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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녕 - 박준 시 그림책
박준 지음, 김한나 그림 / 난다 / 2021년 3월
평점 :
나의 안녕에 대해 떠올려본다. 주로 안녕, 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푸르르고, 생긋한 시간들이다. 모든 것들이 새롭게 움트고, 피어나는 시기. 안녕은새로운 것이며, 싱그러운 것이고, 또 낯설지만 설레이는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안녕은 헤어짐의 순간이기도 하며, 마지막을 의미하기도 한다.
만남과 헤어짐을 함께 표하는 ‘안녕’의 속성은 참으로 신기하다. 같은 단어이지만 시작과 끝이란 양면을 함께 담고 있는 이 말은 단순히 시작과 끝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굴곡이나 보잘 것 없는 순간에도 항상 존재한다. 우리의 삶이 매번 안녕하길 기원하는 것처럼 안녕, 그리고 안녕. 누군가를 보살피는 말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존재를 묻고자 하는 말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를 어루만지는 말이 되기도 하고, 그리움을 나타내는말이기도 하다. 삶의 매순간에 녹아 들어 있는 두 음절, 안녕.
부쩍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시기가 늘어났다. 대외적인 상황도 그렇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져 안부조차 물을 수 없는 시간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삶의 찰나에 떠오르는 얼굴에 그리움이 번진다. 그들의 과거를 떠올리며 종종 안녕을 묻고 싶어진다. 안녕은 삶의 찰나에 서려있다.
단비와 새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나는 그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싶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안녕을 바라는 이에게는 또다른 미래를 그려나갈 힘이있을 것이라 믿는다.
사랑하는 모든 이의 안녕을 기도하며, 안녕.
“안녕?
안녕, 안녕은 처음 하는 말이야.
안녕, 안녕은 처음 아는 말이야.
안녕은 마음으로 주고 마음으로 받는 말이야.
그래서 마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