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한 삶에 대해 생각하게된다.

행복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가야하는걸까? 라고 자문하게된다.

누군가로 인해, 또 어떠한 상황에따라 크게 좌지우지되는 삶이지만

나스스로, 내 마음가짐으로 행복은 두손에 잡힐수도,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갈수도있다.

만약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 행복의 파괴역시 누군가로 인해 쉬워지지않을까?

에마는 아빠의 병을 치료하기위해 찾아오는 보바리에게 낯선 감정을 느낀다.

그 새로운 감정이 사랑이라 생각하지만

결혼으로 이어진 그녀의 삶은 행복으로 느껴지긴 커녕

그남자로 인한 삶의 무료함만이 불행으로 다가온다.

남자라면 모름지기 모르는 것이 없고 여러 활동에 뛰어나며 열정적 원기와 세련된 생활과 온갖 신비로운 것으로 상대를 이끌어주어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남자는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못했고 아는것도 없었으며 특별히 원하는 것도 없었다. 그는 그녀가 행복하다고 믿었다. 그녀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 평온과 어떻게 해볼수 없는 둔감함, 자신이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었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그를 원망했다.

마담보바리 P. 65

에마는, 보바리와 결혼이니 마담보바리는 결혼으로 인한 행복을 만들어가려는 노력보다는

보바리로 인해 행복이 마구마구 솟아나길 기대한게 아닐까?

사랑을 퍼부었을때, 그사랑이 응답해줄때, 느껴지는 행복함을 알지 못한채

내사랑을 퍼부어서 느껴지지않는 행복이라면, 그건 사랑을 흉내낸 그저 봉사이지않을까?

자신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한채 그저 동경하던 귀부인들의 삶, 소설속 연애담을 흠모하던 그녀

그녀만을 탓할수도없이 그녀를 마구 흔들던 남자 로돌프와 레옹.

그리고 그들과의 연애에서 또 채워지지않던 그녀의 행복은

결국 끊없는 사치로 이어지게된다.

그녀는 사치를 좋아하는 본능적인 성향, 내면의 온갖 결핍감, 남루한 결혼, 집안 살림, 상처 입은 제비처럼 진창으로 처박힌 꿈, 자신이 욕망하고 억눌렀던 모든것, 가질수도 있었을 모든 것을 떠올렸다. 그런데 왜? 대체 무엇 때문에?

마담보바리 P 263

소설의 마담 보바리가 아닌 보바리에서 시작되어, 보바리로 끝나지만,

제목이 마담보바리여서 그런지 자꾸 에마의 입장에서 소설을 바라보게된다.

아니면 내가 여자여서일까?

아마 세상 어느 여자라도 결혼에 대한 환상들은 가지고있을터이다.

헤어질때마다 아쉬워서 꼭잡은두손땀나게

두걸음 돌아가다 다시뒤돌아서 껴안기도해보고

밤을 지새워본적도

그러다 그런 시간들이 아쉬워 하게되는 결혼이아니던가.

그런데 막상 결혼생활은 어떠하지?

하지만그로인해 불평 불만들은 수없이 생겨나지만

그게 불행이라곤 하지않는다.

그로인해 내삶이 망가졌다고 하진 않는다.

정작 내 삶을 망가뜨리는건

현실의 결혼생활이 아니라

상상속 환상속 결혼생활을 계속 꿈꾸며 헤어나지 못할때

그때의 철없던 나의 상상이아닐까?

샤를 보바리가 로돌프를 마주하고, 하염없는 몽상에잠겨 그사내가 되고싶어하던 그 순간.

아무런 부질없는 그순간.

과연 그의 인생은 누구로부터 보상받을수있을까?

"이건 다 운명 탓이니까요!"이라 외치는 보바리가

로돌프와마찬가지로 우스꽝스러운건 나뿐일까?


행복을 거머쥘 준비가되었는가?

멀리 있지않다.

난 지금 아이의 아침을 차겨주고 그곁을지키고있다.

함께 책을 읽기도하고, 함께 눈을 맞추기도한다.

그행복이 사사로워 행복이라 느껴지지않는다면

아마 그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못할 마음 아니던가.

지금 내가 함께하고있는 행복에 집중하자.

그걸 일깨워준 마담보바리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