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마담 보바리가 아닌 보바리에서 시작되어, 보바리로 끝나지만,
제목이 마담보바리여서 그런지 자꾸 에마의 입장에서 소설을 바라보게된다.
아니면 내가 여자여서일까?
아마 세상 어느 여자라도 결혼에 대한 환상들은 가지고있을터이다.
헤어질때마다 아쉬워서 꼭잡은두손땀나게
두걸음 돌아가다 다시뒤돌아서 껴안기도해보고
밤을 지새워본적도
그러다 그런 시간들이 아쉬워 하게되는 결혼이아니던가.
그런데 막상 결혼생활은 어떠하지?
하지만그로인해 불평 불만들은 수없이 생겨나지만
그게 불행이라곤 하지않는다.
그로인해 내삶이 망가졌다고 하진 않는다.
정작 내 삶을 망가뜨리는건
현실의 결혼생활이 아니라
상상속 환상속 결혼생활을 계속 꿈꾸며 헤어나지 못할때
그때의 철없던 나의 상상이아닐까?
샤를 보바리가 로돌프를 마주하고, 하염없는 몽상에잠겨 그사내가 되고싶어하던 그 순간.
아무런 부질없는 그순간.
과연 그의 인생은 누구로부터 보상받을수있을까?
"이건 다 운명 탓이니까요!"이라 외치는 보바리가
로돌프와마찬가지로 우스꽝스러운건 나뿐일까?
행복을 거머쥘 준비가되었는가?
멀리 있지않다.
난 지금 아이의 아침을 차겨주고 그곁을지키고있다.
함께 책을 읽기도하고, 함께 눈을 맞추기도한다.
그행복이 사사로워 행복이라 느껴지지않는다면
아마 그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못할 마음 아니던가.
지금 내가 함께하고있는 행복에 집중하자.
그걸 일깨워준 마담보바리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916/pimg_712783247311367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