '좋은 이웃의
법칙'을 이야기 합니다. '좋은 책'은 또 다른 '좋은 책'을 자기 옆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입니다. _P.274
좋은 책은 '새끼를 많이 치는 책'입니다. 읽다 보면 더 읽고 싶은 책들이 고구마
뿌리처럼 딸려 나오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야 책장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_P277
미역창고에스는 내 자신에게 더욱 충실하고 싶습니다. 내 공간충동의 최종 목적지는
'자신과의 내적대화'. 즉 '생각'입니다. 물론 담보로 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외로움입니다. 외로움을 담보로 해야 '책'을 매개로 한
내적대화'가 진실해집니다. 진짜 외로워야 내 스스로에게 충실해지고, 내 자신에 대해 진실해야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가 더욱 소중해집니다.
_P.280
끝으로 하나 더, 천국에서는 '바닷가 해 지는 이야기'만 합니다. '남욕하는
이야기', '돈버는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수 남쪽 섬의 내 '미역창고'앞엣는 매일 해가 집니다. 섬이 무지하게 많아 시선을
멈추기 힘듭니다. 갯벌에 물이 드나드는 모습만 보고 있어도 하루가 훌쩍 지나갑니다. _P.283
김정운 작가의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는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어야 깊이가 느껴지는 책으로 책을 읽다보면 마음의 평안과 행복이 함께 찾아 옵니다.
책을 읽으며 나만의 슈필라움은 과연 어디일까? 라고 곰곰 생각해 보았는데, 조앤의
슈필라움은 바로 이 공간, 조앤의 정원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2013년 이웃 몇 명으로 시작한 조앤의 정원 블로그는 잠깐 블테기도 겪었지만,
사랑해 주시는 조앤의 이웃님들 덕분에 블로그 이웃수가 어느덧 6,345명이 되었습니다. 취미생활 블로그로 요즘은 조앤의 서재에 차곡차곡 책을
모아가고 있는데,책속 글귀 중 김정운 작가님의 말씀 처럼 '좋은 책'은 또 다른 '좋은 책'을 자기 옆으로 끌어들인다는 '좋은 이웃의 법칙'에
따라 앞으로는 너무 바쁘게 살면서 잠시 미뤄뒀던 책읽기도 열심히 하고, 배우고 싶은거 모두 배우고, 하고 싶은 공부도 더하면서 그렇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또한 조앤의 좋은 이웃님들과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정운 작가님께 좋은 글, 그림, 사진 감사드리며, 시간 날때 김정운 작가님의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에디톨로지』도 꼭 읽어 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