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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추락한 이유
데니스 루헤인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첫 문장부터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긴다.
서른다섯 살이 되던 해 5월의 어느 화요일,
레이철은 남편을 총으로 쏘아 죽였다.
데니스 루헤인은 영화 <셔터 아일랜드>의 원작 소설 <살인자들의 섬>을 쓴 작가이다. 영화 내내 촘촘한 긴장감이 감돌고 관객은 모든 상황을 의심하게 된다. <우리가 추락한 이유> 역시 책의 중반부부터 이어지는 끊임없는 긴장감과 의심이 이야기를 감싸고 있다.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하게 몰아치는 이야기는, 남은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은 순간까지 결말을 예상할 수 없게 만든다. <셔터 아일랜드>를 생각하며 책을 고른 것이 딱 맞아떨어졌다.
책의 초반에는 아버지를 찾고 기자로서 커리어를 쌓아가는 레이첼의 모습이 잔잔한 드라마처럼 흘러간다. 지진이 발생한 아이티의 참혹함과 공황장애를 겪는 레이첼의 모습에서 전쟁, 재난 영화가 떠오르며, 레이첼이 브라이언을 의심하는 순간부터 범죄, 스릴러 소설이 시작된다. 글을 읽을수록 머릿속에 영상이 떠올랐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듯 끊임없이 책장을 넘겼다. 영상보다는 글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읽는 내내 소설의 장면이 그려져서인지 영화나 드라마로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소설 원작 영화(미스틱 리버, 셔터 아일랜드 등)를 성공시킨 데니스 루헤인의 신작인 만큼, <우리가 추락한 이유> 역시 영화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