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지게 비벼 먹는 소중한 하루
기라성 지음 / 자상한시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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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맛있는 에세이는 드물다. 에세이는 작가의 삶을 기반으로 하므로 그 삶이 진국이어야 진수성찬이 되기 때문이다. 기라성 작가는 본인의 삶이 쩌리라고 하지만 그의 글을 읽으면 그는 진국이다. 맛있는 음식이 훌륭한 재료를 필요로 하듯 맛있는 에세이는 훌륭한 삶을 기반으로 한다.

그 다음 에세이의 단계는 요리가 그러하듯이 훌륭한 솜씨를 필요로 한다. 그의 글들은 내가 보증할 수 있는데 맛깔스럽다. (참고로 나는 취사병 출신이다.) 무엇보다 그의 글들을 읽으면 따뜻한 포만감이 느껴진다. 우리 삶의 따뜻함, 그 본연의 맛은 살리고 우리 삶의 고단함, 그 씁쓸함은 포근하게 감싼다. 야무지게 비벼 먹는 에세이리고 할 수 있다.

이는 그가 밝힌 바와 같이 그의 요리는 삶의 고단함을 견뎌내기 위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음식의 레시피는 위로이다. 그의 에세이를 읽으면 우리가 매일 먹는 끼니, 우리가 매일 바라보는 사람들이 따뜻하게 보인다. 그의 에세이는 지구인들을 따뜻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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