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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 2010년 1월
평점 :
대한민국에서 삼성을 떼어 놓고 생각하기 어려울만큼 삼성이라는 기업은 이 나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 이미지가 미치는 영향력도 매우 크다.
하지만 용기있는 한 변호사의 노력으로 삼성이라는 거대기업의 위선과 추함이 세상이 드러났다. 한국 사회에서 은연중에 만연되어 오고 있던 비자금과 그에 얽힌 검찰과 기업, 정계간의 부패상은 참으로 심각하다. 그에 얽힌 사리사욕과 야욕은 얽히고 섥힌 복잡한 실타래처럼 깊숙히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다. 비리는 또 다른 비리를 낳는다.
한국이 살 길은 삼성과 같은 소수의 대기업을 업고 가는 것이 아니라 검찰, 기업, 정부간의 투명하고 맑은 관계를 토대로 한 작지만 내실있는 다수의 중소 기업들과 함께 가는 길일 것이다.
저자 김용철 변호사의 소신있는 고백과 행동이 사회에 끼친 여파는 크다. 정치, 기업간에 얽힌 비리와 부패상은 아무리 쉬쉬해도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한국사회가 정의롭게 서기 위해선 김변호사처럼 용기있는 누군가에 의해 조금씩 사회부조리가 파헤져치고 알려져야 될 것이다. 그래서 비록 사회가 괴로운 진통의 시기를 거쳐야 될 지라도, 그 고비 하나 하나를 넘기면서 진정한 한국이 나아갈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정의가 패배했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도 아니다. "정의가 이긴다"는 말이 늘 성립하는 게 아니라고 해서, 정의가 패배하도록 방치하는 게 옳은 일이 될 수는 없다." (p. 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