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교토 (꽃길 에디션)
주아현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리뷰] 하루하루 교토, 교토에서 한 달 살기
주아현 / 상상출판
 
 
 
여행이 고플 땐 여행에세이로 달랜다. <하루하루 교토>로 일본앓이를 달래보았다.
 
<하루하루 교토>는 저자 주아현 씨가 2017년 4월 한 달간 살아낸 교토살이를 담았다. 일본이 좋아 일본을 자주 찾았고, 그중에서도 가장 살아보고 싶었던 도시 교토에서 한 달을 살았다.
 
<하루하루 교토>를 읽으니, 또다시 일본으로 향하고 싶다. 손으로 꼽아보니, 일본에 일곱 번 다녀왔다. 나도 꽤 일본을 자주 찾았다. 올해도 또 일본에 갈 듯하다. “일본을 왜 그렇게 자주가?”라고 묻는 이들에게, <하루하루 교토>가 내 대답을 대신해줄 것 같다.
 
 
나의 발자국 소리만 울리는 교토의 골목골목을 사랑한다.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 달그락거리는 그릇 소리, 잔잔한 배경 음악, 손님들의 백색 소음, 모든 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르는 교토의 카페를 사랑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들려오는 강가를 사랑한다.
동네를 걷다가 잠시 앉아서 쉬고 있으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작은 놀이터를 사랑한다. 189p

  

 

 


 
나 역시 교토가 참 좋았다. 내 기준에서,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일본다운 도시’라고 느껴졌다. 이방인이 상상하는 일본의 도시, 그 현실판이 딱 교토였다. 예스럽지만 정갈한 도시. 거대하면서도 아담한 도시. 3박4일, 짧은 일정에 온전히 느끼지 못한 ‘교토’의 아쉬움을 <하루하루 교토>로나마 달래보았다. 하지만 내 발길이 직접 닿지 않는다면 그 아쉬움을 다 털어내지는 못하겠지.
 
다음에 교토를 찾는다면, 수많은 관광지 틈에서 샛길로 세봐야지. 어쩌면, 내 첫 혼행이 될지도 모르겠다.
 
 
떨어지는 벚꽃잎을 보며 감탄할 동행자는 없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들로 인해 나의 외로운 교토 여행은 일주일이 지나서도 매일 잔잔한 행복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난,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94p
 
볕이 잘 드는 창가 옆에 앉아 있으니 창을 통해 나뭇잎 그림자가 바치며 나의 커피 잔 속 얼음과 함께 반짝거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가치 있는 일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이 세상 모든 나쁜 것들과는 단절된 것 같았다. 나는 최선을 다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그 시간의 빛을 만끽했다. 209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