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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한수산 지음 / 해냄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어제 우연히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라는 책을 사게 되었다.
사실, 선물 받은 것이랑 같은 거지만...
우선은 책의 내용보다 이쁜(?) 파란색 겉표지라 더 마음에 들었고, 호기심도 생겼다.
작년(2000년) 좋은생각에 일부분이 소개되서 읽고 싶었었는데, 읽고 나서 보니까 디자인도 좋고, 내용도 좋고, 어렵지도 않고, 그래서 빌려 보는 것보다는 소장해도 전혀 아깝지 않은 책인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남들이 요새 읽을 만한 책 없냐고 물으면, 적극 추천해야 겠다.
읽으면서 가장 기억이 남는 부분은 99페이지의 별걸 다 아는 사람이다.
그 걸 보면서 내가 별걸 다 아는 사람 중에 속하고, 그래서 조금은 행복하게 사는 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닌데(야구나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한 것들...) 관련된 글이 나오면 시선을 떼지 못하고, 하나를 알게 되면 열개를 알게 된 것은 뿌듯함을 느끼니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내가 아직까지는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살고 있지는 못하지만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살기 위한 희망은 놓아버리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