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가, 다음에, 내일, 시간좀 나거든, 이번일만 끝나고, 바쁜시기좀 지나면...
최고봉은 다음생에.
그렇게 우리는 자꾸만 회피하려들고, 책임지려하지않는건지모르겠다.
지금 나조차 해야할 일들의 리스트들이
너무 많아 늘 시간에 쫒기고 치인다.
별거 하는것도없이 아둥바둥대고,
늘 치이는 나에게
"의미있는 일에 등급이 있듯이,
의미없는 일에도 등급이 있다"
이야기하는 프랭클에게
아마 네곳의 수용소 생활은 그렇게 중요치않았던것 같다.
선을 베풀면 반드시 기억하고,
악을 행하면 빨리 잊어버리는
그의 크나큰 장점에서 수용소는
그저 의미있는 일들만 기억하고,
악을 행한 그들을 금새 잊는다.
농담처럼하는 말들..'이번생은 망했다' '다음생에만나' 하는 일들..
그 다음생이 지금이야! 라고 이야기하는 프랭클이다.

그는 나치가 인정한 마지막 유대인 부부였다.
면사포를 쓴 어린 아내와 대중교통을 탈수없는 유대인이기에 한참을 걸어 사진관에 도착해서 찍은 사진한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을수 없는 행복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23살, 어린나이의 사라스러운 틸리의 죽음을 오열할수밖에 없었지만, 이렇게 또 그녀를 소중하게 기억해내는 빅터프랭클.
사랑하는 사람을 온전히 곁에 두고 본다는것
사랑하는 부모님과 사랑하는 아이들과 사랑하는 친구들
그들의 안부를 묻고,
그들의 웃음을 볼수있다는것
그들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그들에게 입맞출수있다는것
테레지엔슈타트 수용소에서 지내는 동안,
어머니와 만났다헤어질때면 언제 어디서건 입맞춤으로 항상 건강하게 잘지낼것이라는 믿음을 나누는
상징적 인사를 했다는 그에게
우리는 늘 보고, 마주하는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그들의 가치를 인정해주고있는지 반성하게된다.
아침에 스치듯 저녁에 잠깐 마주하는 신랑에게 늘상 찌뿌리는건 아닌지
일하고 들어와 반기는 아이들에게 힘겨움에 짜증스런 표정을 들키지는 않는지
늘상 나의 안부를 걱정하는 부모님께 잔소리라 듣기싫다하진않는지

늙는다는 것은 나이 들수록 성숙해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늙음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이유가 없어요.
한해 한해 지나갈수록 성숙이 자연적으로 이뤄질리는 없겠지만
우리모두는 사회적 관계로
크고 작은 대소사들로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온마음으로 위로하며 살아간다.
또한 이러한 책들로도 말이다.
직접, 간접적인 경험들을 현명하고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지내갈수있다면
그가 말하는 성숙함을 이뤄낼수있다면
나의 늙음에도 서러움보단
경외와 존경심을 조금 가져볼수있을까?
이것이 책을 읽는 이유이고,
이것이 너의 이야기를 듣는 이유이고, 이것이 너와 함께 살아가는 이유이고, 이것이 우리가 함께 하는 이유이다.
아름다운 늙음...
그의 하얀 머리에서 그의 입가의 주름에서 그 아름다움을 보고 배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