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나잇 헤어살롱 ㅣ 사계절 1318 문고 154
남예은 지음 / 사계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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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판타지 장르는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장르이다. 우리 학교 애들만 봐도 오컬트,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의 책을 찾는 아이들이 많다.
무섭지는 않지만 유쾌하기도 하고,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아이들에게 두루 추천하기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악귀를 퇴귀하는 퇴귀사와 헤어살롱이 결합된 흔하지 않는 세계관을 가진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헤어살롱에서 어떻게 퇴귀를 하지?'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부적과 무구들이 아닌 미용가위와 샴푸, 트린트먼트로 하는 퇴마는 조금 생소한 소재였다.

샴푸 담당인 매화, 트리트먼트 담당인 홍해, 커트 담당인 안성공. 이 세 사람이 한 팀이 되어 퇴귀를 한다. 진언이 섞인 힙합을 시작으로 악귀를 머리카락으로 보내 샴푸와 트리트먼트, 커트로 악귀를 퇴치하는 소재는 단숨에 관심을 끌었다.

홍해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기억나는 건 성공을 지켜야한다는 것 뿐. 기억을 잃고 굿나잇 헤어살롱에 합류하게 됐다. 평소처럼 퇴귀를 하던 중에 홍해는 악귀에게 자신을 아는 듯 한 말을 듣게 된다. 그 달콤한 말에 홍해는 흔들리게 된다.
과연 기억을 잃은 나를 아는 존재를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홍해는 그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홍해는 '내가 누군지 알고 싶어. 난 '나'이고 싶어.(67p.)'라고 말하며 존재의 비밀에 다가가게 된다.

흔히 악귀는 악이고 이를 퇴귀하는 존재를 선으로 규정한다. '본디 선과 악은 하나이고 빛에서 어둠이, 어둠에서 빛이 태어나는 법(108p.)'이고 '가장 선한 것은 가장 강한 법(115p.)'이다. 홍해는 가족과 같은 존재에게 '너는 진정 우리를 죽일 셈이야? 네 동족 모두를? 그렇다면 누가 괴물이지?'라는 말을 듣게 된다. 명확하게 보이는 선함이 있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어둠이라면 온전히 빛을 따를 수 있을까?

사뿐사뿐 북클럽 책과 함께 온 편집자의 편지에서 '진언이 섞인 힙합을 트는 퇴귀 미용사들의 이야기라고 하면 유쾌한 책 같고, 기억을 잃은 아이의 이야기라고 하면 무거운 책 같아서요.'라는 글이 이 책을 잘 설명하는 글 같다.

굿나잇 헤어살롱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계속 함께하기를 바란다.




* 본 서평은 사계절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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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감촉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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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작가님 책은 항상 잔잔한 울림을 준다. 책을 덮고도 은은하게 남아있는 감정들이 몽글몽글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시간의 감촉>은 자매라는 이름으로 함께 시작하여 다른 삶을 살다 다시 하나로 뭉쳐지는 과정에서 오는 감정들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가족이지만 다른 삶을 살아 온 안나와 경선. 오랜 기간 특별한 용건이 없으면 만나지 않았던 두 사람은 경선의 간병으로 오랜만에 함께하게 된다. 안나는 경선의 병간호를 하며 경선의 손녀인 다니엘까지 돌보게 된다. 고요하게 혼자 살아온 안나에게는 큰 변화가 찾아 온 것이다.

안나와 경선의 대화는 소소한 웃음 코드였다. 오랜 시간 자주 만나지 않고 살아도 여행을 떠나서 함께 하는 이야기는 일반 자매들과 별반 다를 게 없구나 싶었다.
무엇보다 안나와 경선, 다니엘이 함께 떠난 여행에서 다니엘의 주도로 시작된 ‘우리의 첫’ 게임이 두 사람의 관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우리의 첫’ 게임은 자신의 첫번째 경험을 이야기하는 놀이이다. 자연스럽게 과거의 기억을 공유하며 관계가 돈독해진다.

여행에서 돌아온 자매는 이전보다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갈 발판을 만들었다. 과거를 돌아보고, 받았던 상처를 치유할 계기를 만든 것이다.

<시간의 감촉>은 몸을 바탕으로 지나온 삶의 흔적을 찾는 이야기다. 모든 순간이 처음이 되고 그 처음은 가장 오래된 것이며 동시에 가장 최근이기도 하고 미래이기도 하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순간이 처음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앞으로의 두 사람의 첫 순간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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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ㅣ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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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모는 내가 선택한다는 '페인트'와 영혼없다는 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 '나나'에 이어서 이번 이희영 작가님의 신작인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를 기대하며 펼쳤다.

형이 다니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형의 흔적을 발견하고 찾게되며 이야기가 시작한다. 우연히 윤리선생님의 메타버스 게임인 '가우디'를 알게 되고, 형이 '가우디'에 만들어 놓은 집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남겨진 집을 관리하는 어떤 아바타를 만나게 되며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가슴 아릿한 고등학생때 사랑을 13년이 지나 동생이 들추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하고 아픔을 치유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 과정에서 한 사람을 보는 시선이 각자 다름을 보여준다.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생각해보게 된다.

이르게 찾아온 여름의 귤처럼 풋풋했던 그 시절의 사랑이야기를 엿본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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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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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우주'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우주의 상처까지 두루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분석을 잘하고 조립을 잘하며 탐구 능력이 특출난 우주가 '여자'이기에, '여자'다워야 하기에 남들을 관찰하고, 결론을 내려 그걸 학습하게되며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 모습이 많은 생각이 들게했다.

우주가 겪어온 상처와 사랑, 그리고 이별의 과정에서 우주가 자신을 마주하고 상처를 돌아보며 미래를 향해 걸어 갈 의지를 보여준다. 우주는 전시를 함께한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의 반성문인 '선미의 집'을 놓아주고 온전히 자기만의 집을 꾸려갈 힘을 얻은 게 아닐까.

우주의 이야기를 읽고 1, 3, 4부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상처를 마주하고 극복해내는지 궁금해졌다. 정식 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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