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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가까이, 너에게 : 파스텔뮤직 에세이북
파스텔뮤직 지음 / 북클라우드 / 2012년 10월
평점 :
나의 20대 마지막 가을에 만난 파스텔 뮤직 에세이 북 ‘조금씩, 가까이, 너에게’는
일상에 치이고, 지쳐서 잠자고 있던 나의 감성을 깨워줬다.
사실은 지극히 개인적인 파스텔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지만, 찬찬히, 담담하게 지내 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써내려간 에세이들을 보면서 어떤 때는 나의 젊은 때를 회상해보기도 하고 어떤 때는 감성에 젖어 함께 달콤한 꿈을 꿔보기도 했다. 특별히 후반부에 실린 파스텔뮤직 멤버들이 쓴 자신들의 이야기는 더 흥미로웠다. 또 파스텔 뮤직이 권해준 음악을 들으니 왠지 소소한 행복들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음악을 들을 때마다 비온 뒤 맑게 갠 파란 하늘처럼 맑고 청량한 기분이랄까. ‘조금씩 가까이 너에게’ 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인디음악과 음악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되었다.
여행을 떠날 때, 휴식을 취할 때 늘 생각 날 것 같은 음악과 에세이 북.
종종 꺼내보고 싶은 손거울처럼, 종종 생각 날 것 같다.
오늘 하루도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며 그렇게 하루를 또 보내야겠다.
“청춘의 순간은 짧고, 그렇기에 돌이켜봤을 때 아름답다.
뿌연 안개에 싸인 듯 한순간도 정확하지 못한 청춘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태어났다가 소멸된다.
파랗거나 빨갛지 않고 푸르스름하거나 불그스름한,
딱히 명명할 수 없는 감정과 감정의 사이.
그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만이
젊음이 누릴 수 있는 유일한 특권이다.
『조금씩,가까이,너에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