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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문화재 무송 박병천
이치헌 지음, 김태영 기획 / 문보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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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전남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에서 태어나 2007년 타계한 우리 전통 민속예술인 박병천의 74년간 삶을 담담하게 펼쳐낸 평전(評傳)이다. 본인과 소수주변인들의 편의위주 한정된 이야기가 아닌, 박병천의 삶과 함께한 71명의 느낌과 각인, 대중들에게 공개된 자료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정리하여 Communication Design 전공 김태영이 기획 편집하고 국문학을 전공한 한국문화재재단 홍보팀장 이치헌이 글로 읽기 쉽고 책장 넘기기 편하게 풀어냈다.

 

박병천은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예능보유자로 진도북춤 창시자이고, 진도가 보유한 국가도 지정 10개 무형문화재,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진도북놀이/ 진도만가/ 진도홍주/ 남도잡가/ 진도 소포걸군농악/ 조도 닻배노래가 문화재로 등재되도록 발굴하고 다듬는데 절대 기여자였다. 그는 한 세기에 한명 태어날 수 있는 천재 예술인이었지만 가계(家系)가 세습무당으로 수많은 경계선에서 많은 좌절고민선택을 지나가야하는 삶을 겪어낸 운명의 한을 품은 비운아이다.

 

박병천의 아름다움과 애환은 하나. 무당도 밤길은 무섭다/ . 문화재 보물섬/ . 춤추는 망부석/ . 진도 민속 문화의 대변자/ 다섯. 악가무(樂歌舞)를 마음대로 통달했을 때 진짜 가 되는 거외다/ 여섯. 이 선생님 진짜다! 정말 퍼펙트 그 자체였어요/ 일곱. 넋인 줄을 몰랐더니 오늘 보니 넋이로세/ 여덟. 살아남은 자와 죽은 자의 화해 의식/ 273쪽 여덟 개의 큰 제목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44개의 소제목을 붙였다, 무가(巫家)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진도(珍島), 진도예술, 전통민속 예술인, 예술지도자와 스승, 무교인(巫敎人), 아버지와 가장이 순서대로 꾸밈과 가식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마음에 와 닿는다.

 

첫 장을 펼쳐 한 장을 읽고 나면 어린 시절 무협지를 읽으면서 다음 장이 궁금해 책을 덮지 못하듯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보면 어느새 아쉬움의 여운이 남는다. 박병천을 더 알고 싶고, 진도를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며, 진도씻김굿과 진도북춤이 보고 싶다, “다른 사람 뭔가 잘되게 해주쇼, 복 나려주십쇼, 수명장수하게 살아주십쇼, 이런 것을 전부 빌어주는 것이 굿이여박병천의 말이 이해된다. “자네는 자네대로 예술가의 냄새를 내야지 예술은 발전해야 돼. 똑같이 춘다고 되는 게 아니야.” 박병천의 높은 예술세계가 감명으로 다가온다.

 

그분의 몸동작 그 자체가 천재고, 그다음에 성음 자체가 천재고, 플러스 교육하는데 있어서 그 언변, 그 자질이 천재요, 그런 세 박자를 갖춘 분이 없습니다.”이현표 전 주독일한국문화원장의 평가처럼 최고 최상의 예술인이지만 잘잘한 애기들도 저 당골네 새끼 간다.” 무당에 대한 천시가 특히 심한 진도 역사와 환경이 주는 갈등 속에서 한 평생을 벗어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박병천의 삶을 각자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승화 시켜야 되는가에 대한 숙제를 던져준다.

 

한 인간의 발자취를 조명한 평전이지만 그냥 범인의 이야기가 아니고 특별한 운명을 가진 최고 최상의 예술인 인간문화재 무송 박병천을 단 한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우리 전통 민속예술을 이해하고 이야기하며 그 가치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소중 한지를 한 번쯤 가슴에 담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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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불복종 천천히 읽는 책 44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원작, 정명림 글 / 현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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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市民)- 국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나라 헌법에 의한 모든 권리와 의무를 가지는 자유민/ 불복종(不服從)- 명령이나 결정 따위에 대하여 그대로 따라서 좇지 아니함/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뜻으로 시민불복종시민이 국가에 복종하지 않는다.’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시민불복종은 시민이 그냥 국가에 복종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고 개화된 국가로 가기위해 잘못된 정부에 시민이 양심을 가지고 행동으로 저항해야 한다고 말한다.

 

1800년대 미국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자신이 옳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는 미국 흑인노예제도와 미국의 영토를 넓히기 위한 멕시코와의 전쟁에 한 시민으로 정부에 저항하기 위해 세금을 내지 않아 하루 동안 감옥에 다녀와 쓴 책이다.

200 년 전 미국 사회의 현실이 바탕이 되어 그 당시에 쓰여 진 내용이지만 이후 비폭력 시민운동의 지침서이자 테스트(text)로 톨스토이, 간디, 마틴 루서 킹, 넬슨 만델라 등 시민의 자유와 인권운동에 앞장 선 많은 사람들의 삶의 길라잡이가 되었다.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계층, 관념, 연령층, 사회적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개념으로 널리 알려졌다. 옮긴이 정명림은 어린이들에게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여 역사를 통해 사회를 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고자 글 작업을 하는 전문작가로 시민불복종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원작을 잘 정리하고 집약하여 정부 1, 2, / 국민 / 국가와 국민 1, 2, / 정부와 국민 / 개혁 / 투표 / 원칙과 도리 / 법과 불의 / 공직자 / 감옥 / 복종과 불복종 / 세금 / 감옥 / 인간의 본성 / 공과 사 / 애국의 18개 주제로 분리하고, 한 주제마다 낮은 눈높이로 풀어서 주석(註釋)을 달아 시민불복종을 읽는 이들에게 이야기와 생각을 전달한 작가의 글 솜씨가 돋보였다.

 

109쪽의 책 앞표지 오른쪽 위 귀퉁이에 작은 글씨로 천천히 읽는 책이라 적혀있고 뒤표지 안쪽에 의미가 적혀있다. 앞쪽으로 몇 장 넘기면 왜 천천히 읽기를 해야 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사회문제는 어린이들이 이해하기는 참 어려운 문제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도 벅차기 때문에 많이 생각하고 누구와 이야기하고 올바른 도움을 받으면서 스스로 성장하기를 정명림은 시민불복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바라고 있다.

 

청소년과 어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을 선물한 정명림 작가의 노고를 칭찬하며 한 어린이라도 더 시민불복종을 정독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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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아야 할 3.1 만세 운동
김명옥 외 지음, 박세영 그림, 김병기 감수 / 꼬마이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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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여 약 200만명/ 사망 7,509/ 부상 15,850/ 체포 45,306/ 건물파괴 - 주택 715, 교회 47개소, 학교 2개소/ 박은식 임시정부 2대 대통령의 책에 기록된 기미(己未) 3.1운동의 물리적 통계이다. 회갑(回甲) 지난 내가 오늘 처음 안 사실이다.

 

확고한 독립의지 확인/ 최초의 시민 주도 운동/ 비폭력 투쟁운동/ 부당하고 실패한 일제 식민 통치의 실체와 일제식민통치의 숨겨진 야욕을 세상에 알린 사건/ 깨달은 비폭력 투쟁의 한계/ 일제 식민통치에 대한 분명한 반대를 확인/ “기미(己未) 3.1운동의 의미이다. 오늘 처음 분명하게 각인(刻印) 했다.

 

두 가지 다 <우리가 알아야 할 3.1 만세운동 > 한권의 책에 의해서 이다. 대학에서 아동문학을 강의하는 김명옥, 이해담, 두 교수와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평론) “어린이이와 문학평론상 수상 김재복 작가가 어린이들에게 “3.1 만세운동을 바르게 가르쳐 주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공동 집필한 책이다.

 

처음 손에 잡으면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어린이 책에 비해 그림이 화려하지도 많지도 않고, 활자도 약간 작아 보이며 내용도 많은 것 같지만 머리말부터 편하게 쉽게 읽히면서 책장 넘어가는 줄도 모르게 빨려들어 단숨에 마지막 장을 덮는 참 좋은 책이었다.

 

세분 작가의 따뜻한 어린이 사랑과 “3.1 만세운동에 대한 많은 공부가 촘촘히 잘 정리되어 담겨 있었다. 어린이 책이라지만 내용과 담긴 뜻의 훌륭함이 어른들을 위한 훌륭한 교양서로도 적극 추천 한다.

 

201931일은 19193.1 만세운동 100주년 날이다. 정부를 포함한 온 나라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들떠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3.1 만세운동유관순말고는 거의 없는 그저 그런 이야기로 점점 더 퇴색 되어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3.1 만세운동에 관한 보석 같은 책이 출간되어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우리가 알아야 할 3.1 만세운동 >을 세상에 탄생시켜준 세분 작가와 출판사 꼬마이실수고하신 모든 분께 고마움을 올리며 베스트셀러(best Seller), 스테디셀러(Steady Seller)로 오래 동안 함께하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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