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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몽
황석영 지음 / 창비 / 2010년 6월
평점 :
일제시대 때, 상업의 중심이 종로통에서 일본 상인들이 자리 잡은 황금정(을지로)과 본정통(충무로)으로 옮겨진 것은, 일제가 일본인들위한 신식건물과 일본 백화점들이 문을 열면서 자연스럽게 상업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자연스레 조선인이 운영하는 상점이라고 무조건 이요해주는 것이 아니라, 일본인 가게라도 물건이 싸고 좋은면 그리로 몰려들었다는 것이였다. 남촌으로 사람들이 몰렸고, 그래서 남촌으로 들어서면 번화하고 활기가 넘쳤지만, 북촌의 중심인 종로통은 한산했다..<간송 전형필 중>
우리의 중심지를 바꾸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우리의 필요였다고, 거대한 이권이 감추어 져 있는 것이다.
1995년 여름,
대학생이였던나는 방학때 홍콩에 갈 기회가 있었다. 15일간의 짧은 시간이였지만, 홍콩의 대학생들가의 시간이 몇 안되는기억이 남는 장면들이였다.
그 기간 중 어느날 차량으로 이동 중에 한 홍콩 대학생이 들고온 주간시사잡지를 같이 보다가 우리는 성수대교, 삼풍백화점의 사진이 실린 것을 보았다.
그 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듯 의아해 하는 그 표정들에 나는 애써 화제를 돌려야만 했었다.
낯선 땅에서 접한 두장의 사진은 지금도 나의 뇌리에 남겨져 있는 듯 하다.
1998년 여름,
군에 있었던 나는 휴가를 나와 간만에 아는 선배와 친구를 만났다. 군 휴가여서 그런때 주된 이야기는 대개 군대 이야기였다. 헌병대를 제대한 선배는 자신이 서울에서 근무해서 삼풍백화점 붕괴되었을 때 지원을 나가, 그 참혹한 현장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선배 이야기로는 사고가 있은 후 꽤 시간이 지났어도 밤마다 울부짖는 소리와 울음소리가 지역을 떠나지 않았다는 하였다.
2010년 여름,
나는 이 일련의 이야기들을 다섯명의 시선들로 재조명해 보게 되었다.
박선녀, 김진, 심남수, 김진, 홍양태, 임정아
한편의 전래동화라고 할 수 있을까?
콩쥐팥쥐, 흥부와 놀부, 금도끼 은도끼 등 익숙한 소재와 유사한 성격의 주인공들이 많은것을 소유하고 누리고 있다가 결국은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된다.
착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해피엔딩, 행복한 결말
마지막 생존자 정아만 살아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들을 전래동화라고 할 수도 있다.
현실을 뒤집고 싶은 가슴 저림 같기도 하다.
저자는 책 앞에 이웃과 함께 꿈꾸는 일상을 기대하며라는 친필 사인을 남겼다.
과연 그들 모두를 이야기 한 것인지?
책을 다보고 연결고리를 찾게 된다. 사람들간의 연관, 마지막 장면을 보는 사람들은 엮여있다. 책을 뒷장에서 앞장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내용들이 더 분명해지고, 언급된 인물들이 더 분명해 진다. 그것들로 내용이 더 재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것의 귀결인 마지막 장은 결국 사람 이야기다. 사람은 죽음앞에서는 어떤 것으로 평가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살아있다는 존재감 하나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여기 사람 있어요......
-저쪽에도 사람이 있는데.....
결국에는 저쪽에 있는 사람과 여기 있는 사람이 어우러지는 것이 작가가 지향하는 이웃과의 함께하는 삶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