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데이비드 폴론스키 그림, 박미경 옮김, 아리 폴먼 각색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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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Frank's Diary 안내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아리 폴만 각색.데이비드 폴론스키 그림.박미경 옮김. 흐름출판

솔직한 이야기. 누군가에게 내마음을 터놓고 나의 모든것을 다 쏟아낼 수 있다는것.

누구보다 나에게 제일 솔직할수 있는 안네가 너무 이쁘고, 이쁠수록 안쓰럽고 슬펐던 이야기.

어쩜 나는 누구보다 나를 제일 모르고 살고 있는건 아닌지, 아님 모른척 하고 살고 싶은건 아닌지?

일기장이란걸 써본적 언제인지 까마득한데, 문득 누구보다 일기장에게 내 속내를 좀 터놓아 볼까 하고 고민하게된다.

안네의 이런 솔직한 이야기가 극한 상황이였기 때문일까?

달빛조차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꽃상추로 한달, 시금치로 한달, 그렇게 한달한달 생명을 겨우 유지할 정도의 먹을거리로 지내는 그곳에서도 안네가 아쉬워하던건 물질적인것이 아니였다.

자유와 신선한 공기.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보면서 신과 자연의 존재를 느낀다는 그 기쁨을 행복이라 한다.

"부와 명예 따위는 영영 잃을 수 있지만 마음 속의 행복은 잠시 흐릿해질 뿐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거야.네가 살아 숨 쉬는 한 언젠가 되살아나 다시 행복하게 해줄 거야. 외롭거나 슬플 땐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 다락방에서 밖을 내다보도록 해. 줄줄이 늘어선 건물 지붕이 아니라 푸른 하늘을 바라봐. 담대한 마음으로 하늘을 볼 수 있다면 마음이 맑아지고 다시 행복을 찾으리란 사실도 알게 될 거야."

담대한 마음으로 하늘을 볼 수 있다면.... 그 하나만으로도 행복 할수있는 건 비단 안네만이 아닌데, 우린 너무 많은 행복들에 치여서 정작 하늘을 바라볼 여유마저 가지고 살지 못하는듯하다.

10살 첫째 아이가 일주일새 두번을 읽어 내려간' 안네의 일기 완전판 그래픽 노블'

아이는 전쟁의 이유, 학살의 이유에 대해 계속 질문해왔지만, 그 이유를 어찌 설명할수있을까? 기차안에 싣려가던 사람들과, 끝내는 발각되어 안네와 언니 마르고의 삶의 끝조차 내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기가 왜 그리 미안하던지. 그리고 '지금은 괜찮지? 이젠 다 괜찮지?' 란 질문에도 쉬이 괜찮다 말할 수 없던 지금 이시간에도 벌어지는 전쟁들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여러 책들이 상상할수 없는 끔찍함에 읽는 내내 두통을 자아냈다면, 안네의 일기는 읽는 내내 먹먹함에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이해가 안되는 이 숨막히는 상황을 담담히 견디어야 할 수 밖에 없던 소녀는, 그 안에서도 그저 살아짐이 아닌 삶을 갈구하고 또 갈구한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뭐든지 해나가려하고, 책을 읽고, 또 다른 언어를 공부하며 계속 나아가길 다짐하던 아이 안네.

지금도 세상 어딘가에 있을 안네, 마르고, 페터가 마구 생기고 있을거란 생각에,80년만에 반복되는 이 전쟁을 진짜 막을순 없는건지 묻고 싶다.

지금 일어나고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는 과연 누가 승자라 할수있단 말인가? 모든 전쟁은 패자만 있을뿐, 그 누구도 그 아무도 이유도 모른채 죽어가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도 사과하지도 않을터인데 말이다.

작은 아이 안네가 이토록 꿋꿋히 살아가고 있었음을 모두가 다시금 기억해줘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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