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도 지음 / 새움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영화로 곧 개봉한다 해서, 원작 소설부터 읽어보았다. 이야기 구조가 짜임새 있고, 흥미로운 소재라 몰입감이 진짜 높았다. 영화 개봉하면 소설이랑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배가될듯!

 

 


 

 

​"네 월급의 1000배를 벌 수 있다면 너는 무엇을 바치겠어?"
 
여의도 증권사에 입사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익현은 회사 선배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 처음엔 왠 궤변인가 싶었다. "글쎄요. 제 왼팔 하나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라며 적당히 얼버무렸다.
 
며칠 뒤, 선배의 그 궤변이 실체있는 제안임을 알게 됐고, 월급의 1000배를 실현해줄 '번호표'를 만나게 된다. 시장의 작전 설계자인 '번호표'는 베일에 쌓인 인물이다. 큰 돈을 벌기 위해, 그는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 제안은 위험한 만큼 엄청난 돈이 따랐다. 조익현은 점점 더 많은 돈을 벌게 되고,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된다.
 
금융감독원 시장감시과 한지철 과장이 그들의 검은 거래를 눈치채고 추적해 나간다.
 
조익현은 한지철의 추적에도 검은 거래를 계속해나가면, 월급의 1000배 이상을 더 벌었다.
 
위험한 거래라는 걸 알기에, 그는 속으로 다짐한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지만 '돈'의 유혹은 무시무시하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다짐하면서도, 입 밖으론 '이번엔 수익이 얼마죠?'라며 돈을 쫓는다. 마치 도박과도 같다. 조익현은 2년도 되지 않는 시간동안, 신입 브로커의 얼굴을 몽땅 잃었다.
 
잠시 후,  익현은 마음을 추스리고는 입을 열었다. 사실 번호표가 한 제안에, 고민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지옥을 다녀오는 일이라도 상관없었다. 목숨과 막대한 보수만 가지고 돌아올 수 있으면 되니까.
"좋아요. 하겠어요. 거래해야 할 게 어떤 주식이죠?"
<돈> 398p
 
이 책은 실제 금융가에서 근무했고, 이후 사금융업체인 '부티크'를 설립해 1년 만에 10억원을 번 장현도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돈의 노예로 살던 금융맨에서 벗어나, 소설가로 살고 있다. 실제 여의도 금융가의 몸담은 그의 소설이 이야기에 흡입력을 높인다. 실제 소설에 나오는 여의도 금융가 이야기 모두가 '실화'라니, 더 구미가 당긴다.
 
​<돈>은 읽는 도중에도 그 다음장이 궁금해져 속도를 높이게 하는 소설이다. 잘 모르는 여의도 증권가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익현의 고민과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결말이다. 이 놈이 언제 잡힐까 궁금하고, 한편으론 잡히지 않고 언제 여의도 바닥을 뜰까 궁금해진다.
 
결국, 나라면 어땠을까, '큰돈을 얻기 위해, 당신은 무얼 바칠 수 있나'라고 묻는다.
 
소설 <돈>은 열린 결말로 끝난다. 독자는 그의 끝을 상상한다. 그의 끝은 파멸일까, 행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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