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축제 1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1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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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니아로 시작되는 도미니카 역사  

이건 한 여성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한 여성은 한 나라였다.
우라니아의 소개로 시작되는 도미니카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들의 등장인물이 한 나라를 형성하고 있었다.

-우라니아
그리고
-아구스틴 카브랄, 지식인으로 끝까지 불려지고 싶었던 우라니아의 아버지
-각하, 수령, 자선가, 염소로 불려지는 트루히요
그리고 한 부류가 자동차에서 그를 기다린다.
-살바도로, 아마디토, 임베르트,델라마사, 터키인
그리고 또 다른 부류는 그들을 막아서고 있다.
-조니아베스,칼리에
그리고 정치라는 큰 그림 그것은 경제, 정치, 국방, 종교를 아우른다.
-헨리 치리노스 상원, 발라게르 대통령, 로만장군, 레일리주교
그리고 트루히요의 가족
-그의 부인, 동생, 그리고 그의 아들 람피스
그리고 또한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우리니아의 친척과 조력자
-루신디타,아델리나고모, 메리수녀
 
제기랄! 어쨌거나 이곳은 아름다운 나라였다. 31년 동안 나라를 폭력으로 더럽히며 망가뜨린 그 독재자만 사라진다면 더욱 아름다울 것이다

우리니아,어떤 느낌이니? 견디기 힘들 정도로 괴롭니? 아니면 우울하니? 과거의 분노가 다시 치솟니?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는 거에요'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1권을 읽으면서, 올해의 최고의 책이 아닌가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구성과 소재 그리고 긴장감에 진행에 따른 의문들 함께 함께하며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도미니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최근에 나온책이 아닌 유명한 고전같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무엇보다 2권의 구성이 매우 궁금해진 책이다.
 
그리고 종결자 

유치하고 미숙하고 엉망인 계획 - 로만

그 어느 순간에도, 그 어떤 이유에서도 침착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 발라게르

 책을 다 읽고나서 나는 지식인도, 총통도, 염소의 축제를 준비했던 그들도, 일가족도 그리고 도미니카의 여인의 모습들이 나의 시야에서 감추어져 버린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고 나는 로만과 발라게르라는 두 사람만을 등장인물의 등장으로 남겨두었다. 한사람의 결정과 한사람의 준비로 주인을 잃은 도미니카는 조금씩 변화하게 되었다. 그것은 극적인 것도 아니였고, 복잡하지도 않았고, 주말 대청소 하듯 순식간의 제자리를 찾아가며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을 현실이라고 이야기하면 아무 할 말 없듯이 그렇게 진행되어 버렸다. 물론 극적으로 2명의 영웅이 탄생된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의 고단한 도피보다는 도미니카가 새롭게 물흐르듯 구성된 것이 더 큰 화두였다. 역시 그 중심의 두명의 핵심인물인 로만과 발게르가  걸쳐져 있었다. 그들을 바로 요사이 자주 표현되는 종결자라는 표현이 적합한 듯 싶다. 바로 초기의 설정된 인물로 부터 드러나는 2명으로 나는 더욱 소름끼침을 느꼈다.

"물론이지요. 지식인. 너무 화내지 마십시오. 죽음을 제외하곤 모든 게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한 사람이 이루었고 이루고 있으며 이룰 그 어떤 것도 이루었던 상태나 이루고 있는 상태 혹은 이룰 상태로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그것들은 언젠가 그렇게 되었다가 이후에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 철학이 가정하는 존재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예였다.

자기 자신이 확고부동하다고 믿는 어리석음에 빠졌던 것일까? 그 또한 약간의 현실감이 부족했던 것일까? 호아킨 발라게르, 그는 참으로 기묘한 인물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푸포? 왜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일까? 왜 숨은 것일까? 이미 모든 계획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나? 행동 그룹은 그들의 임무를 완수했다. 그가 요구한 대로 시체를 가져왔다.

'박힌 사람'

당신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 있는 거야, 푸포, 왜 우릴 배신했지?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어? 당신은 친구와 조국을 배신한 것에 대해 깊이 뉘우쳐야 해."

마지막 순간에 주님과 함께 있도록 해주신 하나님에게 감사했다. 그러면서 사드알라 가족이 신앙을 지키고 주님의 땅에서 입신출세의 길을 찾기 위해 떠나온 레바논의 작은 마을 바스킨타를 결코 보지 못할 것이라고 아쉬워하며 슬퍼했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세계 질서에 구멍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의 조그마한 머리는 그들이 자기를 제거한 순간 국가의 역사적 발전 과정은 제동이 걸릴 것이고, 그러면 그런 발전적 시도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곧 도미니카의 정치에서 지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전혀 불안해하거나 걱정하지 않았다. 단지 호기심과 궁금증을 느꼈을 뿐이다.

오히려 난 너희들이 부러워. 그래, 그래, 나도 알아. 고모와 너희들도 문제가 있고, 힘든 시기를 보냈고, 실망하고 절망하기도 했어, 그러나 가족이 있고 남편도 있고 아이들도 있고 친척도 있고 조국도 있어. 그런 게 바로 인생이겠지. 하지만 아빠와 총통은 나를 볼모지로 만들었어."

염소에 관한 360도의 시선

 한 나라의 역사를 보고 무엇을 판단할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연대기 식의 역사를 통하여 누군가 재임하고 누군가 사임한 등등의 정보만으로는 역사를 안다. 그 나라를 안다고 할 수는 없다. 내가 알지 못하는 나라였던 도미니카의 일부분을 보았지만, 사실적이고 현실감 있게 다양한 사람들의 위치에서 360도의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그것은 여러사람의 시선이였다. 각자의 눈높이의 호칭으로 불려지던 염소는 그렇게 사라졌지만, 그 사건에 걸쳐진 많은 시선을 통하여, 나는 3D 영화의 장면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현실감있게 짜임새 있게 염소의 축제 기간을 아주 가깝게 숨죽이며 엿보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강물에 돌 한덩이가 빠져서 요동치며 많은 원을 만들고 사라지는 현상들도 시간을 좌우로 땡기며 도미니카 여성의 아픔의 과거를 통하여, 그리고 그녀의 인생의 수집경험을 바탕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렇다 결국 역사는 거울인 것이다.

많은 선진의 결정으로 이나라가 흔들리기도 주저하기도 용맹하기도 했듯이, 우리는 항상 더 올바른 결정을 위하여 역사라는 거울을 보고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여인의 과거를 들추고, 나라를 떠나간다. 그녀를 볼모지로 내민 염소도 그녀와 함께 과거로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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