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P 예수를 만나다
크레이그 그로스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P는 기독교인에게는 생소한 소재이다. 아니, 오히려 언급을 회피하는 분야이다.
더군다나 P와 관련된 기독교 서적이라니 참으로 신기한(?) 책이었다.
성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준 성스러운 선물이었다. 그런데 인간들은 성스러운 성을 P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성이라는 것이 공공연하게 언급하기 곤란한 소재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했던 P와 P와 관련된 산업, 사람들의 실상과 오해를 담담히 적고 있다.
그리고 실제 P를 극복한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문제들에 대해 한번쯤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 책은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2부는 P의 실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책의 3분의 2가량 되는 분량이다.
이에 반에 P에 빠진 사람들의 해결사례에 대한 내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이 일의 사역이 오래지 않아 많은 사례를 소개하긴 힘들겠지만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사례들을 실었더라면 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적잖이 놀랐던 것은 일반 성도들뿐만 아니라 사역자들까지도 P에 중독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다.
물론 외국의 사례이고 주제 자체가 알코올이나 폭력 등처럼 쉽게 드러내 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보니
수면 아래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도 실상 이와 비슷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저자가 운영하고 있다는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책을 읽기 전 생각했던 느낌과는 많이 달랐다. 사실 XXXChurch이지만 P요소는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우리나라에도 크레이그 그로스 같은 목사님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P를 드러내놓고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이겠지만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P에 빠진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P에 빠진 사람들을 감싸고 사랑하며 예수님을 전하라고 말한다.
예수님이라면 상처받은 그들을 기꺼이 품어주셨을 것이다.
P에 빠졌다고 해서 그들을 포기하고 멀리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그들에게 다가가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혹 남보다 경건하다고 외치는 바리새인의 모습이 아닌가?


P배우들에 대한 심판이나 회개의 촉구보다 "예수님은 P배우들을 사랑하신다."는 메시지가 그들에게는 더 위로가 된다고 한다.
우리는 그들을 함부로 정죄해왔던 것은 아닐까…….마음으로나마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며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 놓고 살지는 않았을까.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거룩한 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의 시궁창에 빠진 이들을 끌어내고 구원하기 위해 오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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