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법
파(pha) 지음, 한호정 옮김 / 동아시아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당당하게 빈둥거림면서 산다... 가능할까? 

교토대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너무 괴롭고 인간관계에도 영 서툰 저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빈둥거리면서도 잘 벌어 먹고 즐기며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니트족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얘기하고 있다.
그가 이런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인터넷 덕분이었다. 
인터넷을 이용해 소소한 수입을 얻고,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또 이런저런 즐길거리를 찾는다.
물론 이런 식의 삶이 아주 여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는 최소한의 생활은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인생 궤도에서 벗어나더라도, 심각한 실격인간이라도, 어떻게든 죽지 않고 빠듯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정도를 상정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을 이용해 블로그에 광고를 띄우거나 헌책을 사다가 되파는 등으로 소소한 수입을 올리는데 연간수입은 대체로 80만엔 정도 라고 한다.
 쉐어하우스의 관리를 맡아서 집세를 덜 내고, 식사는 직접 차려먹고, 옷은 가끔 유니클로 같은 곳에서 사거나 남한테서 받아 입고,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읽고, 생활용품은 100엔샵에서 사고, 가끔 여행할 때는 값싼 할인 버스 등을 타고, 숙박할 때는 인터넷 지인 집에서 묵는다.
책과 음악, 인터넷, 게임, 그리고 시간만 듬뿍 있으면 돈이 없어도 즐겁게 지낼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최소한의 기준은 '타인과의 교류', '심심풀이로 할 것', '최소한의 자금', 이 세 가지다.
 
"거리로 나가서 술판을 벌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니트족 적성이 아니다. 밖에서 먹고 마시면 꽤 돈이 많이 든다. 옷이나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도 적합하지 않다. 
도박에 빠지는 사람도 안 된다. 한편 인터넷이나 게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돈이 별로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사람에 따라 니트족에 대해 생각하는 기준은 다를 것 같다. 젊은 날을 즐겁고 편하게 보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노후 생각도 안하고 어떻게 그렇게 사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나 역시도 후자에 생각이 더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마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호사카 가즈시의 소설처럼 별것 아닌 소소한 일상의 시간이 아닐까. 거창한 꿈이나 이상, 파란만장한 사건 같은 것은 딱히 필요 없고,
날씨 좋은 날에 산책을 하거나 고양이와 놀거나 하면서 느긋하게 밥을 먹는 시간이야말로 아름답고 중요한 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름 소신있고 신선한 철학이 담긴 책이었다. 

 
"실제로 니트족이 되지 않더라도, 사회에서 당연시되고 있는 코스가 그렇게 절대적이고 유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지금 느끼고 있는 폐색감에 작은 구멍이 뚫릴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이 별것인가. 날씨 좋은 날에 어슬렁어슬렁 산책 좀 하다가 맛있는 밥 먹고 느긋하게 목욕도 좀 하고 하면 그것으로 행복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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