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전에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를 재밌게 읽고 신작으로 나온 '튜브'를 읽어봤다. '튜브'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어떤 내용의 소설일까 궁금했다. 다 읽고 나니 소설은 전반적으로 실패한 사람이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다시 떠오르는 이야기였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독하게 살고 싶다! 그치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행동으로 옮기더라도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다. 독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은 가득한데, 태생부터 그렇게 살기 어려운 성격인가보다 하면서 체념할 때도 있고,, 어떤 날은 이런 나 스스로가 마음에 안 드는 때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마음에 들어와 꽂히는 이야기였다. 주인공은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로 결심한 후 자세를 고쳐 보기로 한다. 그 이후로도 표정을 바꾸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감각을 강렬하게 느끼기 위해 오감을 차단하고 있어보기도 하고, 배달 일도 새로 시작한다. 이런 일련의 노력의 과정이 소설 속에서 자세히 드러나는데 다른 소설들에 비해 꽤나 직설적이고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어서 뭔가 좀 더 분명히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고, 이러한 깨달음을 내 인생에도 적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에도 쓰여 있었던, 성곤이 가진 초능력은 포기하지 않고 무언가를 시조하는 지점에 있다는 부분이 참 공감됐다. 변화시킬 수 있는 건 나 스스로 뿐이고, 작은 것부터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 다시 돌아가더라도, 혹여나 실패하더라도 다시 변화하려고 시도하는 것. 책을 읽으면서 나도 변화할 수 있다는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다. 자세를 바꿔보는 것처럼 정말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씩 도전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