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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숨기신 여인 -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순종한 하나님의 헬퍼들
정영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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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작가가 성경적 기록에서 상상력을 너무 발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겨갈 수록 책의 내용이 결코 지나친 상상력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평소 성경을 읽으면서 놓쳐 버린 문구들을 발견하면서 성경을 옆에 놓고 찾아보며 새롭게 묵상해 보는 좋은 시간들이 되었다.
 
  전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하여 하나님께 당대의 의인이라 칭함을 받았던 노아, 하지만노아 아내의 한뜻으로 동역함이 없었더라면? . 또 이방인이었지만 하나님의 이끄심을 받아 모세를 건져 장성하기까지 키워냈던 바로의 딸, 모세가 나일강가에 띄우고 먼발치에서 모세를 지켜보며 바로의 공주에게 발견되었을 때 현명한 조언으로 친모를 통해 유아기의 모세를 길러낼 수 있도록 하고 후의 모세의 사역에도 함께 동행했던 여동생 미리암, 시대의 잘못된 흐름에 거슬러 자신의 가치와 권리를 믿음 안에서 주장하여 얻어내었던 십보라, 슬로브핫의 딸들, 악사. 자신의 남편의 부족함을 채우며 빠르고 정확한 판단으로 올바른 결정과 행동을 한 야엘, 자신을 하나님 앞에 바치기로 한 아버지의 서약을 믿음으로 받아들인 입다의 딸, 영적으로 깨어 있어 아들을 구별하여 길러낸 삼손의 어머니, 이방 여인이었지만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알았고 목숨을 건 극한 상황이었음에도 그가 보낸 선지자의 말에 순종하여 섬긴 시르밧의 과부, 하나님의 사람을 항상 섬기기를 기뻐하며 그 믿음을 떠나지 아니한 수넴 여인, 종으로 끌려간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잊지 아니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믿음의 선포로서 이방인에게도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게 한 나아만 아내의 여종, 여선지자로서의 영적 권위를 바르게 사용한 하나님의여종 훌다 선지자, 어찌보면 어리석은 판단으로 왕후의 자리에서 쫓겨 났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권력에 타협하지 아니하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킴으로 에스더를 통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게 하는 통로로 사용된 와스디 왕후, 성경에는 기술되어 있지 않으나 끝까지 믿음의 자리와 남편의 곁을 떠나지 아니하고 더큰 축복에 동참하게 되는 욥의 아내.  
 
   이 열여섯명의 여인들을 통해서 이들이 평소 어떤 삶의 자리에 있었는가와 하나님이 부르시는 결정적인 순간에 어떻게 반응했는가를 생각해 본다. 우리는 세상의 일은 물론이요,  하나님의 일에 있어서도 늘 밖으로 드러나 보이기를 원한다. 늘 크고 중요한 자리에 처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일에 있어서는 크고 작은 것이 없으며 중하고 경한 것이 없음을 , 또한 하나님이 아담의 돕는 자로 하와를 만드신 그 소중한 뜻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각자가 처한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며 늘 하나님을 향한 영적 통로를 예민하게 다듬어 갈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부르시며 그를 통하여 일하시는 것이다. 또한 이방인마저도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때에 전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통치와 구원의 계획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며 나또한  먼저 택함 받은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지 말고 늘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그분의 일하심에 쓰임받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녀가 되길 소원한다.
 
하나님의 뜻이 아닌 나의 뜻대로 쓰임 받길 기도하는 자들이 더 많은 이시대, 하나님이
이 책을 통하여 주시고자 하는 메시지를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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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 - 미처 알지 못했던 재미있는 기독교 이야기
유재덕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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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얼마전 어느 목사님의 설교 중에 잠깐 요한 계시록을 다루면서 복음의 전파 경로를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이제껏 나는 사실 지극히 미천한 나같은 평신도가 교회사까지 알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섭리를 더 깊이 깨달으려면 교회사도 반드시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여러분들의 의견을 물어 교회사에 관한 책을 구입하여 막 읽기 시작하려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이후  온전한 복음 전파의 시작을 하며 모진 박해를 견뎌내야 했던  로마시대를 기점으로  2000년이라는 세월과 흐름을 함께 해 온 기독교의 역사. 또 많은 신앙의 선배들의 발자취를 담은 400p가 조금 넘는 분량은 일반인들에게는 결코 짧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깊이 보다는 전체적인 윤곽을 다루었기에 지루하지 않고 그 장대한 시간과 함께 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 들 수 있었다. 또 사건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인 상황을 함께 다루어서 사건의 이해와 일반적인 역사 지식도 함께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조명되지 못했던 인물들을 많이 포함 시켰다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수많은 귀한 피흘림 위에 지금의 우리가 서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일관되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탐욕이었다.세월과 함께 하며 정치.권력과의 교묘한 연합, 당장에는 평화롭고 부흥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이 가져온 것은 결국 또다른 퇴보였음을 볼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역사의 흐름 속에 신앙의 기류가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내 생각에는 신앙의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 세상적인 욕심, 그것을 움켜질 때마다 시대적인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흔히 역사를 보면 현재와 미래가 보인다고 한다.
기독교의 역사 또한 예외가 아닐 것이고 이 책을 보면서 나는 하나님의 섭리가 무엇이며 앞으로 우리가 써나가야 할 기독교의 역사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어떠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는 이루어져 왔고 앞으로도 이루어 간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 역사의 한부분을 아름답게써나갈지 추하게 써나갈지는 우리의 몫이 아닐까 한다. 
'오로지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거기에 순종하기를 힘쓰는 것'
이것만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 생각한다.

  저자가 책의 서두에 밝힌 바 처럼 이 책의 목적은 기독교 역사를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살펴보기 위한 것이었기에 신학을 공부하신 분이라면 다소 미흡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기독교 역사에 대해 처음 접하는 내게는 한장 한장이 흥미롭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 지식을 바탕으로 기독교 역사에 대해 좀더 깊이있는 만남을 가져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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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족연습 - 염려를 버리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
존 맥아더 지음, 김애정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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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좋지 않은 일을 당했거나 좋지 않은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할 수 
있을 때 사람마다의 반응은 각자 다를 것이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성품도 그 
반응에 큰 영향을 줄 것이고 또 그 사람의 가치관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가 일상에서 지니고 있는 염려를 아예 나의 
삶에 들이지 않는 방법, 그리고 설사 염려하게 되었더라도 그 것을 극복하는 방법
을 아홉 가지로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님의 돌보심의 증거를 관찰할 것, 
  신뢰와 감사의 기도로 염려를 피할 것, 
  하나님에 대한 겸손의 태도와 하나님의 돌보심에 대한 믿음으로 주께 맡길 것, 
  하나님의 속성과 역사를 찬양함으로 믿음으로 주님만을 바라볼 것,
  천사와 동료 신자들 같이 나를 돕는 이들과의 풍성한 교제를 나눌 것,
  주위의 연약한 사람들을 섬김을 통해 결속하여 공동체를 통해 염려를 공격할 
바탕을 마련할 것,
  하나님의 속성이며 선물이신 평강을 계속해서 구할 것,
  감사의 영으로 불평을 몰아낼 것,
  우리 삶 가운데 초자연적인 개입과 자연적인 조율을 통한 주권 행사를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확신하며 만족할 것 
 
 성경의 많은 구절에 ’염려하지 말라’ 예수님의 말씀이 있는 만큼 염려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족쇠인 것이다. 하지만 그 족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열쇠 또한 성경에 있다.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 감사, 기도, 겸손,
섬김을 통하여 우리는 염려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주신 평강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염려에서 자유롭지 못할까?
부정하고 싶지만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부족이다.


  올해초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는 하나님은 우리의 어떤 것이라도 그 분을 
신뢰하며 그 분 앞에 내려 놓으시길 바라신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아이의 진로 문제로 너무나 큰 결정을 해야했고 그 결정에 따라 안게 된 부담 앞에서 
너무나 막막하여 하나님 앞에 통곡하며 울부짖을 수 밖에 없었을 때,
나에게 주신 한마디의 말씀,
그 말씀을 받은 이후로 정말 거짓말 처럼 염려는 사라지고 대신 찾아 온 평강.... 


  이 책은 우리 믿음의 가장 근원을 점검하게 해 준다.
한 챕터 한 챕터를 통해서 이미 알고 있지만 우리의 삶 가운데에 녹아들지 못한 
것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온전히 우리의 삶이 될 수 있도록 해야 겠다. 
맨 뒷편의 스터디 가이드를 사용한다면 더욱 효과적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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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의 대화 - 개정판
마크 & 패티 버클러 지음, 임종원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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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마크 버클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방법을 다음의 네가지 열쇠로 이야기 하고 있다.

 첫번째 열쇠는 우리 내면에서 말씀하시는 그분의 음성이 어떤 소리인지를 배우는 것이다. 우리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이란 내면에서 들려오는 구체적인 음성이라기보다는 일반적으로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과 같은 것이므로 우리의 마음의 초점을 성령님에게 맞춘다.

 두 번째 열쇠는  조용한 장소로 나아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잠잠히 가라 앉혀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성령님의 내적 움직임을 감지한다.

 세 번째 열쇠는 하나님이 무엇이라 말씀하시는지 기다리고 바라본다. 마음의 눈을 열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꿈과 환상으로 채우시도록 간구한다.

 

 네 번째 열쇠는  하나님과 자신이 나누는 대화(우리 마음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동)를 구체적으로 기도 일기로 기록한다.

또 책의 후반부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애물이 무엇인가와 그의 극복방법, 기도일기 모음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생활을 나누게 하고 있다. 부록에서는 성경과 교회사 전체에서 나타나는 꿈과 환상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고나서

첫째,
요즘 나온 책들을 보면 상당히 반복적이거나 실질적인 내용은 적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포장으로 책의 분량을 늘려 상대적으로 책값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책의 내용이나 구성이 상당히 충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
기도는 하나님과 우리와의 가장 근본적인 교제의 통로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많은 사람들이 그 기도마저도 교제의 통로가 아닌 일방적인 넋두리나
자신의 소망을 들어주기를 떼쓰는 어린 아이 같은 일방적인 기도를 해 오고 있다.
성경에서 나오는 하나님과의 대화는 구약시대에나 가능했던 것으로 취급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단지 내면적인 감동이라는 한계를 그어 놓고 있다.
그런 시대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쌍방향적인 기도의 생활을 위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과 주의해야 할 것들을 비교적 치우침 없이 이야기하고 있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특히 책의 p87의
‘교회는 지금까지 가짜를 두려워해 진짜 영적인 실체마저도 거부해 왔다. 사람들은 대개 영적인 가짜 실체가 존재한다는 것이 두 가지 사실을 증명한다는 점을 잊어버린다. 첫째, 그 위조품과 아주 유사한 진짜 영적인 실체가 있다는 것이다. ..........
둘째, 가짜는 진짜 영적인 실체가 얼마나 귀중한지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사탄이 속임수를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진짜로부터 뒤로 물러나지 말도록 하자.‘는 특별히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다.

셋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 시대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구약 시대처럼
하나님과의 대화를 일컬음이 아닌 마음 깊은 속에서의 감동이라는 것으로 제한적인 중심을 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구약 시대처럼 빈번하지는 않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말이다. 하나님은 여러 통로로 역사하신다. 우리와의 교제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여러 통로, 우리의 생각의 범주를 벗어난 통로로도 교제하시길 원하신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내가 알거나 경험한 것이 아니라고 하여 무조건 거부하고 터부시하는
그런 과오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그 분의 사랑을 온전히 깨닫고 느끼기를 힘쓴다면  하나님이 바라시며 우리가 바라는 온전한 교제가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나의 기도 생활에 위로와 용기를 받으며 다시한번 점검하게 해준 좋은 책이었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음으로 온전한 교제를 원하는 분들은 꼭 한번 읽어 볼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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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이해인 수녀의 사모곡
이해인 지음 / 샘터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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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을 처음 만난 것이 내 나이 20대 초반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였습니다.

수녀님의 외모만큼이나 정갈하며 소박한 문체가 오히려 마음을 설레게 했었지요.

그로부터 20년이 훌쩍 지나 40의 문턱을 지나온 오늘에 내 손에 들려진 ‘엄마’라는 시집은

내 마음속에 들어와 박혀 버렸습니다.

책갈피에 고이고이 말려 둔 꽃잎을 편지에 담을 줄 아셨던 수녀님의 어머니

살아오신 삶 그 한순간 한순간이 자식들에게 특히 이해인 수녀님에게 무언으로의 가르침과

모델이 되어 오셨다는 것이 시 한편 한편에 고스란히 담겨져 나왔습니다.

이해인 님의 그 정갈함과 소박한 아름다움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뵙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어느 엄마인들 자식에게 애틋하지 않을까 만은 그 애틋함을 헤아릴 줄 아는 자식이 몇이나

될까요? 수녀님 또한 엄마의 커다란 사랑  앞에서는 늘 부족한 자식일 뿐인가 봅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부터 엄마의 손 때 묻은 유품들에 대해, 엄마와 함께한 시간들로의

되새김질을 통해 뼈 속 깊이 파고든 그리움들을 절제된 언어 속에 숨을 죽이며 아주 조금씩꺼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그리울 적마다

눈물을 모아 둔 항아리가 있네

들키지 않으려고

고이고이 가슴에만 키워 온

둥글고 고운 항아리


이 항아리에서

시가 피어나고 기도가 익어 가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빛으로 감싸 안는 지혜가 빚어지네


이 눈물 항아리는

어머니가 내게 주신

마지막 선물이네


이해인 수녀님은 이 시를 통해 엄마와 딸이라는 육체적인 관계를 넘어서 기도와 기도로

이어진 또 하나의 관계를 바라봅니다.

엄마 라는 이름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아무것도 없는 집안에 신앙 하나만을 무기로 또한 사명으로 알고 시집오셔서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그 기나긴 길을 묵묵히 기도로 걸어오신 우리 엄마.

삼년전 아빠가 쓰러지셔서 반신이 마비되셨을 때도 그 가냘픈 몸으로 그 수발을 다 감당하시면서도 아빠와 함께 하루 세 번 예배 드림을 통해 결국은 아빠를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의 자리로 이끌어 주셨던 엄마입니다. 지금도 엄마는 매일 밤 새벽 두세시까지 기도를 쌓고 계십니다.

귀한 시집을 통해 자식으로서의 나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엄마의 그 세월을 자식을 둘 낳아 십 수년을 기르고 보니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이제는 많이도 쇠약해지신 엄마이지만 아직도 나에게는 커다란 울타리입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자식과 또 자식의 세대가 오더라도 그 울타리가 여전히 서있을 수 있도록

나도 그 울타리 한편을 감당하는 작은 버팀목이 되고 싶습니다.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허락된 시간에 좀더 많은 사랑을 담은 마음을 나누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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