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의 탄생 - 유럽을 만든 인문정신
이광주 지음 / 한길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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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양은 무엇을 교양이라고 할까? 교양 있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교양 있는 사람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등등 교양에 대한 궁금함이 많았다. 요즘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면서 과연 배움의 끝? 이라기보다는 배움을 통해 내 삶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우리 사회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이란 대체로 지식이 많고 점잖은 사람을 칭하는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을 때 조금만 나서도 '배운 사람이 점잖지 못하게..'라며 무안을 주며 행동을 제약한다. 외국은 어떤 사람을 교양 있다고 말하고, 그런 사람은 어떻게 행동할까?

   <교양의 탄생>은 유럽에 한정되어 '교양'이란 무엇인지, 큰 개념과 어떤 종류의 교양이 있는지, 유명한 철학자, 예술가, 정치가, 경제학자 등등 수많은 분야에서 활동했던 교양 있는 사람들이 누가 있는지, 그 사람들이 말하는 교양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교양을 쌓아왔는지에 대해 30챕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페이지는 800페이지가 넘지만 30챕터로 나누어져 있으니 하루에 한 챕터씩이면 가볍게 볼 수 있다. 이 책에선 교양인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몇 개만 선택해서 인용해본다.)     

 

'교양인이란 파우스트처럼 끊임없이 묻고 탐색하는 인간이다.

그 배움은 광장이나 살롱에서 나누는 담론을 통해 배양된다.

그러므로 교양인은 서재의 인간이 아니다...

교양인은 개인인 동시에 사교적, 사회적존재이다.'

 

'철학자란 키케로에게 신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의 모든 참뜻과 본성 및 원인을

인식하고자 노력하고, 더 잘 사는 도리를 파악하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 그야말로 철학자로 불리는 사람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에 예술가는 화가 조각가 건축가를 겸했듯이

철학자는 여러 학문의 조화를 강조했다.

당시 바람직한 미덕으로 부각된 재능이란 다양성과 동의어였다.'

 

 사실 이 책은 유럽 중심으로 교양인은 어떤 사람인가, 교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만 나와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동양에선 교양인을 어떻게 정의 내리는지도 궁금해진다. 어떤 점에서 일치하고 어떤 점에서 다를까? 그리고 우리 시대에 와서는 왜 교양인에 대한 정의가 '점잖은 사람'이 되어버렸을까? 스스로 좀 더 공부하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교양에 관심이 있었지만 사실 교양이 무엇인지는 몰랐던 나 같은 사람이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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