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고려왕조실록 -상
한국인물사연구원 지음 / 타오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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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왕조실록을 책으로 완독한 것은 두 번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의 주인공인 왕들이 낯설지가 않다. 그렇지만 세세한 내용은 언제나 그렇듯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없다. 이 책 덕분에 고려시대 여행을 잘 마치고 왔다. 

각 시대의 왕들이 어떤 시기에 살았으며, 그들이 행했던 정치적 선택은 뭐였는지, [고려]라는 국명 아래에서 삶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해하며 읽었다.

역사를 좋아한다. 그 거대한 시간의 기록을 좋아한다.
옛 일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들, 옛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좋아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언제나 한 길이었다. 지구가 돌고 도는 원칙을 버리지 않는 한은 과거에서 걸어온 길이 현재가 되는 것이다.

소소한 일상상에 묻혀 그 고단함에 지칠 때는 길고도 긴 역사의 흐름이 위로가 될 때도 있다. 한 달, 1 년, 10 년, 하물며 우리에게 아주 긴 백 년도 역사 앞에서는 한 토막의 나무조각 정도일 테니까. 

이 책은 내가 교과서에나 봤던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어 있다. 그와 관련된 부분은 앞쪽에 부록으로 설명되어 있어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고려왕실 세계도, 고려 34대 왕들의 기록, 고려시대 능의 위치까지 지금까지 읽었던 어떤 책보다 많은 정보를 준다.
본문 내용은 각 왕들과 주요 사건 그리고 왕실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제목에 맞춰 단락별로 서술되어 있어 읽는 사람에게 부담이 없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부록이다.
각 왕들의 시기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 어떻게 쇠약해지는 지도 충분히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내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부록이다.

상-하권은 한국사와 주변정세가 잘 정리되어있다. 
이제껏 역사서를 볼 때 우리나라 역사의 정세는 알 수 있지만 그 시대에 세계의 흐름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궁금했지만 혼자서 각 시대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는데 이 책이 그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권은 우리나라의 연호, 고려시대의 관작 변천, 고려 시대 관직, 관청, 군사제도, 지명변천 등 표로 정리했다.

이제껏 왕조에 대한 정보는 많았지만 기타 다양한 문헌 자료들은 만나기 어려운데, 이 책은 그런 부분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좀 더 넓게 고려를 보고 온 기분이다.

표지도 깔끔하고 속지도 좋아 넘기기에 참 부드럽다.
어렵지 않게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읽도록 준비된 책이다.

역사라는 단어가 딱딱하고 지루하고 어려울 거라 오해를 가끔 받지만 이 책에서 만큼은 그런 말들은 불필요하다. 
또다른 고려를 즐겁게 만나고 온 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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