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에서 깊이로 (리커버 에디션) - 철학자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월든 숲으로 간 이유
윌리엄 파워스 지음, 임현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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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에서 깊이로'를 읽으며, 바쁜 일상속에서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던 책으로, 우리를 바쁘고 더 분주하게 만드는 디지털 세상속과의 거리두기, 내자신과의 거리두기를 통한 행복의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을 2000년 전의 철학자들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며, 과거에도 새로운 도구들이 등장을 하며 비슷한 고민들을 했던 흔적들을 찾아 볼 수 있는 책입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한 저자 윌리엄파워스의   속도에서깊이로 (원제 Halmet's Blackberry)는 초판 2011년 3월 31일 발간 이후 리커버 에디션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선정 및, 미국 네셔널프레스클럽으로부터 '아서 로우즈 어워드'를 두차례나 수상을 했다고 합니다~!!!

 

“Building a good life in digital age“

 

 

디지털 세상에서 행복한 균형 찾기 ~!!!

 

 

프롤로그 , 서문

깊이가 필요한 시대, 천천히 느끼고 제대로 생각하는 법


10억명이 이미 들어가 있는 거대한 방에서 혼자 있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과 함께 작은 가방에 짐을 챙겨 출구를 찾다 선택의 기로에서 밖으로 뛰어 오르며 시작되는 거대한 방의 두 여행자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지칠 대로 지친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군중을 피해 자기만의 시간을 염원하며, 디지털 시대를 살아 가는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철학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먼저 도구를 바쁘게 사용하지 않으면 도구가 우리를 바쁘게 만들 일도 없다. 주도권은 우리가 쥐고 있다. 우리가 먼저 '접속connecting'하기 때문에 '연결connected'되는 것이다. 스크린을 통한 네트워크가 촘촘해질 수록 우리의 일상을 정신없이 바빠졌다. 그로 인해 우리는 매우 중요한 것을 잃고 말았다. 바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느끼고 생각하는 법이다. 우리는 이를 두고​ '깊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사고와 감정의 깊이, 인간관계의 깊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깊이가 사라지고 있다.  지금 처럼 빈틈없는 네트워크 시대에도 개인과 군중 사이에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 인간은 바깥으로의 여행을 좋아한다. 하지만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삶으로 반드시 돌아와야한다. 거대한 방이 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방을 떠나 잠시 쉬어야 할때가 되었다.

 

 

 

첫째 걸음, 거대한 방에서 벗어나는 문을 찾다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을 온전히 즐겼던 경험이나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 바로 깊이 있는 경험의 순간이며, 깊이는 우리가 하는 일, 우리가 맺는 관계, 우리를 둘러싼 모든 일을 풍요롭게 만든다. 베토벤, 미켈란젤로, 디킨스, 아인슈타인, 마틴루서킹과 같은 위대한 예술가, 사상가, 지도자들은 그들의 타고난 재능만으로 경지에 오른것 처럼 여겨지지만 그들이 뛰어난 경지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그 타고난 재능에 깊이를 부여했기 때문이며, 오늘날 디지털로 인한 분주함은 깊이의 적이다.

 

잘 활용만 하기만 하면 디지털 도구는 삶의 매순간을 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어 주고, 일상적인 업무를 보다 손쉽게 처리할 수 있고, 마음, 정신, 영혼을 살찌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실이 있다. 시간의 공백. 시간의 공백은 아이폰 3G가 세상에 모습에 드러냈을 때 사람들이 줄 서게 만든 마법의 핵심으로, 시간의 공백이 없다면 가치있는 경험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불행하게도 우리는 공백을 만들기는 커녕 점점 더 없애고 있다.

 

 

​'시간 이동'과 '공간 이동'의 자유는 더 충만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이자 장밋빛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었다. 행복은 자기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을 즐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혼자있는 삶을 즐기기 위해서는 자신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사람, 모든 사물과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에게 만족할 줄 아는 살마은 자신을, 지지해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고 그저 그런 사람만이 타인을 너그럽고 자유로운 태도를 대할 수 있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홀로 서야 한다는 것을 받아 들일 때 우리가 들이 마시는 공기는 얼마나 신선한가! "_P.67_<가장 사랑하는 친구>

 

 

과거에는 스스로 내적 정체성과 가치를 확립해야 했지만, 오늘날은 디지털네트워크가 확장될 수록 우리의 사고는 외부지향적이 되어가고, 자신의 존재와 자신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눈에 보이는 증거를 원하며, 과도하게 연결된 상태에 익숙해져 모든 생각과 경험을 타인과 곧장 나누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경험에 깊이를 부여한 도구가 깊이를 앗아가기도 하고, 군중이 일제히 하나의 관점만 받아 들이면 비판적 사고의 기능은 멈추고 만다. 디지털 세계로 향하는 마차에 올라타지 않고 멍청히 서 있으면 인정 사정 없이 뒤쳐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시간과 공간을 타인과 온전히 공유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의 군중과 연결된 접속을 끊어야 하며, 이제 우리는 사고, 감정, 관계가 뿌리내리 수 있는 시간의 공백을 만들어야 한다. 인간의 창조성은 오직 시간과 정신의 여유가 있을 때에만 발휘되며, 문제는 생각,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인간은 생각을 바꿔야 행동을 바꾼다.

 

이렇게 시작하면 된다.

"컴퓨터를 꺼라. 휴대전화도 꺼라. 그러면 주위에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둘째 걸음, 시간의 숲으로 들어가다

 

2부에서는 수세기 동안 세상은 엄청나게 변했지만 인간의 행복을 규정하는 기본적인 요소는 변하지 않않다는 것을 일곱명의 철학자와 함께 군중과 자아, 외적인 삶과 내적인 삶 사이의 균형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난다.

 

 

가끔은 세상과 거리를 두다

플라톤이 발견한 거리의 아름다움

 

첫번째 철학자. 플라톤의 물리적거리

 

오랫동안 구두사회였던 그리스에서 혁신적인 의사소통방법인 문자가 도입되며, 문자언어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당시의 사상가들, 2400년 전에도 지금 이 시대와 유사한 점이 분명 존재했다. 플라톤이 기록한 많은 대화편 중에서 둘만의 사적인 대화를 위해 소크라테스가 아테네를 떠난 경우는 오직 파이드로스와 함께한 이 대화가 유일했다. 소크라테스와 파이드로스는 성벽 밖을 거니는 것으로 아테네의 분주함을 뒤로 했으며, 소크라테스 역시 현대인들이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을 추구했다. 플라톤은 거리의 중요성에 대해 스승 소크라테스볻 더 많은 통찰력을 보였다. 플라톤은 군중과 물리적 거리를 둠으로써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거리'. 선사시대부터 인간은 자신과 타인 사이의 공간, 바로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애써 왔다.분주한 사회에서 깊이와 충만함을 얻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거리를 확보해야 하며, 천국을 향해 마차를 몰기 위해서는 이 복잡한 세상에서 좌충우돌하는 다른 모든 마차와 자신의 마차 사이에 반드시 거리를 두어야 하며, 거리가 모든 차이를 가지고 온 것이다.

 

 

"친애하는 목신이시여, 그리고 여기 머무는 다른 모든 신이시여, 제 내적 영혼에 아름다움을 주시고 내적 자아와 외적 자아가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_P.144_ 도시로 돌아가기 전 소크라테스가 파이드로스에게 제안한 기도

 

 

마음의 거리를 확보하라

 

세네카가 발견한 내적거리

 

두번째 철학자, 세네카의 내적 거리

 

"나는 내 마음이 내자신에게만 몰두하게 하고 외부의 것이 이를 방해하지 못하게 해왔네. 그러면 바깥은 아수라장이라 하여도 내면은 고요할 수 있다네."_P.145

 

 

예수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세네카는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고 효과도 없을 때 내적거리를 찾았으며,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것이 철학의 주요임무라고 생각했다.

 

"가난한 자는 적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더 많이 원하는 사람이다."_P.155

 

세네카는 산만하고 불안정하게 생활하는 사람은 휴가지에서도 그런 삶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평화와 고요를 찾아 여기저기 떠돌며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은 어디로 가든 마음을 편히 쉴 수 없게 만드는 것을 찾아낼 것이다."_P.159

 

"먹지마자 바로 토해버리는 음식은 몸 안으로 흡수되지 않아 어떤 좋은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 자주 옮겨 심는 식물은 결코 튼튼하게 자라지 못한다. 대충 훓어보기만 하는 책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많은 책은 방해가 될 뿐이다."_P.161

 

"자네의 삶을 돌이켜 보게. 너무 여유가 없지 않은가." _P.162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자기만의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다. 그 정원에 무엇을 심고 어떻게 자라게 할지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_P.162

 

거대하고 분주한 디지털 세상과 나 자신 사이의 '거리두기'를 멋지게 완성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자.

 

세번째 철학자, 구텐베르크의 자기성찰의 기술

 

 

학교다닐때 시험문제에 단골로 출제되었던,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발명가 구텐베르크~!!!

구텐베르크는 자기 성찰을 위한 가장 위대한 도구인 책을 더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읽기를 통해 내적 체험을 확장하고 그 질을 높이려는 욕구는 더 많은 혁신을 불러왔다.

 

 

분주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조금 덜하는 것이 더 얻는 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또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보람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이 더 좋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_P.192

 

네번째 철학자, 세잌스피어의 오래된도구

 

"걱정마세요." 햇릿의 멋진 도구가 속삭였다." "모든걸 다 잘 알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몇 가지만 알면 됩니다." _P194

 

 

햄릿의 '테블릿'은 오늘날의 스마트폰 처럼 분주한 삶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휴대 가능한 도구 였으며, 당시의 블랙배리이자 아이폰이었다. 세익스피어와 대략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위대한 프랑스 사상가 미셀 몽테뉴는 틈틈이 메모할 수 있는 '테블릿이 없으면' 상대방과의 복잡한 대화를 진행시킬 수 조차 없다고 말했으며, 그 인기는 19세기까지 이어졌다.

 

"인쇄술의 출현은 손으로 쓰는 문서의 종말을 예고하기는 커녕 쓰고자 하는 강력한 동기를 불러일으켰다." _P.212

 

햄릿의 테이블과 몰스킨(몰스킨 안에 들어있던 광고지에는 '분주한 삶을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쓰여 있었다)의 광팬인 저자가 말하는 둘의 공통점은 둘 다 다양한 자극과 정보가 판치는 혼란스러운 세상을 통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이야기하며, 과거든 현재든 중요한 문제는 감당하기 힘든 네트워크와 이를 차단해 균형을 되찾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 욕구다.

 

 

다섯번째 철학자, 프랭클린의 긍정습관

 

"새로운 도구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오랜 훈련이 필요하다."

" 우리는 곧 우리가 되풀이하는 행동과 같다. 그러므로 탁월함은 의도된 행위가 아니라, 반복된 습관에서 비롯된다." P._225_소크라테스

 

 

내면을 먼저 들여다 보고 긍정을 강조하라. 그 다음부터는 규범이 당신을 이끌것이다.

 

 

여섯번째 철학자, 소로의 월든 존

 

"내 오두막에는 3개의 의자가 있다. 하나는 고독을 위해, 다른 하는 우정을 위해, 또 다른 하나는 세상을 위해서다."


네트워크가 급속도록 확장되고 있던 시대에 소로는 그 네트워크에서 빠져 나왔다. 자신의 삶을 되찾고 싶다면 떠나라. 그가 <월든>에서 그랬던 것처럼. 소로에게 집은 단순한 은신처가 아니라 '깊이 있는 삶'을 위한 장소였다. 그는 집에서 지극한 행복을 느꼈고 황홀한 시간을 보냈으며 그것이 바로 <월든>이 우리에게 전하는 핵심이다.<월든>에서는 분주한 세상 한가운데에서도 단순함과 자기 성찰이 머무는 공간, 즉 누구나 자기만의 안식처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곱번째 철학자, 메클루언의 행복의 온도

 

"우리가 자초한 소용돌이속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

 

 

매클루언의 말하고자 한 중요한 메시지는 인간의 자유와 행복을 기술보다 우선했다는 것이며,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는 인간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치지만 통제하는 측은 바로 '우리'여야 한다. 외부의 힘이 내면의 느낌을 규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개개인이 각자의 온도 조절 장치가 되어 자유자재로 온도를 조절해야 한다. 우리 마음의 부엌에는 온갖 신선한 재료가 가득하다. 그리고 우리는 날마다 그 부엌에 들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당장 부엌으로 달려가 보지 않겠는가?

 

셋째 걸음, 내안의 월든 숲을 발견하다

 

일곱 철학자는 다양한 해답과 생각할 거리를 제시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군중과 자아, 외적인 삶과 내적인 삶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며, 디지털 군중과 분주한 삶을 조금이라도 밀어낼 수 있다는 생각과 거리를 두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이다.

 

 

다시, 거대한 방

 

너무 바쁜 나머지 어떤날에는 아무리 용을 써도 결국 그 정신 없는 방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을 때도 있다. 첨단 기술에 세상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 세상 구석구석에는 다양한 방이 있다. 모든 방은 우리가 만든 것이다. 하지만 훌륭한 삶은 결국 어떤 방에서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결심의 문제다. 검지를 관자놀이에 대고 톡톡 두드려 보라. 답은 전부 그 안에 있다.

 

 

속도에서 깊이로.

 

물론 다시 돌아와야 할 때도 있지만, 거대한 방으로 부터 탈출하여, 디지털 세상과의 거리두기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으며, 깊이가 필요한 시대, 천천히 느끼고 제대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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