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 밤도 노래가 되겠지 - 내일이 두려운 널 위한 BGM
옥상달빛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 라디오를 즐겨 듣는다. 라디오를 들을 때면 하루의 끝을 조금은 덜 힘들고 외롭게 보내는 것 같아서 참 좋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너인 라디오에서 매일 읽어주던 에세이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서 나왔다.


각각의 글 아래쪽에 추천하는 노래가 같이 적혀 있는데 노래를 하나하나 찾아 들으면서 읽으니까 글의 분위기를 한껏 더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에세이와 함께 윤주언니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중간중간 실려 있는데 사진들 역시 너무너무 좋았다. (사진전 원해요...)


일상의 이야기를 주로 담았기 때문에 뻔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깊이 공감할 수 있고 한번쯤 겪어봤던 일들, 느껴봤던 감정들인 것 같다. 4년간 쌓아온 누군가의 일기장을 이렇게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커다란 행운으로 느껴진다. 언니들이 걸어온 시간을 이렇게 짧은 글들로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리고 옥상달빛의 노래 가사와도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아서 인상깊었다. 손이 닿는 곳에 이 책을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열어보고 짧게 읽어도 좋을 것 같다.


p. 78 살다 보니 어른 - 세진

좋은 어른을 꿈꿨고, 여전히 좋은 어른이 되길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평범한 어른으로 사는 것도 녹록지가 않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다는 노랫말처럼, 어른이 되고 나니 어른이 뭔지 더 모르겠다. 어느 새벽 홀로 잠에서 깨어나보니 갑자기 어른이 되어버린 기분.


p. 122 먼 미래의 나를 위해 - 윤주

걱정과 불안함의 덩치를 부풀려 그 너머의 것을 보지 못하는 멍청한 짓을 더는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먼 미래의 내가 너무 지쳐 있지 않도록, 생각은 생각대로 하되 움직임은 멈추지 말아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전에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를 재밌게 읽고 신작으로 나온 '튜브'를 읽어봤다. '튜브'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어떤 내용의 소설일까 궁금했다. 다 읽고 나니 소설은 전반적으로 실패한 사람이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다시 떠오르는 이야기였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독하게 살고 싶다! 그치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행동으로 옮기더라도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다. 독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은 가득한데, 태생부터 그렇게 살기 어려운 성격인가보다 하면서 체념할 때도 있고,, 어떤 날은 이런 나 스스로가 마음에 안 드는 때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마음에 들어와 꽂히는 이야기였다. 주인공은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로 결심한 후 자세를 고쳐 보기로 한다. 그 이후로도 표정을 바꾸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감각을 강렬하게 느끼기 위해 오감을 차단하고 있어보기도 하고, 배달 일도 새로 시작한다. 이런 일련의 노력의 과정이 소설 속에서 자세히 드러나는데 다른 소설들에 비해 꽤나 직설적이고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어서 뭔가 좀 더 분명히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고, 이러한 깨달음을 내 인생에도 적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에도 쓰여 있었던, 성곤이 가진 초능력은 포기하지 않고 무언가를 시조하는 지점에 있다는 부분이 참 공감됐다. 변화시킬 수 있는 건 나 스스로 뿐이고, 작은 것부터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 다시 돌아가더라도, 혹여나 실패하더라도 다시 변화하려고 시도하는 것. 책을 읽으면서 나도 변화할 수 있다는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다. 자세를 바꿔보는 것처럼 정말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씩 도전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