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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Apple이 아니다 - 인문학을 통해 바라본 애플, 애플을 통해 바라본 인문학
박정자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12년 3월
평점 :
IT와 인문학이 만난다면 어떤 책이 될까?
<이것은 Apple이 아니다>라는 IT의 대명사인 애플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쓴 책이다.
디지털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통섭의 시대라고 말한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어우러져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것, 이것이 요즈음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상이다.
인터넷과 정보의 발달로 지식은 방대하고 넘쳐 흐른다. 어디에서든 스마트폰만 꺼내어 검색하면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 기술도 따라갈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 통섭이다.
그래서인지 사회 곳곳에서 통섭형 인간을 목표로 교육하거나 회사에서 통섭형 인재를 뽑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IT 분야도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지식만 알아서는 안 된다. 인문학을 통해 IT의 대표격인 Apple을 바라보는 것, 바로 이 책의 목표이다.
애플은 정보의 집약인 스마트폰을 디자인으로 집약시켰다. 사실 애플의 아이폰은 IT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애플의 체험형 매장, 앱 스토어는 '기업 생태계(business ecosystem)'이라는 기업과 경영의 새로운 트렌드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앱 스토어라는 플랫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개발자, 그리고 소비자를 통해 서로에게 이익을 주는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노마드 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노마드는 원래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방랑 생활을 하는 유목민을 뜻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서는 장소와 시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을 이용하여 외부와 접속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인간의 특질을 설명할 때 주로 호모….'라는 말을 붙인다.
직립인간을 뜻하는 호모 에렉투스(Home Erectus), 슬기를 가졌다는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손을 이용하여 무언가를 만들줄 안다는 뜻의 호모 파베르(Homo Faber)...
여기에 요한 하위징아라는 화가가 놀이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는 말을 하였다.
삶, 문학이나 등에서 놀이가 아닌 것이 없다는 뜻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단순한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로 하여금 어려운 전자기기가 아니라 친근한 장난감처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아이폰이 단순한 전화기에서 전화기능을 가진 장난감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유희본능을 일깨우고 열광하게 한 것이다.
우리는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시대의 권력은 다름 아닌 데이터(정보)이다. 지금도 많이 활용되는 데이터마이닝(data-mining)기법처럼 한 개인과 관련된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소비성향과 패턴을 분석해보면 그의 취향과 관심 분야를 알 수 있다. 기업에서는 그 분석 결과에 맞는 광고를 개인별로 제시하면 개인의 구매 성공률은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인문학은 성찰의 학문이다. 여러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다양한 희로애락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문제를 바라보고 성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스티브 잡스의 '기술과 인문학의 접목'이라는 말이 애플 신드룸을 일으킨 것을 생각해보면 애플은 인문학을 가장 잘 활용한 성공사례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직은 인문학이라는 것이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렇게 Apple과 접목해 바라보니 또 다른 시각을 경험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