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보이는 것들의 배신 - 여성과 아동, 소수자를 외면하는 일상의 디자인을 고발하다
캐스린 H. 앤서니 지음, 이재경 옮김 / 반니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사회는 계속 변화한다.
건축, 교통, 의료, 패션 등 산업의 발전과 그에 따른 직업의 다양화부터
여성의 사회 진출, 남성의 육아 등 젠더 역할의 인식 변화까지
우리는 변화하는 사회의 일부로 살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비용 절감과 판매 증대를 위해 디자인은 규격화되었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은 독창성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였고 세련되고 참신한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났다. 대중성과 독창성, 그 중심에서 디자인은 바뀌어 가고 있다. 하지만 대중적인 디자인은 소수의 문제를 놓쳤고 독창적인 디자인은 대중의 문제를 무시했다. 아직도 곳곳에 성별, 나이, 체격, 문화에 따라 불평등이 느껴지는 디자인이 존재하고 우리는 당연한 듯 불편함과 함께 살아간다.

건축가이자 젠더 및 여성학과 교수인 캐스린 H. 앤서니는 2010년 미 의회 청문회에서 화장실의 불평등 문제를 제기하여 이름을 알린다. 그녀는 이 책에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한 디자인을 꼬집으며 그러한 디자인이 가진 문제점과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보여준다. 익숙함에 가려 얼마나 많은 불평등을 지켜보기만 했는지, 이 책은 불평등한 사회에 울리는 경종이자 더 나은 변화를 위한 외침이다.

<우리의 권리를 알고 살자. 디자인은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하지만 디자인에는 우리의 삶을 변질시킬 힘도 있다. 좋든 싫든 우리는 매일 디자인에 의해 차별당할 수도 우대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디자인에 의해 정의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디자인은 변화를 만들지 않는다. 변화는 사람이 만든다.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장착한다면 변화는 우리 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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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향기가 보여요 - 달콤 쌉쌀한 생활 밀착형 뇌과학
문제일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달콤 쌉쌀한 생활밀착형 뇌과학

곱하기를 이해하려면 더하기부터 배워야 한다.
과학책을 읽기 위해선 과학부터 배워야 한다?

영화 속 아이언맨이 과학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을 떠오른다.
천재 과학자 토니 스타크가 말하는 과학 용어나 설명은 자막이 무색할 정도로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과학 기술을 몰라도 영화 <아이언맨>은 재밌다.
우주를 몰라도 <인터스텔라>나 <마션> 같은 우주 과학 영화도 재밌게 봤다. <나는 향기가 보여요>도 그런 책이다.
과학책, 정확히 말하면 뇌과학책이지만 뇌나 과학을 몰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만큼 친절한 설명과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사례들이 가득하다.
부제에 '생활밀착형 뇌과학'이라고 써 놓았듯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상황에 뇌과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해 준다.
⠀⠀⠀⠀⠀⠀⠀⠀⠀⠀⠀⠀⠀⠀⠀⠀⠀
처음부터 끝까지 가볍게 읽었다.
내용이 가벼운 것이 아니라 글이 편하게 다가왔다.
쇼핑, 다이어트, 암기, 인간관계 등 뇌과학이 일상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려 준다.
흥미로운 과학 기사나 포스팅을 종종 보는데 이 책은 그런 포스팅을 모아 놓은 것 같다.
⠀⠀⠀⠀⠀⠀⠀⠀⠀⠀⠀⠀⠀⠀⠀⠀⠀
소설을 공부하지 않아도 소설을 재밌게 읽을 수 있듯이,
과학 도서도 어렵다는 인식보다 재밌는 책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향기가 보여요>가 나에게 다가온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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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추락한 이유
데니스 루헤인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첫 문장부터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긴다.

서른다섯 살이 되던 해 5월의 어느 화요일,
레이철은 남편을 총으로 쏘아 죽였다.

데니스 루헤인은 영화 <셔터 아일랜드>의 원작 소설 <살인자들의 섬>을 쓴 작가이다. 영화 내내 촘촘한 긴장감이 감돌고 관객은 모든 상황을 의심하게 된다. <우리가 추락한 이유> 역시 책의 중반부부터 이어지는 끊임없는 긴장감과 의심이 이야기를 감싸고 있다.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하게 몰아치는 이야기는, 남은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은 순간까지 결말을 예상할 수 없게 만든다. <셔터 아일랜드>를 생각하며 책을 고른 것이 딱 맞아떨어졌다.
                                                  
 책의 초반에는 아버지를 찾고 기자로서 커리어를 쌓아가는 레이첼의 모습이 잔잔한 드라마처럼 흘러간다. 지진이 발생한 아이티의 참혹함과 공황장애를 겪는 레이첼의 모습에서 전쟁, 재난 영화가 떠오르며, 레이첼이 브라이언을 의심하는 순간부터 범죄, 스릴러 소설이 시작된다. 글을 읽을수록 머릿속에 영상이 떠올랐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듯 끊임없이 책장을 넘겼다. 영상보다는 글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읽는 내내 소설의 장면이 그려져서인지 영화나 드라마로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소설 원작 영화(미스틱 리버, 셔터 아일랜드 등)를 성공시킨 데니스 루헤인의 신작인 만큼, <우리가 추락한 이유> 역시 영화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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