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씨의 좋은 시절 - 개정판 사계절 만화가 열전 16
홍연식 지음 / 사계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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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리즈 시절은 있다.

30살이 되었을땐 그게 20살때인줄 알았는데,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한해를 돌아보니,

크고작은 지지고볶는 와중에도 제일 행복했던 시절은 바로 지금이 아니였나? 싶은 생각이 드는걸보니..가만..나 지금 행복에겨운거였어?

곁엔 누구하나 아픈이가 없고, 누구하나 삶에 찌들지않고, 무엇보다 건강한 에너지들을 팍팍주는 나의 많진 않은 소중한 인연들.

그런 나의 행복을 더 부각시켜줬던 책한권.

마당씨의 좋은시절.

그의 행복은 그의 어린시절 너무나 간절했던 것들을 이뤄냄으로서 시작되었다.

거창한게 아니였다.

거창할 필요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의 어린시절, 그의 가족은 평범하지않았고, 아픔이 너무나 많았기에..

도망치다싶이 나왔던 그곳. 그저 그렇지만은 않도록 애쓰고 자신의 소행성을 가꾸어나갔지만,

책속에서도 숨겨지지 않던 아버지의 그늘이 가끔 마당씨에게서도 보여서 마음이 아팠다.

아내를 만나, 솜털같던 아이를 단단하게 키워내면서 제일 행복했던것은 아마도 손수가꿔낸 식재료로 직접 만들어 먹이던 식사

라고 이야기할것같은 마당씨.

손수 빵을 굽고, 잼을 만들고, 메주를 띄우고 된장, 간장을 만드는가하면, 각종 김치를 만들어내던 마당씨

또한 이것들의 재료역시 하나 손쉽게 장만하는가? 텃밭에서 하나하나 정성스레 길러내고, 제철 음식으로 그때그때 무치고, 볶아 먹는 마당씨

실제 그의 어머니 역시 아버지의 알코올중독에, 가정폭력에 우울증과, 심장병이 있었지만 마당씨 형제에게만은 누구보다 따뜻하게 모듬아주셨고, 누구보다 따뜻한 밥을 해먹여주셨다.

그가 생각하는 그리운 어머니의 모습이 젊고, 날씬한 엄마의 뒷모습. 된장국, 청국장 냄새가 솔솔 풍겨오던 그 맛난 엄마.

아이들이 그저 냄새가 흐르는대로 동동동동 떠다니는 느낌의 그림들만 봐도 웃음이 절로 흘렀다.

하지만, 어린시절행복은 딱 그 시간뿐. 그마저도 아버지가 돌아오시기전에 서둘러 먹고 자리를 피해있어야해야했고

뒤늦은 아버지의 귀가부터는 숱한 꼬투리로 어머니가, 때론 아이들이 가정폭력에 시달렸던것이다.

행복한 시절안에서 이야기 안할수없었던 그의 어린시절을 통해 그는 나름의 최선을 다했노라고 이야기하고싶었던것 같다.

그리고 실로 책을 다 읽었을때 그런 그가 잘하고있다고 토닥여주고 싶어졌으니깐.

하지만, 여전히 그는 생활고에 시달렸고, 이젠 작은 꼬맹이 하나가 더 생길 예정이고, 여전히 홀로 남은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를 보살펴야만했다.

오롯히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면서 딱 이시간이 좋은시절이라고 여기는 마당씨지만

이야기 해주고싶다.

지금은 힘들지만, 더 좋은 시절은 반드시 온다고.

그러니 조금 더 버텨내달라고.

아이에 대한 사랑이(사랑의 유사어로 집착) 엄마인 나보다 조금 더 해보이던 마당씨.

아이는 내품에서는 나만큼 크고, 내품 곁에서는 나봐 더 클수있어요. 라고도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괜히 공동육아가 있는게 아닌데.. 그 시골에서 묵묵히 홀로 그모든걸 다해내는걸 보고 대단해보이기도하지만, 안쓰러웠던것도 사실이니깐..

현재 7살, 3살 아이를 둔 엄마로써, 곧 닥칠 (아니 실제로는 벌써인) 전투육아에 조금 마음을 풀어달라고...도 이야기하고싶다.

하지만 알다시피..육아엔 정답이 없기에~ 이또한 오지랖이겠지?

빵빵하 볼떼기를 가진 이완이.

이완이를 닮은 완빵.

그리고 이완이의 뒤를이을 미니미까지...울 마당씨 이거다 보듬으시려면..흠...신의 경지에 이르셔야할것같은데 말이다. ㅎㅎ

그래도 이 모든시절을 좋은시절로 담아 내신걸 보면 보통내기는 분명 아닌듯? *^^*

그대의 좋은시절을 좋은시절로 남길수있게, 그대의 앞날을 더욱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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