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W. 베란 울프 지음, 박광순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W. 베란 울프의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는 저자가 31세였던 1931년에 출간되었다.

저자는 근대 정신의학을 창시한 알프레트 아들러 박사와 함께 '아들러 심리학'을 정립하였다. 이 책은 그 심리학의 이론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당시 저자의 나이를 생각할 때 이렇게 깊은 통찰력을 지닌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책을 읽는 동안 느낀 점은 1930년대나 2012년이나 80년의 시차에도 인간의 본성과 행복에 관한 고민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행복에 관한 책은 많이 있었다. 카를 힐티의 <행복론>, 알랭의 <행복론>,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론> 등 많은 저자가 행복을 주제로 고민했다.

이 책은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독자들에게 좀 더 읽기 쉽게 쓴 책이다.

물론 방대한 분량이 독자로 하여금 책을 펴기도 전에 질리게 하는 편이 있지만, 차근차근 곱씹어 읽다 보면 어느새 저자의 이야기 속에 빠져 버리게 된다.



하지만 중간마다 현대의 관점에서는 비판의 여지가 있는 작가의 인식이 보이기도 했다.

예를 들면 동성애라든지 마스터베이션 등에 관해서는 그 당시의 도덕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큰 줄기는 인간은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열등감은 다른 동물에 비해 의존적 시기가 길고, 그래서 자신의 부족함을 깊이 인식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일례로 불면증을 열등 콤플렉스와 연관을 지어 설명하고 있다.

자연에서 밤에 잠을 자는 것은 적에게 노출될 위험이 가장 큰 때이다. 집단을 이룬 사람들은 몇몇 보초가 경계를 지키고 나머지 사람들은 편안히 잠들 수 있다.

그러나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은 이미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수면은 치명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외도 열등 콤플레스로 나타나는 현상에는 신경질, 이기주의, 우울, 무관심, 무감동, 권태, 습관성 망설임, 우유부단 등이 있다.



그 외도 현대인들이 생각해보아야 할 주제들도 많았다.



질투라는 감정이 사랑 사이에 끼어들게 되면 사랑이 죽게 된다. 질투는 가장 비인간적이고 파멸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의 결점을 찾아내기는 쉽다.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다.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그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좋은 점을 발견하고 칭찬하려 노력해야 한다.

사람은 자기의 실패를 회피하고 다른 이에게 전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 심지어 자신을 망가뜨려 가면서까지 자신의 책임을 사회나 다른 이에게 돌리는 모습이 있다는 것도 기억할만했다.



행복이라는 것이 막연하고 개개인에 따라 다른 감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책을 접하게 되어 새로웠다.



마지막으로 다음 인쇄판에서는 521쪽 8줄 '나무'를 '너무'로 수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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