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범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학생의 눈, 범죄자의 눈, 그리고 기자와 형사의 눈으로 3권의 책으로 나는 모방범을 요약하고 싶다. 2년전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에 빠져서 탐정소설에 심취되어 빠졌던 시기가 있었다. 거의 국내에 있는 게이고의 책을 거의 다 읽었다. 그리고 새롭게 접한 추리소설 모방범 하지만, 분명히 그건 게이고의 구성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그리고 3권이라는 장편을 끝까지 일게 만든 구성력과 전개 또한 감탄할 만 했다.

그리고 나는 모방범에 숨겨진 독백들을 발견했다.  

이타가키는 단호하게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지. 어떻게 자신만의 르포를 쓸 것인가. 나는 원고를 보지 않는 한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어떤 약속도 할 수 없다는 거야." 

"내가 주는 이 기회를 살려서 체면이라도 좀 서게, 조금이라도 영웅이 되는 게 어떨까?"

"그건 모르지. 아무리 가느다란 선이라도 찾는 사람의 눈에 띄면 끝장이야. 지금은 그냥 시간을 벌고 있을 따름이란 사실을 잊어선 안돼. 일본 경찰의 능력을 얕보다가는 큰 코 다칠 수가 있어." 

"물론 그 '범인'은 가공의 존재야. 나오 히로미가 만들어낸 신기루. 히로미는 그 신기루의 그늘에 숨어 영원한 안식을 누리면 돼." 

'자네, 커서 형사가 되어보는 건 어때?' 
죄책감을 짊어진 채 이 세상의 사악함을 보고 벌벌 떨기만 하는 것 보다는 적극적으로 거기에 맞서 싸우는 것이 인생을 더 보람되게 해주지 않을까. 다케가미는 일찍 부모를 여읜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어 의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과 비슷한 일종의 비장하고 숭고한 패기를 쓰카다 신이치에게 불어넣어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자리에서는 말을 하지 못했다. 소년의 절망과 피로가 너무 깊어 보였던 것이다.

"잘들어. 인간이 사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야. 절대로 그러지 못해. 물론 사실은 하나뿐이야. 그러나 사실에 대한 해석은 관련된 사람의 수만큼 존재해.사실에는 정면도 없고 뒷면도 없어. 모두 자신이 보는 쪽이 정면이라고 생각하는 것뿐이야. 어차피 인간은 보고 싶은 것밖에 보지 않고, 믿고 싶은 것밖에 믿지 않아." 
 
설명이다. 
분류다. 해석이다. 이미 일어나버린사건을 현대의 사건사나 풍속사 속에서 정리할 때 파일의 등에 붙이는 레테르다. 그리고 분류하는 것도 파일을 만드는 것도 레테르를 붙이는 것도 범죄자가 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그것은 아무리 왜곡된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범죄자가 저지른 것과 같은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는 인간이 담당하는 작업이고, 그래서 범죄자는 늘 분석되고 해석되는 쪽에 설 뿐, 절대로 그쪽에서 이쪽으로 건너오는 법은 없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어두운 충동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적확한 표현이나 적절한 레테르를 가지고 있는 연속살인범은 조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자신의 내면에 대해 설명할 말이나 사고를 가지고 있을 테지만, 그것은 늘 만족스럽지 못해서 반드시 보충 설명이나 해석이 필요하며, 애당초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지금은 거짓말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처음에는 진심이었을 게야.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란 바뀌기 마련이지. 그렇다고 처음 생각이 거짓이었다고 할 수는 없어.

"응, 맞아. 가장 두려운 것은 인생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거야.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하고, 아무런 자극도 없는 인생을 보낼바에야 죽는 편이 낫다는 그런 지향성."

'인간이란 모두 누군가의 휸내를 내고 살아, 시게코'

비겁한 놈, 또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전국의 시청자 앞에서 기세코에게 보기 좋게 당한 것을 이런 식으로 조금이라도 만회하려 하고 있따. 비겁한 놈이다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놈이다.

세상을 얕보지 마. 만만하게 보면 안 돼. 네놈에게는 이런 사실을 가르쳐줄 어른이 주위에 없었겠지. 어렸을 때 그걸 확실히 머릿속에 심어줄 어른이 없었던 거야. 그래서 이렇게 돼버리고 말았어. 이, 사람 같지도 않은 살인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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